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마감, 부동산)

2020.07.31 03:16

안유미 조회 수:361


 1.휴...힘드네요. 운동에도 스트레칭같은 준비운동이 있듯이 글쓰기에도 중간중간 몸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 글쓰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작정하고 운동하듯이 글쓰는 걸 하는 와중에 말이죠. 듀게 글이 그런 스트레칭 글쓰기인거죠.



 2.7월 31일까지 마감을 해야 하는데 여기엔 약간 함정이 있어요. '내일까지 마감'이라고 하면 마치 내일 하루종일이 마감 기간으로 주어지는 것 같지만 아니거든요. 8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이 되기 전까지 끝을 내야 하는 거예요.


 보통은 'x월 x일까지 시간을 준다'라고 하면 자정을 약간 넘겨저 새벽까지 마쳐도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는 아니예요.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서 자정까지 끝을 내야 하죠.



 3.부동산에 관한 글이 많네요. 부동산이라...잘 모르겠어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이 이거거든요. 좋은 의도로 만든 정책이나 시스템은 늘 나쁜 의도로 악용하려는 사람, 개인적인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의 배를 불리는 데 쓰여지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정책을 만들 때는 좋은 의도가 아니라 나쁜 의도를 상상해 봐야 해요. 


 나쁜 의도라는 게 별거 아니예요. 어떤 사람들의 욕망을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거죠. 예산도 자원도 한정되어 있는데 정책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어버버 하는 동안에 정책을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먼저 스타트를 끊어버리면 정말로 정책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밀려나 버린다는 거죠.



 4.휴.



 5.사실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은 별거 없어요. 딱히 남들보다 행동력이 있거나 못됐거나 해서 그런 게 아니거든요. 다만 남들보다 정보를 조금 더 가지고 있으면 더 욕망을 가지기 쉬워지고 남들보다 더 빨리 첫걸음을 떼는 게 쉬워진다는 거죠. 그걸 계속하다 보면 그 사람은 악당이 되는 거고요.


 현대 사회가 불공평할 수밖에 없는 건 그렇게 무언가가 한번 스노우볼링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리셋이 되지 않기 때문이예요. 정보의 격차, 자원의 격차가 계속해서 불어나죠. 정보를 아주 조금씩 더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친구가 되어버리면? 그때부터 그들이 병렬적으로 연결되고 서로간에만 정보를 공유해버리면 엄청나게 차이가 벌어지니까요.


 물론 어떤 행동의 연속성이 보장된다는 것...전쟁도 일어나지 않고 치안도 안정되어 있다는 것 자체는 좋은 거예요. 전쟁이 주기적으로 일어나서 강제적으로 계층이 뒤바뀌고 믹스되는 사건이 벌어지는 건 좋지 않죠. 20세기 전반까지는 그랬지만 이제는 세계정세가 제어되고 있는 편이죠. 



 6.그러나 지나치게 안정되고 연속성이 보장되는 사회는 부자나 권력자들만 계속 덩치를 키워나가고 그 이하의 사람들은 점점 힘들어지는 구조가 되어버리곤 하죠. 부자들에겐 천국이지만 서민들은 전쟁 상황이 아닌데도 마치 전쟁을 치르는 듯한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그런 건 공정하지 않죠.


 필수적인 자원들은 서민들을 위해 가격을 조정하면 되는데 문제는, 필수적이면서 한정된 자원들이예요. 땅 같은 것들 말이죠. 필수적이면서 한정된 자원을 돈을 주고 거래하기 시작하면 처음엔 다들 별생각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가 알게 되거든요. 필수적이지만 한정된 자원들은 결국 몇몇 사람들에게 독점되게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조차 꿀 수 없게 된다는 걸 말이죠.



 7.전에 내가 부동산을 '의자 뺏기 게임'에 비유한 적 있죠. 의자 뺏기 게임조차도 게임 한판이 끝나면 모두가 자리에 일어나서 의자를 비우고 2라운드를 시작해요. 왜냐면 의자 뺏기 게임에서 맨 처음 의자에 앉은 사람이 무제한으로 의자를 점유하고 있으면 게임이 재미가 없어지니까요. 그런 식으로 하면 처음 의자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의자에 앉아보고 싶어도 영원히 의자에 앉을 수 없어요. 게임을 할 맛도 안 날 거고요.


 한데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부동산이란 게 그래요. 한번 돈을 내고 그곳에 앉아버리는 순간, 무제한으로 그곳을 점유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겨버린다는 거죠. 물론 이 룰은 이미 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유리한 룰이긴 해요. 하지만 땅을 이미 가지고 있든 그렇지 못하든간에, 멈춰서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란 말이죠. 절대로 복제될수도 없고 새로 찍어내서 분배할 수도 없는, 땅이라는 자원을 돈만 내면 무제한으로 점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그리고 바로 지금...2020년에는 진짜 땅도 아닌, 몇 평 쪼가리의 공간마저도 점점 값이 오르고 있어요. 나는 애초에 아파트 같은 건 안 믿거든요. 아파트를 사 봐야 그냥 그 공간만 대여하는 거지, 진짜 땅에 대한 권리를 사는 건 아니니까요. 한데 그 아파트조차도 미친듯이 값이 오르고 있단 말이죠. 그 아파트 공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허물어버리고 새 건물을 올릴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그곳의 땅의 0.몇%의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예요. 그런데도 그 공간조차도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단 말이죠. 물론 그 이유는 알긴 하지만 그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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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쒸...우울하네요. 쓰다 보니 의식의흐름에 따라 이상한 글이 되어버렸어요. 힐링하고 스트레칭하려는 글이었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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