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3 19:44
그런데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된 배경이나 원인은 아무도 몰라요. 그 자신의 유서가 너무 추상적이었던 탓이죠. 그래서 뭣도 모르는 인간들이 이러쿵 저러쿵 고인의 삶과 죽음에 자기들 생각을 묻히고 있을 뿐이죠. 난 박원순이 왜 죽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만들어진 서울시와 고인의 주변인들의 드러난 문제점은 짐작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드러나있어요. 그런 요인들이 없었다면 고인이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까지는 닿지 않았을거라는 소리에요.
박원순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학교 폭력의 사례를 다시 끌고와 봅시다. 어떤 학생이 자살을 했는데, 유서에는 "모두 안녕"이라고만 적혀있습니다. 그는 공부도 잘했고 얼굴도 준수하고 교우관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몰래 일진들에게 협박을 당하고 돈을 뜯기고 흔적이 남지 않게 폭행을 당해왔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은 자기들이 괴롭힌 건 맞지만 죽고싶을 정도로는 괴롭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경우 그 학생이 자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영 알 수 없는 저 너머에 진실이 묻혀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누구든 그 학생이 자살한 사유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타임머신도 없고 텔레파시 능력도 없으니 현실적으로 그가 자살을 택했던 이유를 추론해서요. 그 전까지는 전혀 죽을만하지 않았다가, 죽음을 결심할 수 밖에 없던 삶의 커다란 고통과 수치는 무엇이었는지 보편적 인간으로서 상상력을 발휘해보는 것입니다. 아주 우울하고 변덕스러운 인간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죽음을 결심할 수 밖에 없던 커다란 동기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자살하는 이유, 학급 내의 따돌림이나 학업적 스트레스라든가 가정의 불화라든가 연애의 실패라든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누군가의 죽음은 아주 예외적일 수 있지만 확률적으로는 충분히 일반적이고 보편적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주 많이 자살하고 사회의 상태에 따라 자살율은 올라가거나 내려갑니다. 이 경우 이 학생의 죽음에 대한 이유는 학교 폭력이 우리들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보편적 이유일 것입니다.
어떤 폭력이 있고 그 피해자가 자살을 했을 때, 우리는 그 자살을 폭력과 연결합니다. 물론 누가 자살한 이유를 100퍼센트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해도 그 이유만으로 자살을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비밀이 있고 표면적인 것과 다른 인과관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살한 학생이 학교 폭력을 당해왔다면, 아무리 양보하더라도 그것이 인과관계는 아닐지언정 상관관계로는 충분히 작용했을 것입니다. "학교 폭력을 당한 건 그가 자살한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라고 어느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일반적으로 학교 폭력을 자살을 종용하기에 충분한 요인이고 그가 안죽었더라도 사실이 드러난 이상 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학교 폭력 가해자를 "살인자"라고 비판하는 것에 부당하다고 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정확성의 문제가 아니라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살할 만큼은 괴롭힌 건 아니고, 자살은 우리가 괴롭힌 것 때문은 아닐 수 있다고 하는 게 학교폭력이라는 이들의 실질적 죄목과 무슨 관련이 있겠습니까? 어느 학생의 자살에 상관관계만으로 작용했어도 이들의 죄는 충분히 무거운 것입니다.
박원순의 사례로 돌아가봅시다. 어떤 사람들은 계속 박원순의 자살이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정확히 추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 경우 100%의 완벽한 진실이 알리바이로 등장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박원순이 성추행 가해 사실에 수치와 불안을 느껴서 죽었을 수 있지만, "정말 정확한" 자살의 사유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 것입니다. 되물어봅시다. 이 세상에 그 사유를 완벽히 파악할 수 있는 자살이 있습니까?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을 지금 상황에서 적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박원순은 지금 문학 수업에서 그 심정을 완벽하게 헤아려야 할 분석용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 어떤 인물에게도 불가능한 100%의 독해를 박원순에게 특별히 적용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건 박원순이 나쁜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박원순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박원순의 죽음에 대해 모든 판단을 단정적으로 내리던 사람들이 판단을 유보하는 것은 아주 이상한 상황이죠)
자살한 학생과 그가 당한 학교 폭력에서 최소한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박원순의 자살과 박원순의 성추행 피소에 대해서도 우리는 당연히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름 잘 나가던 한국 최초의 3선 서울 시장이 갑자기 죽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가 왜 죽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그는 살아있는 것이 당연하고 딱히 죽을만큼의 문제나 고민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어떤 사람들은 반발하며 매우 멀쩡해보이던 사람도 우울증이나 개인적 고통으로 갑자기 자살할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 해석이 온전하게 들어맞기 위해서는 "박원순이 성추행 피소를 당했다"는 사실관계가 없어야 합니다. 그 맥락이 없으면 우리는 박원순의 자살을 미스테리하게 여기며 그를 추모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박원순은 성추행피소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그 다음날 자살했습니다. 이것이 아주 비논리적인 인과인지 한번 생각을 해봅시다. 서울 3선 시장에 대선 후보로까지 입에 오르내리는 전도유망한 남자 정치인이, 자신의 모든 정치커리어가 끝나고 범죄자로 전락해 욕만 먹고 살지도 모릅니다. 누가 생각해도 이것은 아주 큰 위기입니다. 서울 시장직이 어떤 자리인지 구체적으로 몰라도 그냥 옆에서 볼 때 "X됐네..."라고 탄식하기에 충분히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보편적으로 볼 때 충분히 자살할만큼 큰 중압감과 절망감이 느껴지는 이 계기를 두고도 진실을 알 수 없다고 하면 그건 정확한 독해가 아닙니다. 완벽한 진실을 알리바이로 삼아서 독해를 포기하는 거죠.
박원순의 자살을 미스테리로 남겨놓는 것은 추모를 위한 또다른 신비주의입니다. 박원순에게는 죽기에 충분히 타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죽어버리면서 얻어지는 여러 효과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자살을 낭만화하고 고인을 매혹적으로 그리려하는 사람들은 "예의"를 이야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이 그렇게 어려운 존재입니까? 시나리오를 쓴다고 생각해보세요. 누군가 죽었는데 죽기 전에 성추행으로 피소당하는 일을 쓴다고 칩시다. 그 이야기를 쓰는 사람으로서 그 캐릭터가 왜 죽었을 것 같습니까? 어떤 상황과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맥락이 그 인간을 설명하고 그 인간의 심리를 대답합니다. 지금 우리는 데이빗 핀처의 환상적 세계가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익을 추가하는 보통 사람들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돈을 빌려놓고 돈을 다 쓴 다음에 죽었다? 돈 못갚을 것 같으니까 죽은 겁니다. 성폭행범이나 연쇄살인범이 경찰의 추격 끝에 자살했다? 잡혀서 감옥에 가기 싫으니까 죽은 겁니다. 박원순의 죽음을 절대적인 비밀로 만들기 위해서 인간의 보편적 추론능력을 뭉개는 것은 인간 지성에 대한 모욕입니다. 박원순은 그렇게 복잡한 사람이 아니고, 박원순의 자살도 그렇게 흐릿한 사건이 아닙니다. 쉬운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문제를 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끌고 오는 변명입니다. 경찰서에서 유력한 용의자들이 자기 죄를 진술할 때 뭐라고 할까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잘 안납니다..." 상황을 흐릿하게 만들고 싶은 겁니다. 그래야 어려워져서 가치판단이 불가능해지니까요.
