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2 14:19
1. 넷플릭스에서 사바하를 보았습니다. 검은 사제들 감독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1편도 그랬지만, 감독이 분명 종교를 가지고 있고,
꽤 오랫동안 믿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을... 했었는데 실제로 감리교 신자시더라구요. 그래서 더 깊이 있는 장르적 재미를 추구하시게 된 것인가... 하는 마음...
이런 오컬트 소재 영화의 경우 종교에 무게중심을 두는 작품이 한국에선 흔치 않아서 그런지 더 재밌게 보았습니다. 검은 사제들도 가톨릭 신부에서 가톨릭 '신부'로 끝나지 않고, '가톨릭 신부'여서 좋았더랬죠.
사바하는 정말 보기 힘든 한국의 밀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신흥 종교단체?가 배경인데, 초반에는 거기서 거기겠지 하다가 생각보다 해석의 여지가 많기도 하고, 주인공의 의심?이 의심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은 사제들에 비하면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이고, 늦게 터지는 편이었고요. 수사물에 가깝기는 해도 확실히 오컬트물의 정석을 따라가서..
후우... 라이트한 오컬트 팬으로서 매우 매우 흡족하게 감상했습니다. 감독으로서 특정 장르 감독으로만 보이는 게 꺼림칙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다음 작품도 오컬트 물이었으면 좋겠네요.
근래에는 곡성을 최고로 치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사바하쪽이 더 맘에 드는군요.
2. 코로나 때문에 스티븐 킹의 스탠드가 다시 주목을 받길래 읽기 시작했는데요.... 정말 이 시국에 매우 매우 무서운 소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무서운 건 그 와중에도 소설에서 마스크를 쓰는 묘사가 없다는 점이에요.(현재까지 읽은 부분 한정)
3. 코로나는 언제 끝이 날까요. 여름이라서 그런지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넘 지치네요.. ㅠㅠ
2020.06.22 14:28
2020.06.22 18:21
2020.06.22 17:55
저도 곡성보다 사바하요! 실종자들 전단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여아 살해로 이어지는 부분은 소오름. 다만 곡성에 황정민이 있었다면 사바하에 유지태가 있었다는 게 살짝 유감이긴 합니다. 배우 개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는 아니고요. 얼굴 덜 팔린 신인써도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2020.06.22 18:22
2020.06.22 23:31
2020.06.22 18:33
스포주의..........
저도 곡성보다 사바하를 재밌게 봤어요. 유지태 캐스팅은 좀 그랬죠.. 저도 보자마자 쟤가 최종보스겠군... 딱.
오컬트라기보다 추리물 느낌이 많이 나서 좋았어요.
2020.06.22 19:56
무서운 영화를 감정동요없이 냉정하게 보는 방법이 뭘까요
저도 사바하 재밌게 봤습니다. 결말이 뻔한 구석이 있었지만 어차피 그게 중심이 아닌 이야기라는 느낌이라서 괜찮았어요. 막판 이정재 신부의 믿음에 대한 갈등 같은 것도 생각보다 훨씬 와닿는 느낌이 있었구요.
사실 한국 호러 감독들 보면 한 편 주목 받고 다음 작에서 기대에 못 미치며 폭망(...)한 분들이 많았는데 이 감독은 두 편 연달아 수작을 낸 그리 흔치 않은 경우라 다음 작품이 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