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우울해해요.

2013.10.16 15:07

milkmoon 조회 수:3999

영험한 듀게의 힘을 다시 한번 빌어봅니다.

남편이 몹시 우울해합니다.
이유는. 실은 잘 모르겠어요. 아직 생각의 키가 다 자라지 못한 탓인지 아님 늘 여자여자 테크만 타서 그런지 남편의 마음을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어요ㅠㅠ

남편 말로는 직장도 재미가 없고 집도 재미가 없고 아무 의욕도 없고 우울하다고 합니다. 제가 살짝 추측해보기로는 결혼하고 보니 상상과는 다른 현실(?)-일테면 기름 낀 얼굴로 출근 배웅하는 마누라, 미친듯이 냄새나는 고양이똥,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월급 '텅'장, 뭐 이런것들요.

남편은 일찍 결혼했어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해외여행을 가거나 비싼 취미생활, 혹은 대학원을 갈 때 그런걸 누리지 못했어요. 그냥 저만 바라보고 살았죠(이 부분은 저도 비슷합니다만). 게임기를 사거나 컴퓨터 부품을 사는 정도로 만족하는거 같아요. 운동이나 악기를 배워보려고 하는거 같은데 요즘은 그것도 다 싫대요.


어떻게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무얼 해주면 힘이 날까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줄까요. 코스튬을 입고 춤을 춰줄까요. 맥주에 나쵸를 주면 좋아하나요?;;;

정말 잘 모르겠어요. 실은 저도 쉽게, 그리고 늘 우울함에 시달리는 사람이라서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을 잘 모르거든요. 으흐흑ㅜㅜ 도와주세요ㅜㅜ

그리고 혹시 이 글을 본다면. 당신은 정말 잘 해내고 있어요. 기운내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1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4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679
113076 [EBS1 영화] 콜래트럴 [10] underground 2020.08.08 661
113075 Sonny님의 게시물 <투쟁검열, 부드럽게 비판하라는 그 말>의 덧글들에 대해 [11] an_anonymous_user 2020.08.08 932
113074 [천기누설] 14화 - 독재가 아니라 독해(讀解)가 문제다 [1] 왜냐하면 2020.08.08 304
113073 샘 오취리씨의 현타와 사과 [5] ssoboo 2020.08.08 1232
113072 이해할 수 없는 일들 11 (재앙끼리 경쟁하기) [8] 어디로갈까 2020.08.08 794
113071 투쟁검열, 부드럽게 비판하라는 그 말 [34] Sonny 2020.08.08 1079
113070 ebs다큐프라임 <문명과 수학> 바낭 [1] 곰발 2020.08.08 427
113069 옛날 예능을 보다 [2] ssoboo 2020.08.08 505
113068 공옥진의 병신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35] 사팍 2020.08.08 1446
113067 [KBS1 독립영화관] 한여름의 판타지아 [3] underground 2020.08.07 348
113066 조폭마누라 보고있는데 서기와 이범수 [1] 가끔영화 2020.08.07 396
113065 헌터스 2시즌 daviddain 2020.08.07 1466
113064 샘 오취리가 결국 사과문을 올렸네요. [21] 귀장 2020.08.07 1517
113063 의외로 멀쩡히? 돌아가는 남초 커뮤니티 [8] 귀장 2020.08.07 1038
113062 코핀 댄스 밈 당사자가 의정부고 졸업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19] eltee 2020.08.07 1128
113061 인실좆, 겸손 [4] 안유미 2020.08.07 655
113060 샘 오취리, kibun, 블랙페이스 [19] Sonny 2020.08.07 893
113059 최근의 의정부고 사태(라고 해야하는지;;)에 대해 몇몇 인터넷 여론을 보며... [10] 나보코프 2020.08.07 760
113058 여자친구와의 이야기 [5] 가을+방학 2020.08.07 614
113057 넷플릭스 -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한국어 작명센스는 극악이지만 진짜 재밌어요. [3] 애니하우 2020.08.07 127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