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정도라는 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네요.
음식을 거리낌없이 버리는 행위가 다른 나라의 기아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
유통기한문제는 그렇다쳐도 크기나 모양 때문에 버려지는 농산물 문제는 해결 방안이 없을까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에 종종 올라오는 경험담보면, 맛은 오히려 좋고 아무 문제 없는 채소/과일인데 판매 기준 사이즈에서 벗어난다고 폐기되는 걸 나눠주더라...는 이야기 종종 읽게 됩니다.
예전에 mbc 다큐였던가 미국쪽엔 버려지는 음식들 주워서 먹는 시민(단체)도 있다고 보여주는데 보기 좋더라고요. 미국의 레스토랑 같은 곳은 음식물 버릴 때 우리처럼 이것저것 섞어서 버리는 것도 아니고 모양새도 온전히 해서 깨끗한 비닐에 넣어 밖에 내놓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걸 열어서 필요한 것 깨끗하게 가져가서 서로 나눠먹고.
전 농산물 말고, 편의점이나 제과점에서 유통기한 다 됐다고 멀쩡한거 버리는게 참 아깝더라고요. 어디 제과점은 본사 방침은 그런걸 나눔하라고 하는데 지점에서 오히려 그게 번거롭다고 다 버리고... 동네 가까운 편의점 음식물 폐기하는거 나눠준다면 전 매일 받아올 의향이 있어요. 버리는거 아까운데 정말 왜 버릴까요. 먹고 탈나도 전 항의안할 자신도 있고. ㅎ
음식을 거리낌없이 버리는 것과 다른 나라의 기아가 가속되는 것 사이에 어떤 직접적인 관계가 있나요? 잔반을 최소화하는 건 저도 평소에 중요하게 여겨서 실천하고 있는데, 저 둘 사이의 관계는 방송을 안 봐서 그런지 직관적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무척 궁금한데 방송을 다시 보기는 여의치 않네요;;
저도 방송을 안봐서 말하기 뭣합니다만 가게에서 남는 음식들 주변에 나눠준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그렇게 주다 보면 제대로 돈을 주고 사먹으려는 사람이 줄어들어 결국은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그래서 버리면 버렸지 공짜로는 나눠주지 말라는 얘길 들은 기억이 나네요.
음식이 가장 근본적인 거긴 한데, 자본주의에서 판매되지 않은 상품들이 대량으로 버려지는 것과 그럼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그것을 가질 수 없는 것 양쪽 다 시스템의 일부 같아요. 이게 당연히 직관적으로 엄청난 낭비인 건 알겠는데,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나는 엄두가 안 나고요. 미래에는 더 나은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한 번씩 냉장고에서 먹지도 못하고 유통기한을 훌쩍 지나버린 음식들 버릴 때마다 반성합니다.
뭐. 한 사흘 지난 우유 정도는 안 버리고 다 먹지만 냉장고는 그보다 더 오래된 식품들로 가득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