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5 12:36
"태산씨
시리도록 아픈, 슬프도록 예쁜(<-약간 다를지도) 나의 태산씨
하지만 레알 나빠요, 그대란 사람.
왜 허락도 없이 내 맘 가져가?
그래서 난 심장이 없다능.
그러니까 나 그냥 니꺼 하면 안될까요?"
이상, 메아리가 이수가 보낸 것으로 위장한 발렌타인 꽃바구니 속 카드의 내용.
나중에 도진이(장동건) 이수(김하늘) 놀린다고 인용하기도 하죠.
"내가 참.. 시리도록 예쁘긴 하죠?"
2. "다음에 또 홍세나씨 신체에 용건 있으시면 먼저 여기로 연락주시죠(명함 건냄)
방금 손 얹으신 어깨 포함 홍세나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다 제 거 거든요.'
골프장 주인이 세나와 안부인사를 주고 받다가 자연스럽게 어깨를 만지작 거리고 갈 때
태산(김수로)이 그 남자를 불러세워 하는 말
"좀 있으면 우리 1주년인데 뭐 갖고 싶은거 없어? 구두 백 보석등 사치품은 제외하고"
"반짝이는 거 못 받을 줄은 알았어"
"내 인생에 반짝이는 건 너 하나로 족해"
"...(띠용)..."
"어서 씻고 와, 나가자.지금 좀 덜 반짝인다."
"..(띠용).."
3."아니 닭이 싫어서 닭띠 사람도 안 만나는 내앞에서 지금 닭이 낳은 알을 깐 거에요?
내 차는 언제라도 생화학(?)실험이 가능한 무균실 수준이에요. 이게 무슨 뜻일 것 같아요!"
"지인이 세차장 하세요?"
4."이걸 다 마신거야?"(도진이 친구이자 이 술집의 주인인 정록에게 이수의 상태를 가리키며)
"두병째셔. 뭐 좋은 거라고...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
"아는 사이세요?(취해서 꼬인 소리로)"
"(끄덕)"
"근데요, 저 사장님이랑 똑같이 생긴 사람 봤어요. 자주 가는 카페에서(카페 역시 정록이 주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일거라는 확신이 드는군요"
"아닌데...되게 느끼했는데...."
"(도진에게)많이 취했다. 택시 불러줄까."
5. "여기까지가 반도의 흔한 학교폭력이고, 다음은 대륙버전이다. 윤리(선생) 까지마라."
이수를 좋아하는 한 학생(얘 이름 아직 몰겠네요)이 옆 벤치에서 이수를 욕하는 동급생에게.
아주 재미나게 보고 있네요. 신품.
아직 재방을 못 봐서 가물가물한 어떤 대사 추가.
도진이 이수의 컴퓨터에서 그녀의 비키니 사진을 멍하게 감상하다가 들통나자
당황한 나머지 바보같게도 커피를 모니터에 부어버리죠.
의외로 이수는 도진에게 "그게 뭐요? 보라고 찍어논거지. 내가 이 사진 찍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요? 이 각도 만드느라.
내가 봄부터 소쩍새보다 더 울었어 내가. 배고파서."
도진이 귀엽다고 쳐다보는 오글오글한 씬이 있어요. 내일은 보겠네요. 그 장면.
2012.06.15 12:40
2012.06.15 12:41
2012.06.15 12:42
2012.06.15 13:08
2012.06.15 15:02
작년에 이 작가분 특강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자기는 작품을 쓰는게 아니라, 그저 '상업 드라마'를 쓰는 것 뿐이라고. 작품을 보시려면 본인 말고 노희경 선생꺼 보라며.
자기는 자기 드라마 만들어주는 사람들 배 고프게 할 순 없다고. 앞으로도 "재밌는", "대중적인", "돈 많이 버는" 작품만 쓸 꺼라고.
자기는 하루종일, "이 씬을 어떻게 하면 재밌게 풀 수 있을까, 이 상황에서 어떤 대사를 쳐야 시청자들이 흥미있어 할까"를 생각한다며.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솔직하고 담백하게 말해서 주의깊게 들었더라능.
그러고 집에 와서 '김은숙 작가' 검색해봤는데, 정말 데뷔작 빼고 전부 본 드라마더라고요.
크게 울림을 받았다거나 감흥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말이죠. 확실히 대중적 감각을 가진 듯요.
신품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저는 온에어가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