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재미있는 일드

2023.11.12 13:11

thoma 조회 수:485

'브러쉬 업 라이프'입니다. 웨이브에 있는 신작인 거 같아요. 

다 본 건 아니고 3회까지 봤어요. 백 년만에 완결을 볼 수 있을 것인지...그간 워낙 보다가 포기한 일드가 많았습니다.

웨이브에서 발견하고 어디선가 추천작이라는 걸 본 기억이 나서 조금 맛만 볼까...이러고 1회를 봤는데 재밌어서 이어서 보고 있어요. 

안도 사쿠라가 주인공인데 이 배우가 나오는 건 어쩐지 실패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불교 세계관이 지배하는 드라마인데 거기에 보충 설정이 더 들어갑니다.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저세상에 갔는데 로비에서 사무보는 이가 개미핥기로 태어나던가 원래 살던 삶을 다시 살던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새생물은 죽기 전에 살던 삶의 질에 의해 정해져 있고, 싫으면 다시 살기를 하며 '덕'을 쌓아야 하는 겁니다. 당연히 주인공은 원래 살던 삶을 선택하고 인생 2회차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조금씩 웃기는 부분이 많은데, 예를 들면 개미핥기 누가 원하겠어 싶지만 원래 개미핥기였던 생명은 다시 개미핥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원래 고등어였으면 다시 고등어를 원하고요. 살아 보니 살아 본 삶의 좋았던 부분에 익숙하고 낯선 삶을 두려워한다는 것이겠죠.ㅋ

주인공은 첫 인생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어떻게 살면 본인과 타인에게 잘 하는 선택인지 매순간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설정이 이러니 일본 드라마의 교훈성이 주인공의 남모르는 인생 목표 '덕 쌓기 - 인생 다듬기'와 분리 불가한 상태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일드가 그동안 꾸준히 만들어 온 교훈적인 드라마의 특성이 설정상 이렇게도 완벽하게 맞아들어가다니 아이디어 좋네....뭐 그런 느낌이에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일드의 진입 장벽인 오그라듦이 덜 한 거 같기도 하고? 그냥 보게 되네요. 세심하고 깨알같은 디테일과 유머도 자꾸 ㅋㅋ거리며 웃게 만듭니다. 특히 저는 주인공 네다섯 살 아역 어린이가 너어무 마음에 들어서 드라마 호감이 마구 상승했네요.

웨이브 이용하시면 가볍게 즐기실 수 있을 거 같아요. 뒤로 가며 진부해질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추천드리고 저도 마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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