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지름신을 참지 못하고 한화 55000원 즈음의 가격인 툼레이더(리부트)를 질렀습니다.

통장 잔고를 보니 원통하지만, 그래도 요즘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게임이니 싱싱할 때(?) 즐겨보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혼자만 해보기 아까워서, 스샷 찍어서 게임바낭삼아 올려봅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언젠가 직접 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안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존에는 '섹시파 여전사'라는 단조로운 캐릭터였지만, 이번 리부트 시리즈에서는 '성장하는 소녀' 컨셉으로 재변신한 라라입니다. 

정말 게임 하는 내내 라라의 불쌍한(?) 표정에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라는 메세지가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뻐서 좋아요 ㅋ, 게임 많이 하지만, 게임 캐릭터가 이쁘다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는데,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게임 캐릭터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멍한 표정의 라라. 게임 초반에 정말 사건에 적응 못하고 반쯤 얼이 빠져있는게 느껴집니다. 

표정은 진짜 구현 잘한 것 같아요. 

고고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유적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태풍에 휩쓸려 묘한 섬에 조난당한 이후에 겪는 이야기를 표현했는데, 

로스트의 파생형 즈음 되는 스토리로 느껴집니다. 물론 로스트보다는 훨씬 간단하고, 명료해서 다행이긴해요 ㅋ (게임인데 너무 복잡하면 큰일 T.T)


 


  그래도 '섹시파 라라크로프트'를 기억하는 팬을 의식해서인지, 가끔 몸매를 강조하는 듯한 액션이나 구도가 연출되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여린 아가씨로 묘사되긴 하지만, 게임에서 보면 왠만한 군필자들도 하기 어려운 고난이고+고담력 액션을 수행합니다. 탐험가가 많았던 집안내력을 이어받았고, 

아버지의 친구분에게서 이런저런 훈련(?)을 받으며 생존기를 배워온 것으로 묘사되네요. 영웅설화의 기본적인 클리셰는 따르는 것 같습니다 ㅋㅋ


 


  진행하다보면, 구조요청을 위해 버려진 통신타워에 오르는 장면이 나와요. 무언가 이번 라라크로프트의 성격이나 캐릭터성을 단적으로 묘사하는 것 같아서 쭉 찍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무서워하면서' 올라갑니다. 도중에 연출로 사다리도 끊어지고 그러네요...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지?' 하는 느낌으로 내려다보고,


 


 게이머들에게도 '여기 굉장히 높은 곳임'이라고 강조하듯 타워 아래로 웅장한 광경을 묘사해줍니다.



막바지는 거진 간이 사다리. 게이머야 그냥 '위로가기' 조작만 해주면 되지만,

왠지 같이 긴장됩니다. 

이전에 초고도 통신탑인가, 전기탑인가를 수리하는 기술자의 이야기를 1인칭 캠으로 촬영해서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었는데, 

그 때처럼 왠지 찌릿찌릿 오싹오싹하네요..


 


  "무서워, 무섭지만, 해야하니까 용기를 내자" 라는 대사가 들리는 듯한 표정. 

생존자에서 사건 해결형 캐릭터로 나아가는 듯한 결정적 구간이네요. 소녀 -> 성장 -> 여전사 프리퀼의 느낌입니다.

 


결국 다 올라갑니다. 으으, 저같으면 저기 앉아있지도 못할 것 같아요.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주파수 등을 조작하는 라라, '기술자 + 너드'형인 듯한 캐릭터가 무전으로 도와줍니다. 

그냥 혼자 했으면 아마 '헐 가문 내력 및 유전자에 공학 지식도 포함되어 있나!' 할뻔 했는데, 다행이에요 ㅋ 

더불어 별거 아니지만, 옆모습이 이뻐서 찍었습니다.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는 여성에게 이러면 안되는데 -_-;; , 

마지막은 구조요청이 성공하고 기뻐하는 라라에요. 성취감이 느껴지네요. 


 


  항상 생각하지만, 분명 소녀 컨셉인데 가끔 깹니다. 올라가는 것만큼 이상으로 무서울 것 같은 방법으로 타워에서 순식간에 내려갑니다. 아마 저라면...으으으...


//


게임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네요!

듣기로는 평균적으로 10~12시간의 플레이타임이라는데, 

생각보다 금방 끝날까 무서워서 조금 천천히, 간간히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프랜차이즈 자체를 새로 부흥시키겠다는 제작자들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새로 탄생한 라라크로프트도 너무 매력적이었구요.

캐릭터들의 연기나 목소리(더불어 성우분들과 표정/모션 모델링에 참여했을 배우분들)도 우수해서 전반적으로 탐험/스릴러 드라마 보는 느낌입니다.

후속작이 기대되네요! ㅋ


다음작도 필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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