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cshyun님의 케이팝스타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을까 하다가 탑텐 진출자 및 탈락자에 대한 평이나 해봅니다.

100% 주관적인 평이라 당연히 공정성 그딴거 없고, 몇몇 참가자들에 대한 팬심이 덕지덕지 묻어있으니 주의하시고...




우선 오늘 탑텐에 진출한 참가자들부터 보겠습니다.


버나드박:

거의 언제나 팝송만을 부르다가 오늘은 가요를 불렀는데, 울림통이야 참 좋은 친구지만 오늘 노래에 대한 감상은 심사원들과 비슷하게 굉장히 평범했습니다. 또한 색다른 편곡을 선보이고, 독특한 개성을 선보이는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이 친구는 정직하게 원곡을 거의 그대로 부르면서 기본적인 노래 스킬만으로 승부를 보는 친구라서 그런지 가면 갈수록 심심하고 뻔하다는 느낌? 또한 노래 실력만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고음성애자 박진영이 그렇게 좋아하는 "뻥 뚤린 고음"이 없는, 중저음 특화 유닛이라 EQ의 맴버로서는 대박이었는데 혼자서는 한계가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튼 오늘은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역시 알맹처럼 여태까지 쌓아놓은 마일리지로 1위 진출한 느낌. 그나저나 박진영의 선곡 센스는 참...JYP의 6팀이 다 선곡이 꽝이고 재대결 무대가 훨씬 좋았다는 느낌이라 차라리 애들이 알아서 고르는게 훨씬 좋은 결과를 냈을 듯 합니다.


짜리몽땅:

권진아, 샘킴과 아울러 제가 응원하는 참가자인데 이 팀이 저번주에 샘킴에게 밀려 2위 재대결로 떨어졌을 때도 큰 걱정은 안했습니다. 실력으로는 뭐, 적어도 이번 시즌 탑 5까지는 안전할 참가자이고 현재 인기도 굉장히 많은 편이라, 저번주에 무대가 시원치 않았던 알맹을 1위로 올린 것으로 볼 때 짜리몽땅 역시 제작진이 어떻게든 끌고 갈 것이 뻔해 보였거든요. 유일한 불안요소는 재대결이 바로 몇시간 후에 이어지면서 연습 시간이 부족해서 화음을 제대로 낼까였는데, 난 알아요를 들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깨고 새로운 곡을 선보였고, 화음 맞출 시간이 없던 것이 오히려 심사위원들 말대로 개개인의 노래실력이 드러나는 결과로 나타나 이전과는 다르면서도 좋은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재대결 곡들 중 가장 볼만한 무대였고, 역시나 1순위로 탑 텐 진출.


장한나:

개인적으로는 오늘 재대결의 give it to me right 역시 지난주에 보여준 배틀오디션처럼 그냥저냥이었고 딱히 무언가 터지지도 않았던듯 합니다만, 양현석이 밀고있는 참가자이기도 하고 사실 오늘 최종 탈락한 친구들 중 장한나보다 잘 한 친구도 없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탑텐에 안착 했습니다. 양현석 말대로 뭔가 터질듯 안터져서 속이 터지는, 그리고 팝송을 계속해서 부르는데 솔직하게 말해 샘킴이나 버나드박이 가요를 부를때 종종 발음이 어색하고 뭉개지는 것처럼 장하나의 팝송 역시 영어 가사 발음이 부정확하고 뭉개집니다. 다만 시청자 대부분에게 교포 참가자가 우리말 노래 어색하게 부르는건 바로 귀에 들어오지만 영어노래 어색하게 부르는건 귀에 안들어오니 뭐. 여튼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지만 양현석이 보는 포텐이 터지면 또 모를겠습니다. 터진다면요. 어느 시점에선가 장한나의 포텐이나 양현석의 울화통 중 하나는 제대로 터지겠죠.


배민아:

캐스팅 오디션 이전까지의 라운드에서 권진아양과 함께 가장 많은 통편집을 당한 참가자입니다. 즉 제작진이 미는 참가자는 아니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결국 탑 10에 진줄한 것은 떨어트리기 힘들 만큼의 실력있는 무대를 이번 배틀 오디션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단점은 노래에 어린애 특유의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배어나온다는 것인데 이는 나이가 어린 참가자(현재 중 3으로 샘킴과 동갑이고, 오늘 탈란한 채자매의 언니보다 겨우 몇달 빠르죠) 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 또 한가지, 배틀 오디션과 재대결을 포함, 여태까지 주로 팝송을 불러왔고 캐스팅 오디션에서 박정현의 노래를 부를때는 그냥 그랬기 때문에 오늘 버나드박이 가요를 부르면서 이전만큼의 포스가 안나왔듯이 이 친구 역시도 앞으로 한국 가요를 부르게 되면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영주:

