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4 11:40
* 게시판에 올라와있는지 모르겠군요. 오마이뉴스 기사에 있었던 최고은씨가 남긴 쪽지의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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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안녕하세요
1층 방입니다.
죄송해서 몇 번을 망설였는데...
저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
번번이 정말 죄송합니다
2월 중하순에는 밀린 돈들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전기세 꼭 정산해 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항상 도와주셔서 정말 면목없고 죄송하고...감사합니다
-1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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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는 밥'이라는 표현은 없지만, 전 주인집에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달라고 하는 이야기나 남는 밥을 달라는 이야기나 차이점이 뭔지 잘모르겠습니다. 뭐 남는 밥이라는 표현이 가지는 절박함이 더 클수도 있겠죠. 기사는 당연히 정확해야합니다. 글이란건 사소한 표현의 왜곡이나 그에 대한 설명으로 전혀 의미가 달라질 수 있죠. 하지만 전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 김영하씨의 글을 봤습니다. 직접본건 아니고, 기사화된 글에 캡쳐된 걸 읽었죠. 결코 평범하게 죽은 것이 아닌 사람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타인들이 편한대로 믿고 떠들어댄다고 이야길 하지만, 정작 본인 역시 "우울증도 앓고 있었던 것 같고 어쩌면 삶에 대한 희망을 놓아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딱히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그것도 하나의 가능성이겠지요.
세상에 의연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최고은씨의 사건이 시사하는 바는,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분노는 그렇게 의연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빈민국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병마와 굶주림을 겪다가 죽었다는 것에 대한 분노일텐데, 김영하씨의 글은 '한겨례의 선정적인 기사'라는 표현으로 시작하여 이 반응과 관계된 여러 이야기들을 수박 겉햛기식으로만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전 그의 글에서 그저 '안타까움'만이 느껴질 뿐입니다. 그리고, 안타까움은 이미 다른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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