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러브귤님 글에 덧글로 달다가 길어져서.

 

 

예전보다 길에서 이상한 사람이 더 많이 보이는 건, 제가 제 신변의 안전에 대해 예전보다 더 예민해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길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저께는 잠실 버스 정거장에 멀쩡한 할머니-옷도 깨끗했고 얼굴도 머리도 말끔했고 정말 아파트에서 만날 법한 그냥 할머니-가 버스정거장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쪽으로 걸어오면서 여자들한테 '다 니 탓이다'라면서 한명씩 붙잡고 소리를 지르며 욕하고 있었어요. 정거장이라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까, 할머니가 욕할 수 있는 상대도 점점 많아져서 그냥 자리 잡고 계속 욕하고 소리지르고...근데 엄청 신난 얼굴이셨음.

 

그리고 오늘은 삼성역에서 키 180넘고 몸무게가 80도 넘어보이는 튼튼하게 생긴 남자가 옆에 있는 아저씨한테 계속 천원만 달라고 그러면서 따라 들어왔어요.

결국 아저씨가 천원 주니까;;; 자기가 독가스 두 개(인지 돈가스인지?!)를 놓고 내려서 성수랑 구로에 전화를 했는데 분실물 센터에 없다고 했다고 돈모아서 사야겠다고...계속 중얼중얼.

 

저는 역삼역에서 내리는데 제 출퇴근 시간에 정신지체, 로 보이는 십대 여자랑 남자를 종종 마주치는데 그중 남자가 좀 무서워요. 지하철 안에서 계속 떠들고 차가 서면 내려서는 사람들을 밀치면서 뛰어다녀요.

?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냥 슬금슬금 피하는데 다산 콜센터?이런데 전화 걸어서 신고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지나치게 방어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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