지젝이 펜데믹에 허우적대는 소위 선진국들의 난리법석을 보면서 

공산주의라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408

“팬데믹의 답은 공산주의다”


헤드라인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공산주의가 무슨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아니고;;” 였어요.

마르크스도 당시 산업혁명기의 영국을 보면서 노동자계급에게 닥친 사회적 재앙을 보면서 뭔가 신박한 해결책을 고민하다

공산주의를 떠 올렸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태극기 노인들이 경기를 일으킬 그런 ‘공산주의’는 아닌가봅니다.

중국이나 유럽과 미국식 팬데믹 대처 모두 대안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 것을 보면요.


중국식 ‘상명하달식 통제’는  더 많은 희생을 불러 올수 있고 

(실제 우한지역에서 두달 넘게 고립되어 있던 수백만명의 사람들의 희생을 대가로 방역을 한것이니까요.

 우한정도는 아니라해도 다른 지역에서도 길고 짧은 강도 높은 통제가 진행되었었는데 이런 인민의 희생을 강요하는건 

 지젝이 말하는 ‘공산주의’ 와는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와 다른 방식이 영국등 일부 유럽국가들 초기에 보였던 ‘집단면역’ 대처방식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지젝은 중국식보다 더 야멸차게 비난합니다. “야만적 도박이다”

현재 이런 야만적 도박은 이제 대 놓고 주장하지는 못하고 일본처럼 적당히 대중을 속여 가면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죠.

하지만 항체 조사결과에 드러나듯이 코로나19는 (자연)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니 그냥 이건 “나 몰랑”이 되버리는 것이고


지젝이 말하는 공산주의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실행되는 공산주의” 라고 합니다.

정치적 통제와 압제로서의 공산주의가 아닌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시장의 논리와 상관없이 직접 배분하는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 초기에 발생했던 마스크 대란과 정부의 개입에 의한 해결의 과정을 떠 올리면  수긍이 갑니다.

‘공적 마스크’ 제도는 매우 성공적이었으니 한국에서라면 이미 지젝의 문제의식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기 쉬울듯 합니다. 


펜데믹에 ‘시장’이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지젝도 언급하듯이 이런 공산주의가 ‘팬데믹의 대안’이 되려면 ‘자원동원능력’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결국 마르크스도 간과했듯이 지젝의 문제의식도 큰 구멍이 있어요. 

‘자원동원능력’은 ‘마스크’하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지역별로 균질되어 있지 않지요.

마르크스가 간과한 문제에 대해 레닌은 불균등발전론으로 보완을 하려 했는데 지젝에게도 레닌이 필요할듯; 


여기까지 쓰고 보니 책을 읽지도 않고 기사 하나만 갖고 너무 많이 떠든거 같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주제의 책 같아요. 읽어보고 다시.... 마침 독서의 계절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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