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극장이 아침 10시에 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나가 이슈일때는 오후 2시가 첫타임이더니, 요즘은 코로나가 들불처럼 번진다는 얘기가 있음에도 10시에 문을 열었더군요. 

사람들도 의외로 꽤 됐습니다. 그렇다고 복작복작한건 아니지만 평일 오전 10시라는걸 감안한다면 꽤 많은 수의 인원이었습니다. 

예매시스템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커플을 제외한다면 붙어있는 자리는 거의 없었고요. 그래도 마스크는 착용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 영화는...................................그냥 되게 심심합니다. 재미없고 못봐줄정도로 못만들고.....이렇다기보단 그냥 심심해요. 


극장개봉 영화가 아니라 OCN에서 기획한.....좀 비싸게 예산이 책정된 공포 단편특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굉장히 소박하고 안전합니다.   

예상가능한 전개, 몇안되는 주연 연기자들, 적당한 수의 좀비들, 안전한 결말. 따지고들자면 걸리적거리는게 하나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뭐 버틸만합니다.


덧붙여 부산행이 생각나더군요. 소재가 소재인만큼 비교가 안될 수는 없겠지요. 

요즘 부산행의 후속작;매드맥스의 좀비 버전이 된 듯 한 '반도'의 예고편에 불만을 잔뜩 가지고 있는지라 차라리 여기서 부산행 스멜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오히려 현대 한국의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이 미니멀하게 찍은 후속작같습니다. 



* 아. 따지고 들자면 걸리적 거리는게 하나둘 아니지만 버틸만한데, 그럼에도 납득이 안되는 것 하나. 


물과 음식이 부족한 장소에서 한달 가까이 생존해가고 있음에도 유아인과 박신혜의 모습은 너무도 깨끗합니다. 원래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인건 알아요.


그런데 작중에선 한달가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중간에 물도 끊기는데, 이 사람들 모습은 사태 발생 후 2~30일을 버티긴 커녕 그냥 몇시간 지난 사람들입니다. 

중간중간 며칠 뒤.......... 며칠 뒤..... 이런식으로 시간의 흐름이 표시되기에 그 깨끗하고 잘생긴 모습이 더욱 부자연스럽게 다가오지요.  


당장 부산행만해도 좀비들에게 도망치고 구르며 난투극을 벌이긴하지만, 작중 고작 몇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이 걸레짝이라도 된 것 마냥 지치고 피곤해보이는데,이 영화에선 그게 안느껴져요. 

뭐 영화의 대부분이 집에 반강제적으로 갇힌 상태이니 구르고 찢기고 먼지 뒤집어쓸 일이 없긴한데, 그거 감안해도 너무 깨끗해보입니다. 그렇다고 구르고 쫒기는 장면이 안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피로감이 느껴보이게 연기하는건 알겠지만 피로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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