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니 이렇게 훌륭한 전시가 무료라니...대한민국 정말 너무 멋진 나라 아닙니까?


현대미술관은 이전에도 몇 번 방문했지만 솔직히 실망한 적이 많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아주 좋았네요. 역시 뭔가 전시물 내용이 내 취향인지가 더 중요한가 봅니다.

저에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아 동영상으로 된 작품들을 다 챙겨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만 1-2시간만 투자해도 매우 행복해지기엔 충분했습니다.

퀴어섹션은 조금 더 과감하고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는 볼거리가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좀 있었습니다만.....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에 첫방문이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넓고 생각보다 전시물이 많고 생각보다 잘 구성이 되어 있어서요.

역사에 크게 지식이 없는 저에겐 많은 공부가 된 의외의 장소였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런 박물관을 무료로 볼 수 있다니....아 진짜 국뽕에 취한 하루였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말이죠...깜작 놀란 점이 또하나 있는데.....

관람객들이 아~~~~~~~~~~~~~~~~~~~~~~~주 시끄럽더라는 거.

이건 뭐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인들 못지 않더군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정말 놀랍게도 이 공공장소에서 목소리를 전혀 낮추지 않고 설명하는 부모들이 아주 많았고,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그 어느 부모도 주의를 주거나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외국에도 그런 사람들은 있고 박물관이 도서관처럼 정숙을 유지할 필요는 없겠죠.

뭐 즐겁고 왁자지껄하게 박물관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썼습니다만...

한 가족이 스쳐 지나가면 또 그 다음 가족이 와서 실내 공간이 울리도록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조용히 설명을 읽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짜증날 정도로 방해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아빠들은 왜그렇게 '나는 다 알고 있어서 볼 필요도 없지만 너의 교육을 위해 여기까지 함께 와준 멋진 아빠니까 친절하게 너에게 설명해주마. 옆에 관람객들도 내가 잘난 걸 알아줬으면 더 좋고' 모드로 선생님처럼 말들 할까요? ㅎㅎㅎ


훌륭했던 전시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우리나라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제발 목소리를 반만이라도 낮춰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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