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잡담

2012.01.22 12:11

메피스토 조회 수:3998

* 김어준이 황빠짓을 한 것을 단순히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는 논리가 있는데.

 

 

* 결론부터 말해, 김어준의 황빠짓이 문제가 되는건 황우석박사 연구가 '무효'로 드러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황우석박사의 연구가 무효뿐만 아니라 사기인것마냥 드러났기때문에 그를 옹호하던 사람들이 패키지로 묶여 비난받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그 당시'시점으론 그걸 믿거나 지지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비판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만일 김어준이 단순히 황우석 박사의 연구자체를 신뢰하기만했다면, 김어준의 포지션을 '황빠'라고 매도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이건 그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황우석을 비판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포지션자체가 칭송받거나 이후의 발언들이 신뢰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건, 무엇을 어떻게 비판했냐이며 지금까지 그 일관성을 지키느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죠.

김어준이 당시에 보여준 포지션은 단순한, 막연한 신뢰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황박으로 대표되는 모든 가치들을 옹호했습니다.

그것이 민족주의건, 개발독재형 성과지향이건, 그 모든 것과 결합한 폭력성이건말입니다.

그리고 황박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미래'를 볼 줄 모르는, 단순히 이성과 논리라는 가치에 함몰된 사람들로 만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김어준에겐 '진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식의 가치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은폐되는게 더 좋은 진실이라면, 왜곡되는게 더 좋은 진실이라면, 그것도 우릴 위해선 나쁘지 않잖아?".

 

물론 저런 이야길 직접 한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글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가치관입니다. 언뜻보면 대단히 전략적인듯 보이고 사람들에게 다이렉트로 먹혀들것 같지만, 다시한번, 현실은 시궁창이죠.

저 이야기는 결국 '좋은게 좋은거'라는, 너무도 익숙하지만 그렇기에 끝이 보이는 가치입니다. 모두 삽질하다가 함께 죽자는거죠.

 

굳이 하나하나 기사나 글을 링크하진 않겠습니다. 삽질이라고 생각하는 진짜 김어준의 문장을 발췌해오지도 않겠습니다.

김어준이 당시에 보여준 포지션은 제가 왜곡하거나 날조 할 수 없을정도로 워낙 유명하니까요. 정 의구심이 드시면 검색해보셔도 됩니다.

 

그런데 이런구조는 익숙하지 않습니까? 이는 나꼼수가 곽교육감 사건에서 보여주는 포지션과 유사합니다.

나꼼수는 후보자간에 돈거래가 명백히 실제했다는, 틀에 박힌 한국 정치에서 안좋은 방향으로 문제의 가능성이 농후한 현상에 정공법으로 집중하는게 아닙니다.

 

 "곽교육감 버리면 안된다, 끌어안고 가야한다"

 

정치공학적인, 전략적인 선택일수도 있죠.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당면한 진짜 진실보다는 그 뒤에 숨은 음모;자신들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열중하고 반대로 '진실'의 필요성을 알기에 곽교육감 사건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무슨 고리타분한 도덕선생인것마냥 묘사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곽교육감은 우리편이고, 이건 모두 상대방의 음모니까. 진실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무슨 사람이 발전이 없습니다. 주제만 달라졌을뿐 논리는 변한게 없고, 그렇다고 더 정교해진 것도 아닙니다. 다만 MB로 대표되는, 개판이 된 정치에 대한 분노라는 사람들의 코드와 맞물렸기에 힘을 얻었을 뿐이죠.

전 김어준..그리고 김어준식 주장이 황박때 보여준 패악질을 거창한 기자회견을 열어 반성하길 기대하지 않습니다..아니아니, 기대하지 않는다라는 표현도 이상하군요. 그건 그냥 웃긴일이죠. 

 

다만, 안티MB라는 정치적인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예전과 똑같은 짓거리를 하지 말라는겁니다. 진짜 MB와 싸워온 사람들에게 민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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