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0 11:06
어젯밤에 노동요가 필요한 상황이라 거실 티비에 유튜브를 틀어 놓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이 영상을 틀어주더군요.
하던 일을 멈추고 끝까지 쭉 봤습니다.
사실 전 이 노래 안 듣습니다. 질려서요.
10대부터 20대까지 신해철 빠질(...)을 하면서 정말 수천 수만번을 들었던지라 이후엔 확 질려버려서 일부러 재생해본 적이 없네요.
그리고 그러고 살아도 주기적으로 어딘가에서 어떤 버전으로든 들려오던 곡인지라. ㅋㅋ
근데 저 영상을 보니 당시에 티비로 저 장면 시청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 프로를 실시간으로 시청한 사람들은 다 똑같은 얘길 하죠. "전주 듣고 보컬 시작되는 순간 1등인줄 알았다"라고.
딱 그 때 그 기분이 다시 살아나더라구요.
게다가 신해철은 어쩜 저리도 뽀송뽀송 귀여운지. 당시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았던 거 생각도 나면서 갑자기 이해도 막 되구요.
결국 본의가 아니게 이 '그대에게'도 신해철에겐 데뷔곡 = 레전드 = 대표곡이 된 셈이네요.
그 외에도 히트곡이야 무진장 많지만 이 곡만큼 생명력을 오래 이어갈 노랜 없을 것 같아서요.
+ 사실 이 영상은 한 번 보고 끝내고 그 다음엔 이 곡만 주구장창 다시 들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도 듀게에 올리고 그랬습니다만.
비 오는 칙칙한 새벽에 잘 어울리더라구요. ㅋㅋㅋ
2020.07.30 11:29
2020.07.30 11:55
2020.07.30 12:09
저 노래를 신해철이 10분만에 만들었다지요. 전주만 들어도 그 시절이 밀려오네요. 그 시절에는 한 때 신해철팬이었건만
벌써 가버린지도 이렇게 오래되다니 참 무상하군요.
2020.07.30 14:03
기본적인 건 금방 썼다는데 '이건 무조건 상 받아야해!!!' 라면서 웅장하고 스케일 크게 키우는 과정은 며칠 걸렸다고 들었어요. ㅋㅋ
덕택에 유튜브에 보니 오케스트라 버전 연주도 있고 그렇더군요. 그게 또 잘 어울려요.
2020.07.30 12:19
2020.07.30 14:04
논술형 수행평가였습니다. 냉큼 교과세특 적어줘야 하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맞아요 아이돌이었죠. 당시 젊은 여배우랑 같이 진행하던 10대 대상 라디오 프로도 챙겨 들었어요. 그러다 대마초로 체포된 날(...) 여자 진행자분 울먹거리던 기억도;
2020.07.30 12:37
<그대에게> 는 클릭 못하겠네요. 정말 너무 많이 들었. 드림시어터는 오랜만이군요. 제게는 좋은 이론서읽는 느낌으로 각잡고 앨범을 들어야 제맛인 밴드인데 나이들어 이지한 노래만 주로 듣다보니. 메탈리카는 라이브 가고 싶은 생각이 크게 안드는데 드림 시어터 공연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요. 또 오겠죠? ㅠㅠ
그대에게 올리시니 이 노래 생각났어요.
잔나비 리메이크 버전도 들어봤는데 그닥. 이건 정말 힘 좍~빼고 병약+처연하게 불러야 되는데 말이죠.
2020.07.30 14:06
병약+처연. ㅋㅋㅋㅋ
맞아요 사실 그래서 제가 저 당시 윤종신 노래를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곡은 늘 괜찮은데 듣다보면 온몸 기운이 다 빠져 나가는 느낌(...)
2020.07.30 12:56
아이고 신해철의 저 풋풋한 모습이라니..세월이 참 잔인하군요.
2020.07.30 14:07
저때 전 걍 어린 남자애라 부르는 남자 얼굴 같은 건 전혀 신경 안 쓰고 신나게 들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뽀송뽀송 귀엽네요. ㅋㅋㅋ 세월이 잔인한 거야 뭐 제게도 똑같이 적용이라 그저 슬플 뿐입니다. ㅠㅜ
2020.07.30 13:03
대학가요제에서 이렇게 대놓고 조명을 쿵쾅쿵쾅 쏴주는 무대는 본적이 없었습니다.
보면서 '뭐야, 특별공연이야?' 했었죠.
가요제에서 듣자마자 우승이다 싶었던 공연은 이 공연과, 강변가요제에서 이상은의 '담다디'가 그랬습니다.
2020.07.30 14:08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담당 피디가 참가자들 무대 보고서 그냥 작정하고 밀어준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ㅋㅋ 되게 노골적이죠.
담다디도 생각나요. 그거 보고 등교한 애들이 바로 다 후렴구 미친 듯이 따라하던 기억과 함께.
2020.07.30 13:46
대학가요제에서 이렇게 대놓고 조명을 쿵쾅쿵쾅 쏴주는 무대는 본적이 없었습니다. 보면서 '뭐야, 특별공연이야?' 했었죠.22222
무대도 본 무대가 아니라 별도 무대여서 더욱 그랬죠.
저도 하나 추가하자면 93년 대학가요제때 전람회가 생각나네요. 수준이 넘사벽으로 달라서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었어요.
2020.07.30 14:11
전람회 때 전 야자하느라(...) 나중에 전람회 1집 앨범을 듣고 나서야 그 전설을 들었죠. ㅋㅋ
그러고보니 전람회 1집을 신해철이 프로듀스 했었네요. 그냥 목소리도 한 번 나오고 (김동률의 생브라스 드립과 함께 ㅋㅋ) 듀엣도 한 곡 불렀고.
2020.07.30 16:13
며칠 전에 본 이게 생각났네요 ㅎㅎ
그나저나 신해철 그립네요
2020.07.30 16:40
아니 이게 무슨. ㅋㅋㅋㅋㅋㅋㅋ
네... 저도 그립습니다. ㅜㅠ 떠나기 전 몇 년 동안은 이 분 음악이나 이 분 자체에 대해 아주 무심해진 상태였는데 그것도 괜히 미안하고 그런 기분이네요.
2020.07.30 18:07
와, 대단하네요 ㄷㄷㄷ 손가락 아플 것 같아요.
2020.07.30 20:37
덕분에 계산기 반주로 완창한번 했습니다.
2020.07.30 18:24
2020.07.31 00:11
그 와중에 무대 퍼포먼스가 어설픈 구석이 보이는 게 또 영상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ㅋㅋㅋ 네. 너무 귀엽죠. ㅠㅜ
2020.07.30 21:42
2020.07.31 00:15
링크해주신 그것도 좋지만 예고 학생들의 요 무대도 아주 좋아요.
특히 3분 20초쯤에 출현하는 색소폰 청소년 아주 매력적입니다. ㅋㅋㅋ
다시 한 번 검색해보니 사망 만 46세....너무나 허망한 죽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