박원순에 대한 추모를 하면서 피해자를 생각하고 위로한다?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인터넷에서 그걸 완벽하게 양립시키는 사람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피해자를 이야기하면서도 박원순의 죽음과 성추행 행적은 끝까지 어둠 속에 묻어놓을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간단한 논리문제입니다. 박원순이 성추행을 한 것 같기도 하고 피해자는 마땅히 보상을 받고 2차 가해는 멈춰져야 하지만, 박원순이 정말 성추행을 했고 그것 때문에 자살했는지는 미지수다? 가해자는 사라지는데 피해자만 남아있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자연스럽게 박원순을 욕할 필요도 없고 피해자는 적당히 위로하고 남은 2차 가해자들이나 민주당만 욕할 수 있는 논리적 환경이 조성됩니다.
박원순의 자살에 대한 해석은 필연적으로 박원순의 성추행과 연결됩니다. 박원순이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해봅시다. 그럼 당연히 그의 성추행도 모호해집니다. 왜냐하면 죽을 이유가 그것 말곤 없기 때문입니다. 제일 타당한 자살의 동기가 사라져버리면, 그 동기였던 "성추행 후 피소"라는 사실도 자연히 흐려지고 "성추행"이라는 폭력 자체가 사라집니다. 그 결과 어떤 서사가 탄생하느냐. 박원순은 자기가 성추행을 해놓고 그 책임을 지기 싫어서 죽음으로 도피한 사람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 사람"이 되고 박원순의 문제점은 없어집니다. 서울시나 주변인들도 문제가 있었겠죠. 그러나 이번 성추행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성추행범 당사자인 박원순입니다. 박원순이 자살한 이유는 박원순 자신이 수치스럽고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논리적 귀결을 애써 부정하면, 그 논리는 아예 통째로 추론불가의 상태가 되서 전제부터 리셋이 됩니다.
https://www.ted.com/talks/jackson_katz_violence_against_women_it_s_a_men_s_issue
이것과 연관된 테드 영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자의 문제다" 라고 주장한 잭슨 카츠의 영상입니다. 잭슨 카츠는 언론에서 가해자 남성을 지우고 피해자 여성을 문장 제일 첫머리에 위치시키는 습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 남자는 사라지고 여자가 죽거나 맞거나 강간당하는 재난 같은 상황만이 계속 언급됩니다. 가해자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여성폭력을 제대로 이야기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박원순 지지자들은 이걸 계속 시도하면서도 본인의 정의로움만큼은 의심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건 근본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시도입니다.
박원순이 성추행을 한 것까지는 인정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의 죽음을 성추행 피소에 대한 도피로는 해석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것이 과연 가능한 논리전개일까요. 박원순이 성추행을 했다고 치면, 그 행위와 행위의 주체에 대한 가치판단이 당연히 뒤따르게 됩니다. 그 가치판단은 "성추행 후 자살"이라는 인관관계로 뻗어나가게 됩니다. 박원순이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계속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효과를 얻게 될까요. 박원순의 성추행 사실이 거의 기정사실로 밝혀졌던 언론보도 당일부터 해서 박원순을 비판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박원순이 왜 죽었는지 모르니까요. 왜 죽었는지 모르는 사람을 두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망자모독죄"를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모두 알겠지만 분노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 감정입니다. 가장 시급하고 뜨겁게 타올라야 할 때 "함부로 분노하지마!" 라고 일단 그걸 억누르면 시간은 그대로 가고 제 떄 터졌어야 할 분노는 불씨만 남아서 아른거리게 됩니다. 지금까지도 계속 박원순에 대한 분노는 유보되고 박원순을 "모독"하는 사람들에게만 분노가 쏟아집니다.
아주아주 관대하게 보자면, 박원순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지만 일단 고인으로서의 예를 다하고 그 이후에 참아왔던 분노를 장례식 끝날 떄부터 터트린다는 "순차적 분노"만이 거의 유일한 양립적 태도입니다. 물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원래 자기 일이 제일 바쁘고 중요해서 사회적 이슈에 그렇게 화를 내기 어렵다는 사실을요. 박원순을 추모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과연 박원순에게 분노할까요? 아마 못할 겁니다. 그게 가장 솔직한 마음이니까요. 그렇다고 분노란 감정을 자제하고 이 사태의 참담함에 그저 묵묵히 슬퍼하는 것인가. 그런 것도 아닙니다. 박원순을 "모독"하는 사람들한테는 분노를 아끼지 않습니다. 본인들 마음속의 장례식을 <아수라>의 피날레씬처럼 개판으로 만드는 것에 아무 주저함이 없습니다. 박원순을 추모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항상 그렇다고 성폭력을 은폐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게 복잡한 사람이 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서 그냥 침묵을 택하죠) 주장도 계속 한 쪽에 쏠려있고, 분노도 계속 한 쪽에 쏠려있습니다. 그런데 본인들의 갸륵한 진심과 정의만큼은 의심을 하지 말아야 한다니, 이것은 좀 아귀가 안맞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제가 한번 또 길게 쓸 생각입니다)
애초에 이것은 잘못된 질문입니다. 박원순의 죽음을 도피로 해석하는 저나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당위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박원순이 그러면 안됐다는 겁니다. 그러면 안됐는데 그랬던 이유는 무엇인가. 박원순의 자살에 대한 당위적 해석은 자연스레 또 다른 당위적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하면 안되는데 그가 자살을 해야 했던 이유는, 그 당위를 배반하고서라도 챙겨야 했던 본인의 최후의 명예와 추모에 대한 욕심이었을 것입니다. 그걸 우리는 박원순을 독심술해서 얻어낼 필요가 없습니다. 박원순이 자살을 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모든 걸 설명하잖아요. 죽은 후에 이렇게까지 애도의 대상이 될 줄은 몰랐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러나 아주 확실한 건, 그가 죽어버리면서 살아서 먹어야 할 욕을 충분히 덜 먹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박원순은 그러면 안됐습니다. 당연히 법정에 출두하고 혹은 자수를 하고 피해자한테 할 수 있는 최선의 배상을 했어야죠. 그걸 안하고, 자살을 한 겁니다. 그걸 안하려고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엉뚱한 질문을 합니다. 박원순은 왜 그랬을까? 가치판단을 하기 싫으니까, 즉 비판을 하고 싶지 않으니까 계속 박원순의 심리를 <멀홀랜드 드라이브> 읽어내기처럼 읽어내려고 합니다. 당연히 빙빙 돌고 답은 안나오겠죠. 박원순이 죽은 이유를 우리는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런데 박원순은 왜 죽었을까? 그걸 누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걸 알아낼 수 있는 건 신밖에 없습니다. 신을 증인으로 부를 것도 아니면서 왜 절대로 알 수 없는 대답에 대한 질문만 스스로 던질까요. 모르는 채로 놔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박원순이 왜 죽었는지는 이번 사건에서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박원순이 성추행의 책임에서 도망치려고 죽었든,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었든, 시청과 다른 사람들 때문에 죽었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박원순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 무슨 결과를 불러왔는지 그 무책임한 선택을 우리는 받아들이고 그걸 어떻게든 해석해야 합니다. 그 모든 책임과 여파는 도외시하고 박원순이 왜 죽었는지 죽음 이전과 이후를 편집해놓은 채로 박원순의 죽음 바로 그 순간만을 손에 쥐고서 계속 왜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이 이야기만 뻐꾸기처럼 떠들면 뭐합니까? 본인들이 되돌아봅시다. 박원순이 왜 죽었는지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 본인들은 박원순의 삶과 죽음에 의문을 던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안합니다. 알 수 없는 상태로 놔두면 추모하는 자기 입장도 챙길 수 있고 그러면서 피해자도 챙길 수 있으니까.
