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13:31
1.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가 귀에 거슬렸어요.
아니, 언제는 피해자라고 하더니 왜 이번 사건은 피해호소인이야? 박원순이라 그래?
그래서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를 찾아봤더니 예전부터 쓰긴 했더군요. 김지은씨도 피해호소인이라고 불렸던 적이 있고요.
2.
박원순 시장을 좋아하긴 했지만, 저는 2003년 이후로 서울시민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손으로 뽑은 적은 없습니다.
아니정은 제손으로 뽑았죠. 하지만 좋아하진 않았어요. 민주당 후보니까 찍은거지...
노통때는 원통했고
아니정때는 한숨이 나왔고
노회찬 의원때는 안타까왔고...
박원순 시장은... 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비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왜냐하면님이 올려주시는 천기누설 11화를 보면 김종배 평론가가 '윤석렬과 검찰은 여권에 반격을 할 것이다. 그때 여권은 그냥 FM대로 해야 한다. 덮어주려고 하면 안된다' 라고 했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민주당이 나서서 진상조사하고, 진짜 피해자에게 덮을 것을 종용하거나, 데미지 컨트롤을 위해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을 한 사람이 있으면 다 까고 조치해야 해요.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도 후보 공천 하면 안됩니다. 당헌대로요.
뭐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가서 당선되서 복귀하겠다는 사람이 나오고, 꼼수니 뭐니 하는 소리 나올 수 있지만...
공천은 하면 안되요. 김부겸 전 장관이 바람잡이로 나선것 같은데... 저는 반댑니다.
이미 더불어시민당이라는 선례가 있다지만... 이건 미래한국당이라는 꼼수에 꼼수로 맞선다라는 당위성이라도 내세울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닙니다.
4.
미통당이 갈팡질팡 하는 것 같은데...
미통당은 이 사건에 대대적으로 나서면 안됩니다. 청문회 같은거 하자고 하면 안되요.
미통당 지지자들은 '아니, 요즘에는 말을 못하겠어. 이거 농담 잘못했다가 녹음되서 고소당하는거 아냐?' 이러는 사람들입니다.
박시장이 어느 정도의 범죄를 저질렀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저쪽편이니까 공격하다가 지지자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어요. 지지율에 그닥 도움이 안될겁니다.
이건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미통당 지지자들도 맘 편하게(?) '같은 편이었던 사람을 부관참시하는 악독한 민주당 놈들' 이라면서 미통당을 지지하죠. (....)
며칠동안 참았다가 쓰는 건데, 그닥 영양가 없네요.
갑갑합니다.
2020.07.15 14:18
2020.07.15 15:55
그런 당헌이 왜 나왔는지 배경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나올만 하니까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제와서 불리하다고 바꾸면 그게 당헌인가 싶네요.
당헌이니만큼 전국대의원대회를 거쳐야 개정가능한데, 8월에 당대표 뽑을때 아마 같이 처리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얼마 안남아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2020.07.15 15:50
1. '피해호소인'이란 단어는 그 전부터도 왕왕 써오던 것이긴 해요. 명칭에 신고인이 피해사실을 주장하는 일방성이 함축돼있다고들 하지만 실은, 그간 신고인의 절박함을 나타내는 용례로 사용되기도 했던 것 같고요. 이번 박원순 사태에서는 아무래도 조사를 이대로 종결시키면서 신고인에 대한 2차 가해의 흐름때문에 표현에서 일방성에 더 무게가 실려 논란이 되는 듯요. 한편, '호소'라는 말의 다른 측면에 무게를 둬서 단어를 사용한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보고요. 저는 그냥 신고인 또는 고소인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2. 박원순 시장에 호감이었고, 그의 지난 활동도 지지했던 터여서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황망하고 비통한 마음이 컸지만 이후 유서가 발견되고, 지지자들 및 제도권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 죽음의 비겁함이 애도의 마음보다 더 크게 다가오네요. 더구나 몇몇 이름난 페미니스트들까지 쉴드치기 바쁘니. 한편으론 박원순의 업적과 활동이 남성연대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며 평가절하하는 말들도 있고요. 그런데 그 활동의 한계를 짚어볼 순 있어도 그까짓 시민운동, 그까짓 남성연대.. 이런 식으로 퉁쳐버리는 것도 맘에 안들긴 해요. 애도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사는 조사죠. 이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참.
2020.07.15 17:44
당차원이 아니라 서울시에서 조사를 하겠다고 하는군요. 민관이 함께 조사를 하겠다지만 한계가 분명해 보이네요.
그 당시 서울시 관계자들은 "우린 몰랐다"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한테 조사를 맡기는게 맞는걸까요???????
미통당은 뭐, 신났죠. 그 사람들이 지금 무슨 말인들 못하겠으며 이번에 청문회 단단히 벼르고 총공세를 할 태세인데요.
무책임하게 자살한 서울시장이었던 그 분 탓에 국면이 참 묘하게 전환이 되는군요. 사실 저도 다른 뉴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이번 박원순 성추행 사건이 철저히 진상규명되어야 하는데 서울시측 발표는 애매모호하게 에둘러서 알맹이 빼고 수사의 모양새만
갖추려는 듯한 발표여서 신빙성이 안가네요.
박원순 시장은 대단한 호감이었던 적은 없는데 서울 시정에 있어서만큼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서울시장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도 저와 같은 입장으로 믿고 있었으리라고 여겨요.
그러나...... 아~~~~~~~~~~~
3. 공천문제는 좀 그렇더라고요..
민주당에서는 지금 언급해서는 안되는 거였어요.
민주당 지지자들중에는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던 사람들이 많을 거에요.
"민주당 아니면 미통당이 되는건데,,,?" 이러며 황당해 하겠죠.
지금은 민주당을 싫어하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정의당으로 표가 모이기도 힘들거든요.
시간을 두고 연말이나 그후에 논의했어야 해요.
그때즈음엔 감정도 지금보다는 나을테고, 좀 냉정해질 수도 있겠죠...
그리고, 이런 내부 당규는 없어져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