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드래곤즈와 그 애니

2020.06.13 01:12

칼리토 조회 수:484

제가 애정하는 만화중에 쿠와바라 타쿠가 쓰고 그린 공정 드래곤즈가 있습니다. 


현재 8권까지 나와 있고 내용은 하늘을 나는 용을 잡아서 해체하고 팔기도 하는 포룡선 퀸 자자호와 그 선원들의 이야기죠. 


배경은 가상의 시대이고 하늘을 나는 용이라고 했지만 보다보면 이건 포경이로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미지의 바다를 헤엄치는 거대한 생물과 그 생물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선원들, 그리고 그 고기를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까지 이건 아마도 일본인들의 오래된 포경 문화와 그 문화를 정당화 하는 일종의 프로파간다구나 싶을때도 있지만 분하게도 그렇게 걸고 넘어져서 포기해버리기에는 작품으로써의 디테일이 뛰어납니다. 


퀸 자자호를 타고 용을 잡는 선원들의 면면도 매력적입니다. 용을 맛있게 먹기 위해 용아일체가 된 미카가 주인공이지만 그 뒤를 든든히 떠받치는 조연들도 조연이라 하기에는 비중도 크고 개성도 강합니다. 


전 걸 크러시를 담당하고 있는 바나벨이 너무 멋지더군요. 순정남 지로라던가.. 미카에 버금가는 타키타.. 외에도 등장하는 모두가 다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것 처럼 보이는 용들 또한 주인공입니다. 하늘을 주름잡고있는 아름다운 존재들.. 그 생태와 존재의 이유도 불분명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그려낸 그 기괴한 모양들이 굉장히 환상적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더라구요. 경외심이 드는 거대한 존재들.. 고래에 대한 것처럼 용에 대해서도 그런 마음이 듭니다. 


인간은 다른 생물을 죽여서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슬프지만 식물들처럼 광합성을 하지 못하니.. 어쩔 수가 없지요. 채식 주의자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가 인간의 본질입니다. 


먹기 위해 죽인다.. 용과 인간의 사투는 그 단순한 명제 위에서 존재하고 신화나 전설에서처럼 용은 인간을 뛰어넘는 지략과 마법을 지니지 못했기에 그저 당하고 마는 자연의 존재일 뿐입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닮았습니다. 


양가 감정이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정하는 만화라 소개 글이 길었는데.. 뜬금없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이 작품이 이미 애니 버전으로 완결되었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시즌1이 끝났더군요. ㅎㅎ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고.. 재목은 같습니다. 만화로 따지면 대략 3권까지의 내용인 거 같으니 시즌2, 3도 기대해 봅니다. 


용을 군사무기로 쓰는 용의 치과의사라는 애니도 있었는데.. 분위기가 공정 드래곤즈랑 비슷하기도 하니 한번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저는 용 먹방이 난무하는 공정 드래곤즈가 더 좋습니다. 


주말이네요. 좋은 주말 되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4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87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254
112823 파파존스 싸게 먹는 방법 / 바낭자랑 [11] 로즈마리 2010.12.03 4392
112822 미장센에 관한 책 추천해주세요. 호두 2010.12.03 1516
112821 검색 에러? 문의입니다 [3] xiaoyu 2010.12.03 1248
112820 올해 크리스마스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6] 낭랑 2010.12.03 2021
112819 결국 퍼펙트재즈 25CD 박스세트 1 샀어요! [3] 형도. 2010.12.03 1715
112818 팬더의 존재 의의는 무엇인가요? [20] Rcmdr 2010.12.03 3393
112817 [bap] 세상을 치유하는 고마운 디자인 세미나 / J-Route Fair in Seoul (청계천) [3] bap 2010.12.03 1566
112816 수츠애호가의 겨울/ 멍멍이와 야옹이의 서로 따라하기. [5] loving_rabbit 2010.12.03 2524
112815 yg패밀리? sm타운? 우리는 네이션이다. [6] 자본주의의돼지 2010.12.03 2845
112814 안구정화용 고양이 사진 [5] chobo 2010.12.03 2606
112813 한겨레21 노량진 공시촌 기사 보니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지네요 [8] DH 2010.12.03 2616
112812 [기사링크] 하비 케이틀이 [라스트 갓파더]에 출연하게 된 동기 [7] 로이배티 2010.12.03 2895
112811 미안해요, 제 이야기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23] 잠시만 익명 2010.12.03 3770
112810 삼성 이재용·이부진 사장 승진…`미래전략실` 발족 [17] chobo 2010.12.03 4154
112809 여러 가지... [19] DJUNA 2010.12.03 3180
112808 헤더 그레이엄이 한국에 왔어요. [22] DJUNA 2010.12.03 3883
112807 제 주변의 천재의 특징. [11] 자본주의의돼지 2010.12.03 8258
112806 어제 KBS 해피투게더, 카라 망언(응?!) 정리 [6] chobo 2010.12.03 3771
112805 [기사펌]오세훈 시장님의 변.. [6] 라인하르트백작 2010.12.03 2586
112804 한밤 인터뷰 - 서영희, 여우주연상에 서다 (자동재생) [7] fan 2010.12.03 207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