인간의 죽음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문학적인 이야기는 그만 합시다. 그 문학적 상상력은 피해자에게 몽땅 쏟아내도 그 고통과 분노를 우리가 다 헤아리지 못합니다. 망자가 아니라 사망자고, 그냥 사망자가 아니라 자살한 사람입니다. 뭐가 괴로워서 자살했냐면, 본인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감당해야한다는 앞날이 두려워서 자살한 사람입니다. 그 결과 피해자는 박원순을 죽인 사람이 되어서 온갖 욕을 다 먹고 있구요. 박원순은 대체 왜 그랬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해보십시오. 그게 그렇게 진짜 어려운 추론인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 본인부터 제발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인권변호사 출신 서울시장이, 몇년간에 걸친 성추행 피소를 당했다" 이것만큼 객관적인 증거가 또 없습니다. 다른 모든 건 객관적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박원순에 대해서만큼은 아뜩한 미스테리를 그만 좀 뒤집어 씌웁시다. 이걸 뛰어넘지 못하는 이상 절대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정의로워지거나 당당해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피해자는 이유 없이 자살한 사람에게 성추행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 없는 채로 아무튼 피해만 받은, 귀신한테 뭔가 당한 사람처럼 동정만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 건 지금 사태에 아무런 도움도 안됩니다. 사실관계 이전에는 항상 진실이 있습니다. 그게 뭔지 좀 생각을 해봅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221527001&code=940100
2020.07.23 19:55
2020.07.23 19:57
감사합니다
2020.07.23 21:13
왜 그 미스테리에 대한 해답이 박원순의 의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가 아니라 박원순은 "최후의 명예와 추모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살했다 인지 모르겠네요.
2020.07.23 22:11
박원순 시장의 죽음과 성추행 의혹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는 사실 이렇게 긴 글도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글에서는 중요한 것 하나가 빠져 있네요. 바로 그 당연한 논리 귀결에 균열을 내고, 일말의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 건,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피해 당사자의 대리인과 그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라는 거에요.
어제 그 변호사가 또 기자회견을 했던데, 비중 있게 받아 쓰는 언론이 별로 없고 여론 반응도 딱히 없더군요. 여론과 언론이 서울시와 현 정권의 편이어서일까요?
그냥 내용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직접 예고했던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았고(따지고 보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증거 관련 논란을 일으킨 것 또한 변호사 본인입니다), 중앙지검을 언급하며 뜬금없이 검찰을 끌어들였으며, 변호사를 공격하는 건 곧 피해자를 공격하는 거라며 스스로에 대한 신성 불가침 선언을 했습니다. 이런 발언을 자신의 의뢰인과 상의하고 하기는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현재 시점까지 해고 당했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망자는 무책임하게 갔지만 살아있는 이들에게는 아직 피해자 진술의 합리성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할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사실관계가 근거 있게 확인되어 논란이 없어지는 게 피해자를 위한 길이기도 할 것이고, 박원순을 추모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과의 실체가 명확해져야 공 또한 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최대한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우리는 매년 7월마다 쓸데없이 시끄러운 광경을 보게 될 거에요.
따라서 법률대리인은 공적 기관에서 제시하는 모든 조사에 거부로 일관하며 일방적인 발언만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적 기관을 못 믿겠고 공소권 없음이 된 것이 억울하면 유족을 상대로 민사 걸어서 조사하면 됩니다. 장례위의 부탁에도 발인날 기자회견을 강행했을 정도인데, 이제와서 유족 생각해서 안 한다는 말은 하기 어려울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언론 플레이 같은 태도가 아닌, 사실관계 증명을 위한 진실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겁니다.
2020.07.23 22:38
2020.07.24 12:12
서울시 전현직 비서관 20여명은 강제추행 방조,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었습니다. 검찰이 여기서 나오는 게 뜬금없나요?
국가 사회적으로 중대한 민감사건 수사는 앞으로 법무 장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여기서 나오는 게 뜬금없나요?
2020.07.23 23:39
장례위가 "부탁"을 하면 성폭력 피해자는 발표일을 접어주고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시나보군요. 그것이 "강행"이 붙을 정도의 실천이었다고 생각하시면 피해자의 분노는 언제나 가해자의 권력이나 명성에 후순위로 밀려야한다는 것인가요? 저는 그것이 어떻게 "부탁"이라는 명사로 표현될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피해자의 1차 기자회견 때 모든 기자들에게 "가지 말아달라"고 문자를 돌린 것이 부탁을 하는 사람의 자세인가요? 그것은 더민주라는 당의 인맥과 힘이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성폭력을 당한 사람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성폭력 가해자 측에서 날짜를 조정하려고 "제안"씩이나 할 수 있는지. 그런데 그걸 유족 측에서는 아예 기자들에게 파워게임을 했습니다. 이건 부탁 따위가 아니죠.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이런 걸 제가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것이야말로 보들이 님의 편향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모르셨거나,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이입이 한참 부족하다고 밖에는 할 수 없어요.
