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카드빚과 그 패기.

2013.01.09 10:13

꼼데 조회 수:6450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oid=001&aid=0006029273




전 이 기사를 보고 저 20대의 계획적인 행동도 행동이지만 카드빚을 진 패기에 더 놀랐습니다. 물론 기사에 그 돈으로 죄다 카드빚 갚았다라는얘기는 없어요.. 그렇지만 무려 3천만원이 넘는 귀금속을 훔쳐서 그 일부로 카드빚을 갚았다면, 독촉받아온 카드빚이 제법 적지 않았다는 말로 보이거든요. 몇십만원 선이라면 욕 좀 먹고 가족에게 SOS를 쳤겠죠.

나이가 26살이면 저보다 고작 한두살 위인데, 저 나이에 카드빚을 천만원 가까이 아니 설령 그 이하 한 500만원이라고 해도 그만큼을 빚질 일이....뭐가 있는 걸까요. 한심하다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지극히 궁금해서요. 어떻게 어디서 뭘 써야 저렇게 돈을 '크게' 쓰는 거죠. 단순쇼핑으로 저러긴 힘들 것 같은데... 저도 쇼핑 참 좋아하지만 한달에 5~10만원 정도거든요.

역시 명품백?! 근데 명품백 쇼핑이라는 게 사실 어릴 적부터 분기별로 질러오던--게 아니고서야,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야 지를 수 있는 예산 및 배포가 생기지 않나요. 저랑 제 주변만 그런가요.

월 300가까이 버는 친구가 몇 명 있는데 한 명 빼고 다 명품백이 없어요. 산 친구도 적금 들어서 산 거고요. 니들 돈 있는데 왜 안 사~ 다들 대외용으로 하나씩 사던데 하고 물어보면 무섭대요 ⊙⊙ 아 근데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잘 가요. 갖고 싶죠~ 근데....무서워요! 가방이 날 잡아먹을 것 같아! 제가 가방느님 오늘은 제가 님을 들고 나가도 될까요 하고 끌려다닐 것 같아요 ㅋㅋ 그래서 산다면 30대~40대...정도. 그때면 왠지 흠 너까짓거ㅋ 오늘은 빛 좀 쏘여주지ㅋ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얘기가 샜네요. 사실 명품백이 아닐 수도 있겠죠. 고가의 취미나 수집욕이 있었을지도요. 카메라? 등산? 요트...는 좀 택도 없는 것 같고. 천체관측을 좋아해서 망원경을 샀다던가. 이어폰 성능을 중요하게 여겨서 50만원짜리를 컬러별로 산다든가...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

왜 이렇게 남의 소비패턴이 궁금한데? 하실 수도 있는데 솔직히 좀 신기합니다.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런 카드빚에 허덕이는 20대 기사가 실제로 드물지 않고 주변에서도 꽤 많이 봤거든요. 뭘까요. 무엇이 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카드 그것도 신용카드를 긁게 만드는 걸까요.

우리나라에 그렇게 소비를 유도할만한 고가 아이템이 많나? 그렇게 시장이 큰가? 그렇게 잘 사나? (--;) 물론 제일 신기(?)한 건 그만한 카드빚을 진 그 패기와 배짱입니다. 그 26,7살이면 예산도 예산이지만 그만큼의 돈을 써 댈 수 있는 '배포'가 있을 나이가 아니지 않나....요...? 저만 겁쟁이인 거에요? 사실 이게 겁쟁이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괜히 나 혼자 배짱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물론 기자가 의도적으로 그 부분만 부각한 걸수도 있죠. 실제로 카드값은 한 오,십만원 나온 걸지도 몰라요.

그런데 얼마전에 화차를 영화로 다시보기하고 책도 다시 읽어서일까요 .. 왠지 마음이 쓰이는 풍경입니다.

여자분이 잘 했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다만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상당히 계획적으로 오빠 집의 귀금속들을 가방 속에 쑤셔담게 만든걸까.... 안타까우면서도 오싹하고, 이상하고 궁금하고... 그렇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8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7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66
124167 [넷플릭스바낭] 니혼산 (나름) 본격 SF 애니메이션 시리즈, '디 익셉션'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9.02 347
124166 (영화 바낭)미스트(The mist), 스포 주의 [3] 왜냐하면 2023.09.02 362
124165 '갈대 속의 영원' 중에서 [12] thoma 2023.09.02 285
124164 프레임드 #540 [6] Lunagazer 2023.09.02 103
124163 아침에 [4] daviddain 2023.09.02 182
124162 스타필드가 평이 안좋네요 [2] catgotmy 2023.09.02 597
124161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주연 김지운감독 추석 개봉 거미집 메인 예고편 [2] 상수 2023.09.02 375
124160 [영화바낭] '살아 있는 시체'의 계승작 겸 외전, '바탈리언'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3.09.02 372
124159 [ocn] ‘아가사 크리스티:왜 에반스를 부르지 않았지?’ [7] 쏘맥 2023.09.01 655
124158 무빙 12.13 소감 유스포 [7] 라인하르트012 2023.09.01 401
124157 프레임드 #539 [5] Lunagazer 2023.09.01 97
124156 벌 화분을 사서 먹고있습니다 catgotmy 2023.09.01 209
124155 잡담 - 초인기 만화 원작 로튼토마토 신선도 82%의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편의점의 유행상품 약과 편, 사회부적응자들 상수 2023.09.01 334
124154 축구 ㅡ 이 역대급 애 ㅅ ㅋ 가 잘 생겨 보일 줄이야 ㅋㅋㅋ [3] daviddain 2023.09.01 506
124153 [왓챠바낭] 로메로 좀비 삼부작의 마무리, '죽음의 날'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8.31 346
124152 선생님들 달이 너무 예뻐요 [9] Lunagazer 2023.08.31 543
124151 블론드 넷플릭스 catgotmy 2023.08.31 226
124150 [왓챠바낭] 여러모로 참신한 변형 좀비 영화, '폰티풀' 짧은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8.31 281
124149 프레임드 #538 [4] Lunagazer 2023.08.31 90
124148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재밌습니다. 왜냐하면 2023.08.31 39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