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7 03:35
딱 킬링타임용이네요.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에서 넘 무난한 영화라는 느낌이고요.
막 흠잡을 건 없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인 걸 하나 꼽으라면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는.
제가 테론 팬이 아닌 이유도 있겠죠.
극장에서 관람한 데블스 애드버킷에서 테론을 처음 보았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때도 연기는 괜찮았어요. 그 다음에 본 게 이탈리안 잡. 정말 재미없었.. ㅠ 맨 앞 1열에서 그 영화를 봤던 고통을 영화에 전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매드맥스는 좋았고, 이번 영화가 4번째로 보는 테론의 영화네요. 아, 이온플럭스도 있구나. 악평을 받았다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어요. 아마도 그 재미는 원작자인 피터 정에게서 온 것이겠지만요. 다만, 역시 흑발의 샤를리즈가 캐릭터에 어울린단 생각은 안들었고요.
이번 영화에서는 어울립디다. 완벽히요. 비호감 배우까지는 전혀 아니어도 특별히 호감이랄 것은 없이 심드렁한 이유가 아마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번 영화에서뿐 아니라 테론이 연기해 온 캐릭터나 커리어가 너무 모범적 혹은 그 틀 안에서 전형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배우의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달까요. (몬스터에서와 같은 연기 변신조차) 이번 영화의 캐릭터도 그렇던데. 멋있음을 멋있게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한편 테론과 비슷한 금발 미녀인 니콜 키드먼에 대해서도 저는 심드렁했죠. 아아, 그러고보니 아마도 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단 금발미녀를 좋아하질 않나봐요. 여튼 니콜 키드먼을 다시 보게 된 건 투다이포에서였죠.
테론 얘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이처럼 영화가 무난함에도 원톱으로 이를 끌어가는 테론의 스타성에 많은 걸 기대고 가는 느낌이어서요. 테론이 프로듀서로도 참여했기도 했고. 그런것 치고는 캐릭터들 간 밸런스는 또 무난하게 잘 맞더라고요 ㅋ 하여간 그래서 제게는 영화가 너무 무난무난~ 그냥 그랬다는 게 얘기의 결론입니다.
엉뚱 딴 얘기.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타라지 P 헨슨을 처음 봤는데 반했더랬죠. 누가 이배우에게 좋은 액션영화 대본좀 갖다줬으면. 프라우드 메리라는 영화가 있긴 하지만 영화는 별로인 것 같더군요. 흑인영어 걸죽하게 쓰는 간지도 간지지만 연기도 넘 잘하고 매력덩어리. 영화에 등장하는 신입을 생각하다보니 떠올랐네요.
아, 이 영화의 특징도 하나 생각났어요. 음악이 하나도 기억안나요......
힘 줄 장면에서 좀 제대로 주지.. 그러기엔 역시 넘 무난했;;
2020.07.17 06:43
2020.07.17 15:29
맞습니다. 중년아저씨 연기. 근데 어쩜 이렇게 음악이 기억 안난답니까. 여기에 돈은 안썼나봐요.
2020.07.17 12:40
제 주변 사람들 중 두 명이 이 영화를 봤는데 한 명은 아주 재밌게 보고 다른 한 명은 중간에 꺼버렸다고.
그리고 아주 재밌게 본 사람은 샤를리즈 테론 팬... 노리님 말씀이 맞는 듯요. ㅋㅋㅋ
저는 테론 팬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호감을 갖고 있는 편이어서 더 좋게 보기도 했을 거구요.
사실 액션씬 연출은 놀랍게도 이 전에 봤던 '워리어 넌'의 액션이 좀 나았습니다. 액션이 자주 나오는 편이 아니고 애초에 장르가 하이틴물이라 노리님껜 추천 못 해드립니다만.
2020.07.17 15:32
저는 워리어 넌이 넘넘 보고 싶답니다. 심지어 잭모턴과 언더월드도 손댔다니까요. 다 못보고 중단하긴 했지만요. 하이틴물이라서라기보다 전개가 재미없더라구요. 여튼 워리어넌 역시 소재 및 캐스트가 흥미로워서 제 테이스트를 접어두고 볼 용의가 충분히 있었는데 클리프 행어 엔딩이 젤 걸려서. ㅠㅠ
올드 가드에서 새로 합류한 신입은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