일단 언론의 반응이나 대중의 인기가 진실의 척도라고 전제하시는 그 태도에 유감을 표합니다. 세상에는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못받는 일방적인 사건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20만을 못넘긴 성폭행 고발 청원글들이 과연 "내용이 부실해서"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글들은 제가 듀게에 쓰는 글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낱낱이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트위터를 떠돌죠. 그럼에도 글쓴이의 간절함만큼 큰 기대를 받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진실성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제3자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피해자의 고발이 과연 진실성이 부족해서 반응을 얻지 못할까요? 사람이 여럿 모인 집단으로서의 대중은 아주 정확하거나 진실됨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세상 모든 타블로이드지는 말라 죽었을 거에요.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적당히 분노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지점의 사건들에 반응합니다. 김학의 사건이 증거가 부족하고 진실되지 않았을까요?
보들이님의 말을 그대로 미투에 적용해봅시다. "피해자 진술의 합리성을 확인하고"라는 것을 어떻게 적용할까요? 피해자의 진술을 진술 그대로만 놓고 팩트게임을 하면 세상 모든 미투는 비합리적입니다. 어떤 물증도 없고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으니까요. 여기서 우리가 피해자의 말에 합리적 무게를 더 싣는 것은 첫번째로 현실의 수많은 여자들이 비슷한 종류의 성폭력을 당하고서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그렇게 미투를 실천하는 것이 가해자의 무고죄 고소와 호응의 실패 등 엄청나게 위험부담이 큰 점 때문입니다. 여성의 성폭력 고발은 그 자체로는 비합리적이되 맥락적으로는 합리적일 수 밖에 없는 행위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맥락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4년간 제왕적 권력 아래에서 성추행을 당하던 여자 직원이 서울시장을 일단 고소를 했습니다. 그 전에는 당사자가 서울 시청 측에 몇번이나 피해를 호소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권"변호사"출신 박원순이, 3선 서울시장 박원순이 법정대결 대신 자살을 택했습니다. 이 모든 맥락이 가리키냐는 것은 무엇이냐는 겁니다. 여기서 기정사실화될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다시 한번 피해자의 발언으로 교차검증한다는 자세야 말로 진실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요? 제 글이 내내 지적하는 것이 박원순의 자살이 만들어내는 맥락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간과하고 피해자의 발언으로 뭔가를 얻어내려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피해자의 발언에는 어떤 유효한 증거도 없습니다. 일방적인 발언이라고 했는데, 세상 모든 증언이 일방적이지 않나요? 그것이 쌍방적이거나 일방적이지는 않게 되려면, 다른 무엇을 이야기해야할까요?
보들이님이 제 글을 반박하려면, 박원순이 왜 죽었는지를 이야기해야합니다. 그것이 지금 박원순의 성폭력을 입증하는 가장 강력한 심증이니까요. 이건 피해자가 아무리 부실하게 증언을 한다한들 그 어떤 증거보다 확고한 맥락입니다.
정작 보들이님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을 제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61078 박원순 시장의 핸드폰 비밀번호는 피해자 당사자의 제보로 풀렸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소지한 증거품을 확실하게 제출하고 싶어한다는 뜻입니다. 피해자는 이미 가해자가 자신에게 속옷 사진등을 보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아마 핸드폰에서는 그 증거가 나오겠지요. 그리고 우연인지, 여태 묵묵부답이었던 청와대의 반응이 핸드폰이 열리자 딱 나왔습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72309510004495?did=NA
제가 궁금한 것은, 이런 개연성을 피해자 측에 요구하는 만큼 가해자 측에는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줄기차게 이야기한 게 바로 가해자의 개연성입니다. 피해자의 증언이 가해자의 이 맥락을 어떻게 흐트린다는 것입니까? 저는 세월호 조사를 진상위원회부터 해체했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어떻게 국가공무원이 다른 공무원 상급자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그 고소 사실이 청와대와 가해자측에 곧바로 전달이 되었는데도 모든 조사에 거부하지만 말라고 할 수 있는지 좀 의아합니다. #경찰이_2차가해자다라는 해시태그가 돌아다닐 정도로 보통 여자들도 성폭력 고발을 할 때 국가기관에 엄청난 회의를 갖고 있는데, 이 기울어진 룰을 가지고도 그대로 플레이에 임해야한다는 불공정 공정을 피해자에게 받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적당한 타협이 가능한가요? 지금 피해자는 아예 국가기관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건데요. 사람들이 어쩜 이렇게 피해자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중립적인 것처럼 제3자의 속편한 소리를 늘어놓는지 신기하네요 정말로...
2020.07.23 23:42
Sonny님의 의견 잘 읽었습니다.
2020.07.24 10:18
보들이님 댓글이 하도 이상해서 글쓴이 검색으로 봤더니 박원순 미스테리란 글을 따로 쓰셨더군요. 본인이 쓴 글 다시 읽어보십시오. 지금 피해자의 변호사에게 하는 의심과 비판적 독해를 반의 반이라도 하고 있는지. 조사도 안받고 피해자한테 2차 가해가 쏟아지게끔 자살로 튄 인간한테는 그 선택의 여파와 도덕적 분석을 하고 있나요? 총 네문단으로 구성된 글 중에서 박원순의 자살에 대해서는 아주 문학적이고 순수한 탐구심으로 접근하는데 반해 피해자와 피해자 변호인에게는 도덕적 판단을 전제한 독해를 바로 시도하고 계시더군요. 저는 보들이님이 2차 가해에 아주 물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편향을 깨닫지 않으면 박원순의 죽음은 본인에게 딱히 욕할 거리도 없고 아주 신비로운 무엇이겠지만 피해자와 피해자 변호사는 수상하고 자신들을 속이려하는 사람으로 계속 보이겠죠.
2020.07.24 00:09
"모든 증거는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피해자 측은 밝혔습니다." (YTN, 2020/7/22) 법률대리인은 공적 기관에 증거 제출했습니다.
성추행 피해자가 전 국민 앞에 증거를 제출해야할 의무가 있습니까?
2020.07.24 00:18
없죠. 근데 증거 추가 공개를 1차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게 변호사잖아요. 본인이 자초한 질문입니다.
2020.07.24 00:49
"피해자 측은 증거 공개 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구체적인 피해를 말하면 그것을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으면 또 그것을 이유로 피해자를 공격하고 비난한 것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1차 기자회견 이후 2차 가해가 인터넷에서 쏟아졌는데, 그 점을 고려하지 않고 증거 추가 공개를 해야할 이유가 뭐죠?
