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라는 것에 대해 저도 한마디.

2011.05.14 12:02

S.S.S. 조회 수:4211

뭐 스펙타클한 연애 해본 적도 없고 남 앞에 연애 자랑질 할만큼 위대한 인간도 못 됩니다만,,,

현재 남자친구라고 부르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아참, 전 게이입니다.)

 

그런데 이 놈은 나랑 너무 달라요.

취미가 축구, 스타크래프트, 프로야구 관람.

전 이런 취미는 공유할 수가 없었어요.

 

반대로 언젠가 뮤지컬을 보러 비싼 티켓 끊어서 같이 갔더니 중간에 꾸벅꾸벅 조는 겁니다(돈이 얼만데..).

그래놓고는 "2막은 깨서 다 봤단 말이야!"라면서 나름 노래를 엉터리로 흥얼흥얼...

 

좋아하는 TV프로는 '짝'. -_-

문자는 어법이나 맞춤법 틀린 게 어찌나 많은지...방금도 '이런 일 전후무후 할꺼야'라고 보냈네요. -_____-

확인해보니 실수로 틀린 게 아니더라는...

 

물론 같이 좋아하거나 공유할만한 부분도 있으니 아직 만나고 있는 거죠.

위탄이나 슈스케 볼 때는 실시간 카톡채팅으로 같이 보고.

 

음....즉, 저는 연애를 하면서

이전같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여러가지 것들, 그딴 거 왜해? 하면서 경멸하였을지도 모르는 사람들,,

나와 다른 취미를 가지고 나와 다른 지식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 대해 이해심이 더 많아지고 너그러워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도 넓어지는 것 같고요.

 

그 친구도 내가 좀 덩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보충제를 지나치게 열심히 먹고 헬스장에 부지런히 다니고

저는 그런 노력이 좀 감동스러웠죠(물론 나때문에 한다는 게 진실인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연애?

안 한다고 이상한 사람 아니고, 연애 말고도 즐길 유흥거리 얼마든지 있어요. 암요.

그렇지만 연애에 목숨거는 사람을 이해못하겠단 말은 참 씁쓸하게 들립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감정이 단순한 유희로 취급 당하면서 쉽게 무시되는 듯하게 들려서요.

연애라는 건 방송이나 광고에 나오는 것 같이 둘이 같이 뭘 먹고 뭘 사줘야하고 커플사진 찍고 그러는 재미가 다가 아닙니다.

 

정말 멋진 풍경을 혼자 봤을 때,,정말 신나는 공연을 혼자 봤을 때..

누군가와 이 감동, 이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그런 생각 때문에 보면서도 쓸쓸함을 느낀 적 없으신가요?

없다면 정말 행복하신 겁니다. 동시에 불행하신 거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5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50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95
966 린제이 로한 배니티 페어 10월호 커버 [7] 보쿠리코 2010.09.01 4395
965 오전에 저한테 댓글 달아주신 분들,저 건국대학교 근처로 독립해 살기로 했습니다 [30] military look 2012.08.26 4379
964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스포일러 좀 있어요) [13] bunnylee 2010.08.20 4372
963 (링크) 007 비공식작품, 역대 007,M,Q,머니페니에 대한 글. [4] 자본주의의돼지 2012.11.04 4372
962 출구조사 50.1 vs 48.9 - 이건 일찍 자지 말고 밤 새라는 얘기죠 [17] 로이배티 2012.12.19 4372
961 아이돌 애들이 "선배님", "선배님" 하는거 거슬리지 않나요? [25] 슈크림 2010.12.04 4366
960 온라인 대나무 숲을 열겠습니다. [55] moonfish 2010.09.08 4362
959 문재인 변호사 1인 시위 [10] 실마리 2010.12.20 4360
958 두사람 닮지 않았어요? [19] 발광머리 2012.07.06 4358
957 KT 휴대폰 멤버쉽 포인트... 정말 쓸곳이 없어요! [16] 달빛처럼 2010.08.30 4352
956 [스포일러] 오늘 위대한 탄생 [16] 로이배티 2011.04.01 4341
955 [사생활바낭] 남자분들 평소 웃는연습 많이 해두세요 [10] 가라 2011.10.08 4330
954 택시승차거부 [42] kiwiphobic 2010.12.10 4328
953 [스포일러] 오늘 나는 가수다 감상 [13] 로이배티 2011.07.31 4299
952 다이어트와 관련된 찌질한 정보들.. [9] being 2012.05.13 4270
951 [바낭] 로봇청소기 찬양 [23] 빠삐용 2013.03.15 4262
950 저도 묻어가는 크록스 질문.. [18] 들판의 별 2010.07.15 4259
949 남들은 망작이라 불러도 저에겐 최고인 영화. [12] 외팔이 2011.06.04 4235
» 연애라는 것에 대해 저도 한마디. [22] S.S.S. 2011.05.14 4211
947 유리가면 48권이 나왔습니다. [13] 제주감귤 2012.06.14 42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