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1 20:40
음식이 먹기 싫다는게 아니라.. 밥이 너무너무 먹기 싫어요.
저는 몇년 전까지도 밥에는 아예 맛이 존재하지 않는거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래서 밥이 참 좋다라는 말은 그저 관용구일 뿐이라고 생각했죠-_-;
나 빼고 왠만한 사람들은 밥 자체의 맛을 인식하고 그것을 즐긴 다는 것을 알았을때의 그 충격이란 정말;;
아니 밥이 아니라 쌀이 싫은 것 같아요. 빵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쌀빵은 정말 우웩이고 모든 국수를 사랑하지만 쌀국수는 미묘하게 안 끌리거든요;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ㅠㅠ
그래도 볶음밥이나 덮밥처럼 밥의 이미지가 그저 다른 재료의 밑바탕이 되는 음식은 좋아라 하는데, <가정식 백반>은 정말 먹기가 힘들어요.
물론 집에서 먹는것도 힘들어요 OTL
조금 전에도 저녁먹으라는 어마마마의 호출에 응해 식탁에 앉았다가 도저히 못먹고 시리얼에 우유부어먹었습니다; 보통 다른집에서 저러면 얼굴에 숫가락 날아들겠지만 저는 뭐 하도 이게 심해서 다들 이해를 합니다. 식탁에 앉아 있다가 남들 밥먹을 때 스파게티나 국수 끓여먹은적도 부지기수...(그런데 결국 내가 요리를 다 하면 가족들은 식사를 거의 마치고 제가 만든걸 디저트로 맛보는 분위기;;)
유럽여행갔을때, 어쩌다 보니 한국분들 집에 가끔씩 들렀어요. 들를때마다 한국음식 그립지? 하시면서 한국식 백반을 주셨는데, 먹을때마다 맛없고 배아프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_-;;; 아아 독일에서 살고 싶어요ㅠㅠ 맨날 부어스트에 브뢰첸과 싱싱한 샐러드 그리고 스파게티만 먹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 집에서 나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군요-_-
2010.12.01 20:47
2010.12.01 20:54
2010.12.01 20:57
2010.12.01 20:58
2010.12.01 20:58
2010.12.01 21:00
2010.12.01 21:04
2010.12.01 21:28
2010.12.01 21:42
2010.12.01 21:58
2010.12.01 22:02
2010.12.01 22:10
2010.12.01 22:16
2010.12.01 22:24
2010.12.01 22:45
2010.12.01 23:06
2010.12.01 23:27
2010.12.01 23:54
2010.12.02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