2020.07.24 00:52
그런 우려가 있었다면 1차 기자회견부터 증거 공개(텔레그램 초대 사진)나 증거 공개 예고를 안 했어야겠지요.
보통은 보호해야 할 피해자가 있는 경우 기자회견을 1차, 2차의 릴레이 식으로 하지도 않습니다.
2020.07.24 00:58
1차 기자회견 이후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지독하게 2차 가해를 할 것까지 변호인이 어떻게 예상하죠? 변호인이 신인가요? 한국 사회가 성추행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거야 저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잔인한 인간들이 이토록 많이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는데요.
유력 대권후보이자 3선 서울시장이 성추행을 했다고 고소한 후 서울시장이 자살하는 경우가 보통 있는 경우인가요?
그런데 손혜원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자가 어떻게 알았을까"라며, 혹시 무언가가 있는 것 아니냔 의심 섞인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를 두고 또 또 다시 '2차 가해' 논란도 불거지고 있죠.
아예 피해자 측에 '살의를 느낀다'는 막말성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이도 있습니다. 서울시청 산하의 현직 기관장인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입니다. "공소권도 없어진 사건의 피소사실을 누가 언제 알았느냐가 지금 왜 중요하냐?", "시장님은 사과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피해자 측에 "분노를 넘어 살의를 느낀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2020.07.24 01:04
정치인이 연루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2차가해를 예상하지 못한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1차 기자회견은 박원순 시장의 사망 후에 있었고 예상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2020.07.24 01:11
대한민국에서는 권력자 성추행 고소하면 2차 가해는 당연한 거니까, 손에 증거를 쥐고 있어도 증거 공개할 수 있다고 말하지도 말아야하고, 2차 가해가 쏟아져도 피해자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감수하면서 공개해야하는군요.
이렇게 너도나도 자기 밑천 보이면서 피해자에게 살의를 드러낼 거라고 예상을 못한 게 변호인의 잘못이로군요.
참고로 '연루'는 남이 저지른 죄에 자기가 관련되는 것, 휩쓸리는 걸 의미합니다. 박원순이 고소당했어요. 피해자 잘못에 박원순이 관련된 게 아닙니다.
2020.07.24 01:17
제가 정말 의아하게 생각하는 게... 박원순은 계속 수동태나 피동태의 문장 아래에서 피행위자로 묘사되더군요. 이거 너무 희한해요. 어떤 의식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문장들이 계속 보입니다. 박원순이 성추행 용의자 당사자인데 어떻게 "연루"가 됐다고 표현할 수 있는지...
2020.07.24 12:15
"박원순을 죽인 범인" 이란 말까지 나왔는걸요.
2020.07.24 01:18
처음부터 수사기관에 증거를 제출 했다고 했으면 있나보다, 했나보다 하지 '그럼 그거 보자'고 할 일 자체가 없었을 겁니다. 단어를 잘 못써서 죄송합니다.
2020.07.24 04:17
대한민국에서 성추행 변호사하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네요.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나올지 예측까지 해야하고 본인도 인터넷에서 드립다 욕먹고.
2020.07.24 04:19
모든 직업은 어렵습니다. 참고로 오거돈 피해자 변호인의 처신은 매우 모범적이었습니다.
2020.07.24 06:42
모든 직업은 원래 어려운 거니, 보들이님을 비롯한 네티즌들이 성추행 피해자를 변호해주는 변호사를 욕하는 것도 피해자 변호사 측에서 감당해야 할 일에 속합니까? 스크린 뒤에 사람 있어요. 저 변호인은 지금 성추행 피해자를 돕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런데 뭐 2차 가해는 변호사로서 당연히 예상했었어야 하고 손에 쥔 증거는 공개해야해요? 장례를 서울시 장으로 치른 것도 그렇고, 유인태를 비롯해서 설마 이렇게들 밑바닥을 보일 줄 생각 못했는데, 성추행 피해자 변호인이면 한국사회가 이렇게 기상천외하고 몰상식하게 나올 줄 예상했었어야 하는 거로군요.
오거돈 변호사가 누구 입장에서 봐서 모범적이었다는 건지 애매하군요. 민주당에게 데미지 안줘서 모범적인가요?
2020.07.24 01:15
제가 진짜 진짜 이해가 안가는 게 이런 겁니다. 보들이님이 피해자 측의 주장을 불신하고 변호인의 자격을 문제삼는 게, 기자회견 후의 반응을 예상못했냐는 거잖아요? 그걸 왜 박원순한테는 적용을 안하는 건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진실검증을 계속 피해자한테만 하고 가해자한테는 안해요 이 희한한 불균형을 본인들이 모르는 건가요 아니면 모르는 척을 하는 건가요?
2020.07.24 01:20
진실 검증할 가해자가 현재 없어졌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질문은 존재하는 피해자에게 하거나 물증, 논증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07.24 09:13
그걸 미투에 적용해보세요. 보들이 님의 태도를 2차 가해라고 합니다. 물증이 없고 논증도 안되고 피해자의 주장만 가지고 뭘 더 어떻게 하겠습니까? 가해자는 기억이 안난다, 모르겠다, 안했다 이렇게 말하면 끝인데.
보들이님은 객관적으로 추론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지금 피해자의 증언을 무시하는 겁니다. 피해자는 이미 말했잖아요? 박원순이 본인한테 사진도 보냈다고. 이미 경찰서에 고소까지 한 사건입니다. 왜 이런데서 피해자의 말을 곱씹어보지는 않고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라는 추상적 말만 하는 겁니까? 그거 중립 아닙니다. 피해자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2차가해죠.
2020.07.24 09:56
어차피 지금 하는 게 다 추론 아닌가요? 누구는 뭘 했어야 했는데 이걸 하지 않아서 의심스럽다... 그러면 그 질문은 가장 먼저 경찰에 출두하고 자수를 하든 해명을 하든 법적 절차를 밟았어야 하는 박원순에게 적용되어야 하지 않냐는 겁니다. 그런데 그건 또 미스테리로 넘기고, 보들이님은 그 검증을 피해자한테만 하고 있어요. 어차피 피해자에게도 뭘 딱히 할 수 없는 건 똑같지 않나요? 가치판단의 균형이 무너져있다는 생각은 안드십니까.
2020.07.25 03:27
서울시가 주체인 조사를 말씀하시는 건 아니겠죠. 서울시는 조사의 대상입니다.
