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분 계신가요?

게시판 검색해 봐도 '아바타'는 그 파란 사람들 나오는 3D 영화 이야기만 잔뜩, '아앙'으로 검색하면 우아앙, 크아아앙 뭐 이런 것들만 나오네요...-_-;;

M. 나이트 샤말란이 이걸 영화화했다가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하한선을 재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폭망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그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면 진짜 원작에 대한 관심이 1g도 안 생기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그러다 작년쯤에 제가 팔로잉하는 텀블러 사람이 아앙/코라의 전설 덕후임을 발견하고 이게 뭘까나 싶어 시작한 것이

정신을 차려보니 저도 어느덧 이런 짤들을 줍고 있네요.

에반게리온 이후 몇십 년만에 챙겨보는 애니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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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바타 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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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앙의 애완동물이자 충직한 동료이기도 한 하늘들소 아파.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 생각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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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소재가 공기, 물, 흙, 불을 이용한 '벤딩'이라는 기술인데요, 아앙은 공기의 유목민 출신으로 에어벤딩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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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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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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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벤딩


아앙의 전설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모험, 이웃집 토토로를 떠올리게 하는 동양적 배경에

10대 초중반 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모험만화라면

코라의 전설은 아앙의 전설에서 한 70년 정도 이후의 이야기로,

20세기 초반 미국이나 홍콩쯤으로 보이는 배경의 스팀펑크(나중에 가면 퍼시픽림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 근해에서의 거인?육박전도 나옵니다)에다

20대 젊은이들(찾아보니 조숙한 10대군요... 노동착취다 이건) 의 일?과 사랑?을 버무려 넣습니다. 붉은 돼지나 미래소년 코난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벤딩기술의 특수효과도 신선하고, 새롭게 창조해낸 동물이나 정령들의 비주얼도 썩 맘에 들지만,

무엇보다 이 시리즈를 기다려서 보게 만드는 건, 탄탄하게 배경을 깔아 놓은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아주 스피디하게 진행된다는 겁니다.

에반게리온처럼 구구절절이 한탄하고 방황하고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대사도 용납이 됩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괜찮아, 우린 친구잖아"


지금 미국에선 코라의 전설 3시즌이 방영되고 있다는데 4시즌까지 다 끝나고 DVD나오기까진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그사이 저는 계속 짤줍이나...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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