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1 18:14
(까마귀 이야기가 나와서)
저는 제주도에서만 나고 자란 까닭에 이 동네의 까마귀가 퍽 좋습니다.
그에 비례해서 까치는 조금 불편하죠. 까마귀가 위세를 부리던 시절에는 까마귀가 주던 피해를 까치가 대신 주는 것 뿐일테지만 굴러온 돌이! 하는 마음이랄까요.
제주도 전설에서 까마귀는 본시 저승사자의 조수쯤 되어서 죽을 사람이 있는 집에 가서 까악- 하고 울어서 그 혼을 데려가는 일을 했다고 해요.
헌데 어쩌다가 방문할 집 명부를 잃어버리는 통에 아무 집이나 가서 울어대고 -> 저승 질서 혼란 -> 권고사직.. 이런 경위가 되어버렸습니다만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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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없게 늘어놓은 이야기인데 요새는 산간지대에서나 간간이 볼 수 있는 바람 까마귀* 영상 링크하면서 글을 줄입니다.
50년대만 해도 저희 아버지가 어릴 적에 까마귀 떼가 날면 하늘이 어두워질정도였다고 하셨는데 해안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죠.
*영상의 바람까마귀는 종을 지칭하는게 아니라 떼로 몰려다니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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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18:27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 대범함에 놀랐습니다.
저도 까치보단 까마귀가 좋아요.
동영상은 히치콕의 <새>네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