2020.07.25 17:20
실명 밝히고 2차 가해하신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님 멘트를 곱씹어보니 기가 막히군요. "시장님은 사과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박원순은 피해자에게 사과 안하고 자살했어요. 유서에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었지요. 사과없이 자살한 게 사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걸로 인식이 된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2020.07.24 07:01
보들이님이 쓴 글 중에서 가장 가증한 부분이 "유족을 상대로 민사 걸어서 조사하면 됩니다"입니다.
이제까지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때마다 제가 들은 의견이 "고소해" "여자가 왜 고소를 안했대"였습니다. 고소하면 피해자는 한국사회에서 매장된다는 거, 2차 피해 생긴다는 걸 아니까 법대로 하라고 나오는 거죠.
이번에 박원순 건은 피해자가 고소를 했어요. 한국사회가 하라고 한 대로 한 겁니다. 그런데 피소된 사람이 자살해서 공소권이 없어졌어요.
그런데 이제는 유족을 상대로 민사를 걸어서 조사하라고 하는군요. 이건 뭐 민원 전화 뺑뺑이 돌리는 것도 아니고 어쩜 이렇게들 뻔뻔한지요.
2020.07.24 09:14
너무 기막합니다... 꼬우면 민사 걸든가 이 말 아닙니까...
2020.07.25 03:24
그렇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정말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건다면, 아마 엄청난 욕을 먹게 될 겁니다. 민사 걸라고 하지만 실제로 민사 소송 걸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라고 봐요. 찔러봐 한 대 쳐봐 하는 거나 다름이 없어요.
2020.07.23 23:50
발인날 1차 발표했다고 욕먹고 뭐 49재인가 2차발표했다고 욕먹고. 멀쩡한 장녀놔두고 외국사는 아들 상주시켜주기위해 자가격리기간도 면제해주는 일련의 유교원리주의국가다운 퍼포먼스들을 보면서 헛웃음이 픽픽 나오던데요. 근데 상주한다고 귀국하면 모두다 그렇게 면제를 받는 건가요? 제가 뭔가 가짜뉴스에 홀려있는 건가요?
2020.07.23 23:52
2020.07.24 00:06
49재같은건 너무 디테일해서 놀랬어요. 그런거 요새도 챙기나 싶기도하고. 아니 성추행혐의자인데 너무 뻔뻔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본인도 결백주장이 힘들어서 가신 거 같은데 피해자한테 너무한거 아닌가 말이에요.
2020.07.25 03:25
그러게 가족 아니고 49재를 누가 챙기나요. 안희정 어머님 49재들은 다들 챙기셨는지.
2020.07.24 00:28
아, 글이야 기나 짧으나 읽는 사람들이 판단할 것인 바, 궁금한 점은 있네요. 그만 쓰려고 했는데.
1. 피해자 측 변호인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2. 추론적 유죄 확정이라서 진상 규명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3.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020.07.24 00:40
그거 진상규명하는데 "일부" 지지세력이 사보타주하고 있는거 아닌가요? 제가 뭔가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지금 공식적으로 드러난 사실관계만보아도 (그게 사실이 맞다는 가정하에) 이미 최소한의 죄과에 대한 베이스라인은 깔린 거 아닌가요? 전 피해자 변호인이 뭐가 잘못되었다는 건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혹시 머리를 염색해서 그런걸까요?
2020.07.24 00:46
뭔가 부실한 정황을 들고 입신양명해보려고 혹은 불순한 반대세력의 공작의 선봉으로 나섰다는 건가요? 뭐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반대자들과 용맹하게 싸우시던 박시장님은 대체 왜그렇게 속절없이 세상을 등지셨답니까? 그리고 그 유서는 또 뭡니까? 만약 자신의 죄과에 대한 반성이든 수치심이든간에 스스로도 인정하는 죄과에대한 결과로 자살한게 아니라면 대체 남는 선택지는 뭡니까?단 하루만에 이것은 모함이고 억울하지만 나는 여기서 빠져나갈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비장하게 돌파하신건가요? 뭔가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음모인가요? 아니면 핀란드대사관이 관련된 건가요?
2020.07.24 00:49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네요. 알겠습니다.
2020.07.24 00:55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적 없어요. ㅜㅜ 그렇게 단정할만큼 제가 정보를 갖고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글을 이상하게 쓰나봐요. 뭐가 잘못이라고 하는건지 잘 이해를 못하겠다고요. 심지어 변호인을 공격하는건 피해자 공격하는 것 이라는 말도 문제를 삼던데 그건 당연하것 아닌가요? 피해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에요.
2020.07.24 01:13
제가 정말 이해가 안가는 게 이런 겁니다. 피해자 측 변호인에 문제가 있다함은 "내가 저 변호인을 믿을 수 없다"겠죠? 그러니까 피해자의 말은 변호사의 자격까지 운운하는데, 왜 다른 맥락에서 가해자인 박원순은 자살까지 했는데 아무도 그걸 맥락으로 파악조차 안하냐는 겁니다.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인데, 난 그게 수상해 이런 건가요?
진상 규명이 필요없다고 한 적이 없어요... 제가 대체 언제 그런 말을 했습니까? 진실이 아주 엉뚱한 곳에 모두의 예측과 다르게 "따로"있을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반론이죠. 진상규명 당연히 해야죠? 왜 이렇게 비생산적인 언쟁을 해야하는지.
3은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는 질문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진상규명의 방식을 왈가왈부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보고 듣는 청중인 제 3자가 최대한 피해자의 입장에 공감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07.24 01:23
네, 알겠습니다.
2020.07.24 01:15
박원순이 왜 자살했다고 생각하세요?
2020.07.24 01:22
정황은 성추행 의혹이며, 사실관계는 모릅니다.
2020.07.24 01:40
정황은 성추행 의혹이라니요. 성추행 의혹으로 사람이 어떻게 자살을 합니까.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이 억울해서이든지, 자신의 죄값은 목숨으로 치러야한다고 생각했다든지, 이후의 일련의 수사 및 형집행과정이 견딜수 없이 수치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든지 구체적인 동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분명 이중 어떤것이 가장 있음직한 일인지는 보들이님도 알고 계실거라 생각하고요. 다만 그 대상이 박원순이기때문에 정황은 뭉뚱그려대답하고 사실관계는 외면하시는 것 아닌지요. 만약 익명의 60대 사장이 비서에게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하자마자 모두에게 미안하다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했어도 정황은 성추행의혹이지만 사실관계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실른지요.
2020.07.24 01:47
제가 만약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기관의 입장이라면 "정황은 성추행, 사실관계는 모른다."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 쪽에 감정 이입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되도록 객관적인 문장을 사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020.07.24 01:53
왜 수사기관의 입장을 자처하시는지도 모르겠고요. 객관적일 수 없는 상황에 객관적임을 천명하는 것은 실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게 제 주관입니다.