이번 배틀 오디션에서는 목상태가 정말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의 목소리는 "까실까실"하니 굉장히 매력적이고, 또한 가요의 감성을 참 잘 소화해 냅니다. 재대결 무대의 선곡은 굉장히 무난했는데 여튼간에 박진영이 골라준 곡보다는 훨씬 좋게 들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참가자는 아니지만 한희준과 함께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매 라운드 보여줘 왔었고 실력도 사실은 가장 상위입니다. 크게 신선하진 않을지라도 안정적이고 기본 퀄리티가 높은, 준 프로에 해당하는 참가자라서 생방 무대를 끌고 가려면 꼭 필요한 참가자이고 다음주에 있을 탑8 결정을 통과해서 생방에 진출하기만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의외였던 것은 저는 남영주가 진출하길 바라면서도 심사위원들이 이채영을 올리기 위해 남영주를 버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이채영의 무대가 워낙 기대 이하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남영주를 올렸고, 남영주도 전혀 기대를 안하고 있다가 본인을 호명하자 깜짝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썸띵:

정세운군이 첫 오디션때 불렀던 자작곡이 워낙 좋았어서 여태까지의 들쭉날쭉한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팀입니다. 배틀 오디션에서의 곡은 멜로디가 이전에 비해 덜 단조롭게 뽑혀 나왔지만 역시 이 팀의 고질병인 가사 때문에 결국 혹평을 받고 재대결행. 다른 곡을 준비하지 못한지라 이번 재대결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을 불렀습니다. 급히 준비해서인지 둘의 화음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느낌 자체는 신선했고 썸띵의 색도 나름 잘 묻어 나왔습니다. 오늘 재대결 탈락자들을 놓고 보면 확실히 탑텐에 갈만 했는데 다만 아쉬운건 K팝스타3의 "싱어송라이터 대표" 타이틀로 여기까지 온 팀인데 자작곡보다 커버곡이 좋게 들린다면 싱어송라이로서 한계가 있다는 말이기도 해서 앞으로 생방무대에서 어떻게 될지. 이런 우려를 깨치고 대박 자작곡 하나만 들고 나오면 급 우승행도 가능하겠지만요.



그리고 이어서 탈락자들


허은률:

오늘 버나드박, 이채영과 같은 조여서 3위 탈락을 예상하긴 했는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고, 비록 고음 부분에서 음이 살짝 깨지며 힘들어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안무를 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잘 불렀습니다. 오늘 무대로만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3위는 아쉽다는 생각입니다만 조편성이 워낙 안좋아서 애초에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지, 아님 멘탈이 강해서인지 탈락 하고서도 굉장히 의연하더군요.


브로디, 완전채:

개인적으로는 이 두 팀이 여기까지 올라온것도 심사위원들의 아빠미소와 특혜에 힘입어서라고 생각되고, 배틀오디션의 무대 역시 별볼일 없었기 때문에 탈락이 당연했다고 봅니다. 브로디도 그렇고 자매들도 그렇고 귀엽긴 참 귀여운데, 케이팝스타에서 더 끌고 가기엔 무리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다만 오늘 재대결 무대의 자매들은 저번주의 안구에 습기차는 퀄리티의 무대에 비해 천배는 좋았습니다. 박진영의 끝을 알 수 없는 무리수 선곡센스는 참 대단합니다. 양현석, 박진영이 생각하기에 정 아까우면 자사 연습생으로 들일테고 아님 마는거고...어린 친구들이라 정말 가수가 되고자 한다면 앞으로도 기회는 많을테죠.


이채영:

저는 너무 어린 참가자들이 나이와 가능성을 무기로 생존하며 "학예회"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큰지라 브로디, 완전채, 이채영 등 어린이 컨셉의 참가자들을 아주 큰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지만 이채영은 어린친구들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준 참가자였습니다. 특히 캐스팅 오디션에서의 노래와 춤은 양현석이 우선권까지 써가며 박진영으로부터 뺏어간 것이 이해가 될만큼 솔직히 조금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배틀오디션과 재대결은 부담감 때문인지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늘 무대로는 당연히 탈락을 했어야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양현석이 이채영은 어떻게든 탑텐에 올릴거라 생각했는데 진짜로 탈락시켜서 살짝 놀랬습니다.



여튼 이렇게 지난 3주간의 배틀오디션 방송이 끝나고 탑텐 10명이 다 결정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는 참가자들은 이미 밝혔듯 권진아, 샘킴, 짜리몽땅이지만 다른 참가자들도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 보여주고 후회없는 시간을 가지길 기원합니다.



*아, 탈락자 중 피터한을 빼먹어서 추가합니다. 피터한의 경우는 음악성은 참 좋은 친구인데 짜리몽땅과 함께 1/2로 보여준 모습을 보면 가수보다는 프로듀서, 작곡가 같은...그러니까 유희열 같은 포지션이 더 어울리는 친구입니다. 어찌 보면 이번 시즌 참가자들 중 순수 음악적 재능과 베이스는 탐 수준이었지만 사실 K팝스타에 어울리는 참가자는 아니었던 듯? 특히 저번주에 보여준 이게 아닌데 무대는 정말로 "앜! 이게 아닌데!" 를 외치게 만들었죠. 역시 관심을 두던 참가자라서 아깝지만 이번 탈락과 상관 없이 분명 좋은 뮤지션이 될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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