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5 11:33
벌써 1,2화가 후딱 지나갔는데 아직까지 얘기가 없어 올려봅니다.
저는 TV틀어놨다가 스치듯이 지나간 예고편과 안판석 정성주 이름만 보고 보기 시작했어요.
밀회 주역들의 공중파 컴백작이고, 고아성이 주인공이라면, 마이너한 단막극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펀치' 다음 바통을 잡아 나름 잘 편성된 월화드라마더군요.
그리고 본 소감은
안판석 월드의 공중파버전 고품격 막장드라마 랄까요 ㅎㅎ
거기에 개그!! 블랙코메디라는 것이 폭발하고있습니다!!
소재부터 대놓고 충공깽! 판검사 변호사 집안의 부잣집 순진한 고딩 아들내미가 서민 딸내미와 순수하게(?) 사고를 쳐 대학도 가기전에 애를 낳는다니...아이고 ㅋㅋㅋ
어설프지만 고등학생의 베드씬 ㅋㅋ실시간 출산 장면 ㅋㅋ등 웃기고 자극적인 요소들을 넣어 막장드라마의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안판석월드 답게 어둡고 화려한 밀실의 이면을 보여주는 고급진 연출이 아주 일품입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안판석 사단들이 하나씩 등장하는걸 보는 재미도 있구요. 당연히 연기들은 끝내주고요.
장현성은 두 집 모두 아버지로 나와도 좋겠다는 평에..아니면 박혁권이었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무엇보다 비교적 어린 주인공 고아성, 이준의 열연이 아주 든든하게 만듭니다.
이준은 생각보다 다양한 연기변신을 해내고,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반듯하면서 어리버리한 남자고딩' 역할을 십분 해내네요.
임신 사실 알게 되고 덜덜 떨면서 얘기하는거 보고 진짜 10대 남자애에게 닥친 일처럼 보여서 감탄했어요 ㅎㅎ
고아성은 역할이 너무 쉽지 않나(?) 생각도 했는데 - 막상 보니 그녀가 아니면 이렇게 건강하고 야무지면서 천연덕스러운 10대 임산부 역할을 누가 하겠나 싶네요-
어제 2화 마지막 대사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나이를 넘어선 내공이 폭발하더군요.
둘의 케미도 상당히 좋고요. 공중파 주연으로 흔히 보던 얼굴이 아니기도 하고, 풋풋하고 신선합니다.
이미 반해버린 제가 보기엔 그밖에 깨알재미들도 엄청 많네요 ㅎㅎㅎㅎ
평소 월화드라마를 보는 분들에겐 조금 신선한 느낌일테고
밀회를 보던 분들에게는 좀 더 가볍고 개구진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같이 보시는 분들 계시면 다음주엔 불판이라도 띄워볼게요!
2015.02.25 11:36
2015.02.25 11:37
2015.02.25 14:08
저도 과외선생과 마지막 입막음한 비서 너무 눈길 가더라고요!
과외선생은 거의 점쟁이 내지는 군대 조교같은 말투에 빵터졌고, 그 상황이 너무 섬뜩했어요 ;;; 아들을 납치 감금하는 느낌..
그리고 유호정이 명문가 사모님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그걸 입막음으로 제지하는 비서라니.. 판단의 기지가 대단하기도 하고 마치 유호정이 당하는 느낌도 들어서 아이러니했네요 ㅋㅋㅋ
2015.02.25 12:15
2015.02.25 12:27
2015.02.25 13:18
정말 재밌어요!
이준, 고아성이 의외로 잘해주고(채널 고정하게 만들 정도로!) 있어요.
근데 안판석 PD님은 그 갈색톤 페티쉬 버렸으면 좋겠네요.
2015.02.25 13:45
이 드라마 얘기 없나 해서 들어와봤는데 마침 딱 있네요.
저도 간만에 정말 재밌어 보이는 월화 드라마 발견이라 기뻐요.
고아성 배우 연기가 특히 좋더라구요. 겨우 2화만에 완전히 몰입해서 봤어요.
이제 월요일이 기다려질 것 같아요!
2015.02.25 14:32
일본말로 섞어가면서 뒷담화하는 거 넘 재밌게 봤는데 이 이야기는 없네요.
오랜만에 명품 막장드라마 한편을 보게 될 것 같아요
2015.02.25 14:38
2015.02.25 15:07
2015.02.25 19:16
2015.02.25 20:09
2015.02.25 20:30
2015.02.25 21:43
2015.02.25 22:08
2015.02.26 01:38
재미있다 길래 봤더니 현재는 연극의 이상한 세트장에서 연기하는 소동극까지 진행 됐네요. 결국 방향은 블랙 코미디일거 같은데요. 전 이 끔찍한 법뒤에 존재하는 괴물들을 그저 웃고 넘어가는 걸로 끝낼게 아니라 철저하게 파멸로 이끄는 공포 호러물로 갔으면 합니다. 저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지키는게 전부인 자들이죠. 일제시대 덕망있는(?)친일파 귀족놈들과 그 자식들의 이야기가 연상되는데 너무 코믹하고 밝게만 그려왔어요.
일단 디테일 하게 유준상의 집이 상징하는게 일제시대 친일파 귀족 냄새가 많이 나는 집 구조라는 거죠. 거기에 해방 후 친미주의자로 돌아선 기회주의적인 느낌을 내기위해 본질은 친일파인데 그 위에 양식건물을 얹어놓으니 딱 캐릭터와 세트가 일치하는듯 하구요. 거기다 밥먹는 식탁의 위치가 한옥이라면 마당에 위치하고 있죠. 우리나라 선비들 중에 마당에 나와서 평소에 밥을 먹는 것은 생각도 못하는데 본질은 근본도 없는 먹물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듯 한다는 거죠. 한옥과 양옥이 만나서 근본도 없는 것들이 지금의 상류층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라고 봐요.
서봄이라는 캐릭터가 그들의 세계에 들어가서 다 휘어 잡아 버리거나 하나씩 피맛을 즐기는 호러물이 된다면 좋겠어요. 그들은 그림자니까요. 이 사회에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한 이상을 행사하는 자들은 뻔뻔한 짓하며 곱게 살게 해주면 안되요. 한 평범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죄의식을 느낄 필요도 없이 즐겁게 그들을 다 파괴해버리는 것이 옳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혁명과 같은 작품이면 좋겠지만 안되겠죠.
빠졸리니의 '테오레마'의 남자 주인공처럼 부르조아 가족에 들어간 미 청년이 그 가족의 전 구성원을 유혹해서 파멸로 이끄는 작품도 안 되는데 미소지으면서 피칠갑하는 건 더욱 안되겠죠.
2015.02.26 04:38
2015.02.27 01:00
재미집니다. 저는 1회에서 유준상이 '... 아로마..?' 할 때 빵 터졌네요. 둥기둥 둥기둥 음악도 좋고 관조하는 듯한 롱테이크도 좋습니다.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