2020.07.24 01:54
사람이 객관적이기 어렵다는 점에 동의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수사기관에 빙의한 입장이 그나마 가장 객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07.24 02:06
아무쪼록 그 수사기관들이 조만간 객관적인 결론을 내주기 바랍니다. 아니죠 실은 불가능하잖아요. 어느 수사기관도 박원순씨는 성추행사실이 수치스러워 자살했음이라 밝혀줄 수 없는 걸요. 수사기관의 입장을 고수하는 보들이님은 피해자의 어떠한 주장에도 결국 정황은 성추행 의혹이고 사실관계는 모른다고 하시겠지요. 여러모로 박원순씨는 똑똑한 사람입니다. 아무튼지간에 여러차원에서 끔찍하고 불행한 사건입니다. 정신을 갉아먹히는 느낌이 들어서 게시판에서 관련글을 보더라도 코멘트하지 말아야지 결심했는데, 실패해버렸군요. 내일은 결심을 지킬 수 있길.
2020.07.24 02:09
우리는 고소장의 내용과 제출된 증거물에 대해 아직 모릅니다. 밝힐 수 있다, 없다는 모든 노력을 한 이후에 결론 내려도 됩니다.
2020.07.24 06:44
정확히는 (대중으로부터) 의혹을 받은 게 아니라 피해자로부터 고소를 받았죠. 7월 8일 오후 네 시 삼십 분에 고소장 제출되었고 9일 실종신고, 10일 유서 남기고 시신 발견되었습니다. 그래 뭣 때문에 자살한 것 같으세요?
2020.07.24 04:26
2020.07.24 17:10
굳이 이게 인간의 놀라운 능력까지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타조도 무서우면 모래에 머리만 처박고 정신승리하는데 따지고 보면 모든 동물들이 가진 진화의 유산일 뿐일텐데요. 오히려이런 편향성을 배제하고 독립적 객관적 사고를 할 수도 있다는 게 오히려 더 대단한 능력 아닌가요?
2020.07.24 20:58
2020.07.24 09:03
(위에 2차가해 얘기들이 있길래 하는 말인데..)
근데 피해자 변호인단도 2차가해를 조심해야.
다음 중 홍준표가 박원순사건 관련 사용한 표현은 무엇인가?
[섹스스캔들, 채홍사, 기쁨조]
아무 사전정보 없는 이들에게 물었을때 기쁨조라고 답할 사람들도 많을 걸요; 설사 피해자가 고소장 or 상담시에 이 용어를 썼다 해도 변호인단이 이 용어를 공개적으로 써야 했나 싶더라고요.
2020.07.24 10:11
2020.07.24 10:26
빅캣님. 정말 실망입니다. 빅캣님은 이 사건에 대해 박원순의 자살에 대해서는 도덕적 판단을 유보하며 알 수 없는 비밀로 치부하지만, 피해자측에 대해서는 온갖 의혹을 서두르고 계시죠. 지금 일관되게 그러고 계십니다. 2차 가해를 성폭력 피해자가 어떻게 자초합니까? 대체 뭘 해야 자초하지 않을 수 있는데요? 2차 가해가 피해자가 잘 하면 안당하는 거고 피해자가 못하면 당할 수도 있는 그런 건가요? 김지은씨는 뭘 잘못했고 서지현 전 검사는 뭘 잘못했는데요? 그 사람들이 최소한의 요건이나 태도를 지키지 않아서 2차 가해를 당했었나요? 지금 본인의 글과 댓글을 보십시오. 비판이 어느 쪽에 치우쳐있고 누구에게 도덕적 판단을 더 보류하고 있는지. 누구에게 무슨 책임을 더 묻고 있는지.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당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박원순이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자살해버렸기 때문이죠. 어떻게 이런 건 화를 안내면서 변호사에게는 진실을 본인 구색에 맞게 검증해야한다고 할 수 있나요?
2차 가해를 자초한다고요? 도대체 누가 어떻게요? 이건 정말 절대 하면 안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빅캣님에게 정말 실망했습니다.
2020.07.24 10:51
2020.07.24 10:54
2차가해라잖아요. 변호인단이 2차가해 당할 일이 있습니까.
2020.07.24 10:56
bigcat님은 자초의 주체를 얘기하시는. (의뢰인에 대한 2차가해의.)
2020.07.24 11:08
그게 성립이 안된단 말입니다. 피해자가 그랬든 변호인이 그랬든요. 어떻게 2차 가해를 자초할 수 있냔 말입니다. 그건 누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닌데.
2020.07.24 10:51
누차 얘기하지만 이 문제는 사실 단순해요. "박원순"이기 때문이죠.
내가 가진 박원순(혹은 현정부)에 대한 호가 성범죄라는 개념에 대한 불호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박원순or정부지지자로서의 아이덴티티가 다른 모든것에 우선하는 것 뿐이죠.
이 단순하고 천박한 도식을 드러내놓으면 창피하니까 "망자or유족에 대한 예의"라거나, "추모도 못하냐"라거나, "무죄추정의 원칙"같은 이야기들이 나오는겁니다.
미래통합당의 유명정치인이라거나 어디 유명 재벌 50~60대 회장이나 임원으로 이런 판이 벌어졌어봐요. 망자에 대한 예의니, 생전 업적이나 고인의 삶........따위 같은 얘기들이 나왔겠어요? 무죄추정의 원칙은 커녕 유죄추정의 원칙아래 조리돌림 당하고, 서울시에서 장을 치뤄주긴커녕 유족끼리 가까운 지인이나 좀 유명한 인사들 욕먹어가며 방문해서 빈소를 지켜야 할테고, 일베같은 애들이 달라붙어서 꽃뱀이니 뭐니 음모론을 퍼트렸겠죠.
Bigcat/
ㅋㅋ네. "성범죄를 자초한다"., 한국에선 흔한 얘기이지요.
2020.07.24 11:05
2020.07.24 11:12
승리, 정준영, 안희정, 김성준, 이런 인물들이 이미 한국사회에 충분한 경고를 했는데도 이렇게까지 일관성이 흔들릴 일인가 싶어요 진짜... 평소에도 듀게에서 극렬하게 성폭력 가해자들을 비판하는 분들이 2차가해와 다름없는 발언들을 하는 게 더 충격적이구요... 아직 제가 실망이 충분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07.24 11:21
2020.07.24 14:10
저는 권력형 성추행 사건은 진보나 페미니즘의 관점을 가져야 비판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평소에 페미니스트로 자처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헛소리를 페이스북에서 내놓더라구요.
