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 17:00
요며칠 제 관심을 끈 화두는 바로 의정부고 졸업사진의 관짝소년단(이라 합시다) 패러디에 대한 후폭풍입니다.
길고 지난한 그 흐름을 다 적긴 기력이 없구요.
(아마 대부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기분을 요약하면 절망보단 좀 약하고 실망보단 훨씬 강한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절망에 가까운 실망이랄까요.
패미니즘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도 비슷했지만
거의 똑같은 매커니즘으로 이런 좌절감을 맛보게 되네요.
그냥 아 블랙페이스는 인종차별의 역사가 있고 함부로 해선 안되는 일이구나. 몰랐는데 이제 알았네 앞으로 주의해야지.
정도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이라 생각하는데 이게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나서서
샘 오취리를 공격하고, 인종차별일 수 있으니 주의하자는 사람을 비아냥 하고 매도할 일인가 싶네요.
여기서 관련 논쟁의 쟁점을 일일히 들어가며 풀어쓰기엔 정말 기력이 딸려서 못하겠고
그냥...문득 하소연이나 하고 갑니다.
게시판 오시는 분들은 부디 폭우 피해 없으시길 바라고
날씨가 구리지만 그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어휴. 저도 좀 쉬어야겠네요.
정신적으로도 너무 지칩니다.
2020.08.07 17:18
2020.08.07 17:57
2020.08.08 15:45
잘못했는지 아닌지 애매한 걸 잘못했다고 전시햇는데 피해가 안간다니 참 머릿속이 꽃밭이시네요
2020.08.07 17:56
작성자님과 같은 마음을 느낍니다. 역사적 맥락에서 정립된 인종차별 문제인 것을 인종차별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역사적 근거들에 대한 반론은 외면한 채, '동기'와 '의도'와 '원본을 모사하려는 의도' 따위를 가져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들도 이때다 하고 숟가락 얹어 논란중인 사진을 '박제'하고 있으며, 이를 다시 소비하고 댓글달고 재생산하는 주체 절대다수가 한국인인데도, 이미 공공연해진 표현물에 모욕당한 처지로서 정당하게 항변할 권리를 갖는 샘 오취리를 욕하는 인간들이 많다는 게 안타깝네요. 키배를 할 생각은 없어서 누가 반론 주셔도 재반론 남길 생각은 없고, 작성자님 심정에 무척 동의한다는 것만 적고 갑니다.
2020.08.07 18:10
2020.08.07 18:35
2020.08.07 23:37
2020.08.08 08:06
2020.08.08 09:50
2020.08.08 12:18
밑에도 썼지만 관짝 퍼포먼스라니요. 미친 짓이에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얼굴색을 어떻게 칠했느냐보다 아예 처음부터 이런 패러디나 퍼포먼스로
할 소재가 전혀 아니죠.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통렬한 분노를 표현한 건가요?????? 아니죠. 이걸로 장난질한겁니다.
학교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짓이고 샘 오취리 표현방식은 오히려 전 부드러웠다고 생각해요.
사과문까지 발표해야 하다니,,,,그리고 앞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기 힘들겠죠. 저같으면 이 나라에 정떨어져서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을거 같네요.
논란을 키우려고 작정을 한 사람의 의도대로 어울려 주는 건 좋지 않죠. 그 학생들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방 원본을 최대한 비슷하게 모사하려는 과정에서 그런 분장을 한 거지 흑인을 비하하려고 한 게 아니잖아요. 굿닥터에서 앤드류스가 '인종차별 문제가 아닌 것을 인종차별 문제라고 우기면 우리 흑인들은 퇴보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오취리가 팔로워 10만명 넘는 인스타에 일반인 고딩들 얼굴 박제하고 태그에 케이팝팬 소환하면서 이슈거리 만드는 거 보니 어이가 없더군요. 피해자인 척, 약자인 척, 무지한 대중들에게 두들겨맞는 사람인 척 쇼하는 거를 좋게 봐줄 순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