2020.07.24 11:12
아, 자꾸 말 어렵게 해석하지 마세요. 2차가해라잖아요. 2차가해. 변호인단이 2차가해를 자초하다니, 이게 무슨 말이에요 도대체. 2차가해 자체가 이미 쓰레기같은건데 그걸 오만가지 고귀하고 진심이 담뿍 녹아든 이유 붙여가며 실행하는 족속들을 비판한 일이지 변호인단이 은근히 자초한다는 둥.....어휴.
흔해빠진 성범죄 피해자 비난의 구조;치마가 짧다는둥 언행이 자극적이라는둥 과거 행적이 어땠다는 둥 온갖 쓰레기같은 이유가 들러붙잖아요. 박원순 사건은 그 이유가 '정치적 이유'로 바뀌었을 뿐이에요.
2020.07.24 11:30
2020.07.24 11:44
그건 "자초"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씀 드렸습니다. 왕따는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과 다를 게 뭡니까?
2020.07.24 11:49
2020.07.24 12:00
이게 뭡니까? 빅캣님의 입장은 열심히 대변하지만 정작 그 대변에 대한 반론을 이야기하면 그건 당사자에게 떠넘기나요? 그럴 거면 왜 적극적으로 해명은 하시는지...?
2020.07.24 12:04
2020.07.24 12:21
다 읽고 있습니다. 세이블 님은 2차 가해를 "자초"할 수 있다는 빅캣님의 댓글에는 아무 의문도 표하지 않지만 2차가해를 피해자 본인이 아니라 변호인단이 자초할 수 있다고 대변하는 걸 다 읽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꾸 저한테 엉뚱한 댓글을 달고 계시는거죠... 전 "자초"한다는 개념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데 그걸 세이블님이 친절하게 그 주체의 차이라고 이야기를 하니까요. 제 댓글을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피해자측"이라고 명시했으니까요.
2020.07.24 13:03
별로 찬찬히 읽으시는 것 같지 않습니다. 행간의 (있지도 않은) 남의 의도를 넘겨짚는 능력과 달리. 구차하지만 왠지 님한테는 밝혀야 할 것 같은데, 전 박원순이 정치계에 등장한 때부터 한번도 마음이 가지 않았고(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document_srl=12066704&m=1 몇년전 단 댓글.) 죽음·유서를 접했을 때 그간의 인상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듀게에 최근에 시니컬한 댓글 달았다가 뭐 이럴것까지 싶어 삭제하기도.
그리고 님의 윗댓글에서 피해자측 명시로 끝났으면 제가 대댓글에 참여하지도 않았겠지요. '2차 가해를 성폭력 피해자가 어떻게 자초합니까?' 등등으로 글을 계속 이어가셔서 할 수 없이.
2020.07.24 13:24
왜 이 게시판 분들은 자꾸 본인들의 정치적 입장이나 박원순 자체에 대한 호오를 본인들의 발언 맥락에 대한 증거로 가져오려는지 모르겠네요. 그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박원순을 좋아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단 말입니다. 세이블 님의 박원순에 대한 정치적 호오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저나 다른 분이 이야기하는 건 2차 가해에 대한 관점입니다. 이건 그냥 기본적인 맥락의 문제란 말입니다.
2차 가해를 성폭력 피해자가 어떻게 자초하냐고 제가 말했죠. 그런데 여기서 세이블님은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라 변호인단이 자초한다고 말한 거다"라고 친절하게 저에게 지적을 해주셨구요. 그래서 제가 반론하는 겁니다. 그러면 변호인단이 성폭력 2차 가해를 자초할 수 있는 거냐고. 애초에 성폭력 2차 가해를 누군가는 자초할 수 있다는 전제를 해야 가능한 첨언을 하신 다음에, 본인은 거기서 발을 빼면 어떡하나요? "자초"에 대한 가치판단을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주체"에 대한 답변을 하면 누구라도 아, 이 사람은 주체가 달라지면 2차 가해를 자초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보구나 라고 판단하겠죠.
왜 여기 게시판 분들은 본인이 실수한 부분을 이렇게 선해해주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별로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게 실수할만한 부분도 아닙니다. 2차 가해를 자초한다는 개념에 반대를 하고 있으면 본인이 그걸 지적했거나 주체의 차이에 별로 신경을 안썼겠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까. 이건 그냥 사회적인 언어 아닙니까?
제가 빅캣님을 오해했다면서요. 피해자가 자초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 변호인단이 2차 가해를 자초한다고 분명하게 말을 하셨잖아요. 세이블님이 그렇게 말을 했잖아요. 전 빅캣님도 오해안했고 세이블님도 오해하지 않았어요. 행간에 분명히 "주체에 따라 2차 가해를 자초할 수는 있다"라는 의미를 심어두셔놓고는 저한테 오독의 책임을 돌리면 어떡합니까. 오해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데요? 피해자가 아니라 변호인단이 2차 가해를 자초했다고 제가 세이블님의 해명을 명쾌히 따라가면, 그게 무슨 결론이 되는데요?
본인이 분명히 말을 해놓고 저는 거기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왜 행간에 없는 말을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행간에 그 의미를 담으셨어요.
2020.07.24 13:28
전 진화차원에서 bigcat님의 댓글을 설명했을 뿐이에요. 자초는 제 언어가 아닙니다.
sonny님과의 논의는 이걸로 끝냈으면 합니다.
2020.07.24 14:02
제발 본인의 의도로 본인의 말실수를 다 덮으려 하지 마세요. 2차 가해를 더 명확히 설명한다고 해서 2차 가해가 2차 가해가 아니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애초에 잘못된 프레임을 들고 왔다고 지적하는데 그 프레임 안에서 주체를 바꾼들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전혀 진화 안됩니다. 화내는 사람을 말리기 전에, 누가 왜 화를 내는지 제발 남의 댓글을 찬찬히 읽으세요.
2020.07.24 14:07
2020.07.24 15:31
고생하십니다. 진영논리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 두고 무슨 얘기를 할까 싶습니다.
2020.07.24 16:12
듀게에서 이 이슈에 대해 저처럼 처음과 끝을 다 설명하려고 애쓰는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 진영논리를 적용하고 있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빅캣님입니다. 너무 실망했습니다.
2020.07.24 17:03
이 사안에 진영논리를 적용해서 평소보다 관대하고 평소보다 신중한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지요?
2020.07.25 00:38
이 사안에 있어서의 빅캣님의 태도는 빅캣님이 평소에 그렇게 여혐종자라고 비난해대던 모 회원보다도 훨씬 못하다는 거 인지는 하고 계십니까? 정작 진영논리에 함몰되어 있는 게 어느쪽인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2020.07.24 11:42
링크도 좋지만 사실 원본이 가장 확실하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