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1 21:12
오늘 밤 10시 40분 EBS 영화는 <장고(Django, 1966)>입니다.
'장고'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TV에서 방송해 줄 때 일부분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하도 오래돼서 내용은 기억도 안 나네요.
관을 끌고 다녔다는 건 생각나는데 그 관을 왜 끌고 다녔는지는 다 잊어버렸어요.
며칠 내로 끝내야 할 일이 있어서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장고'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이 뭐길래
이 이름이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궁금해서 한 번 보려고 합니다.
보통 캐릭터 중심의 영화들이 사람 이름을 영화 제목으로 하는 것 같아서 저는 영화 제목이 사람 이름이면 좀 관심이 가는데요.
'장고'라는 이름은 이 캐릭터 말고는 들어본 적도 없는 거의 유일무이한 이름인 것 같아요.
영어권 이름은 아닌 것 같은데 멕시코 이름인지...
프랑코 네로라는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배우가 연기했고 영화 자체가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장고'라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을까요?
생각해 보니 서부 영화에서 총잡이 이름 중 기억나는 게 없네요. 아 '튜니티'가 있군요.
튜니티의 본명이 Trinity라고 해서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지저분함의 끝판왕이었던 튜니티 좋았는데...
이런 저런 기억을 더듬다 보니 '장고'가 엄청 큰 따발총 같은 거 막 쏘아댔던 게 기억나네요.
제 어린 눈으로 봤을 때는 튜니티만큼 개성이나 매력은 없었던 잔인한 캐릭터였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이 영화 metacritic 평론가 평점이 75점이고 imdb 관객 평점도 7.2점으로 둘 다 괜찮은 편이네요.
이 영화 궁금하신 분, 같이 봐요.
<장고> 주제곡은 기억나요.
Rocky Roberts - Django Theme Song
2020.07.11 21:29
2020.07.11 22:12
제가 프랑코 네로 배우에 대해 전혀 몰라서 그런지 <장고>의 프랑코 네로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몹시 안 어울려 보이는데... 찾아보니 2006년에 결혼하셔서 지금도 부부시군요.
두 분이 60대일 때 결혼하신 것 같은데... 저한테 이 커플은 좀 충격적이에요. ^^
2020.07.11 22:14
2020.07.11 21:44
2020.07.11 22:28
타란티노 감독은 이 장고 캐릭터의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그 영화를 만들었는지도 궁금해요.
총 쏘는 노래 한 곡~
Nancy Sinatra - Bang Bang (My Baby Shot Me Down)
2020.07.11 22:14
인터넷 검색 결과는 82년 국내 TV방영인데...우선은 그 전에 서부 영화 주인공이 이름이 없었습니다.(80년대 Tv방영 기준으로요) 이후에 튜니티며 사바타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전까지는 통칭 '카우보이' '보안관' '무법자' 등이 전부였고 클린트 이스트우드만 해도 무법자 3부작에서 이름이 딱히 떠오르지 않지요.
그런데 제목부터 '장고'라는 이름을 박고 주인공이 거의 죽을 듯 박살이 나다가 마지막 장면으로 큰 충격을 주니 Tv방영 이후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서부의 사나이 대명사가 되어버린거죠. 82년 성우는 박일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마지막 '이 소리는 들리느냐!' 이 대사가 아직도 귀에 울립니다.
2020.07.11 22:37
좀 전에 제주도에 가 계신 어머니가 <장고>한다고 엄청 재밌으니 꼭 보라고 전화하셨어요. ^^
어른들께는 상당히 재미있었던 영화였나 봐요.
'사바타'라는 인물도 있었나요? 기억이 안 나서 찾아보니 리 반 클리프가 주인공이네요.
리 반 클리프 좋아하는데... 나중에 이 영화도 방송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2020.07.12 01:08
1시간까지는 졸립고 비몽사몽했어요. 대사도 더빙인 것처럼 부자연스럽고...
기관총 쏘는 총잡이는 매력 없죠. 무기가 좋아서, 더구나 그런 무기를 갖고 있는 걸 숨기고 있다가
상대방을 다 쏘아 죽이는 건 정정당당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금 훔쳐서 도망치면서부터는 재미있었어요.
아차하는 순간에 허망하게 금이 수렁에 빠지는 장면도 좋았고
손이 부서지는 장면은 좀 잔인하지만 멋진 비극적 설정이에요.
손이 부서진 총잡이라니...
서부영화에서 손이 부서진 총잡이라는 설정은 불가능하죠. 그럼 총을 못 쏘니까.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걸 묘지의 십자가라는 장치를 사용해서 마지막 장면에서 해내는 게 멋져요.
역시 관객의 뇌리에 박히려면 고통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가장 절실한 것을 못하게 만드는 그런 종류의 고통일 때 관객의 고통도 극대화되고
주인공이 그것을 뚫고 나갈 때 관객도 고통을 느꼈던 만큼 더 강렬하게 희열을 맛보는 것 같아요.
2020.07.12 01:17
2020.07.12 01:22
<우주전쟁> 재미있게 보셨나요? 어떤 영환지 궁금해서 '우주전쟁'으로 검색해 보니
그런 영화 제목이 10개 이상 나오더군요.
2020.07.12 01:25
2020.07.12 01:33
스필버그 감독이 그런 영화도 만들었군요. ^^ 어젯밤에도 놀고 오늘 밤에도 놀아버려서
내일은 정말 하루 종일 일해야 할 것 같아요. 제목 기억했다가 나중에 한 번 더 재방송하면 봐야겠네요.
2020.07.12 09:16
관은 왜 끌로 다녔던 거죠?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2020.07.12 12:06
관을 끌고 다닌 표면적인 이유는 그 연발사격되는 기관총 같은 걸 숨기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요.
그걸 숨기기 위해 굳이 그 무거운 관을 끌고 다녀야 했나, 왜 꼭 관이어야 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죠.
한 가지 가능한 대답은 사람들이 관 뚜껑을 열어보는 건 상당히 꺼릴 것 같으니 좀 더 안전하게 무기를
숨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긴 해요.
2020.07.12 11:28
황야의 무법자와 더불어서 스파게티 웨스턴 시대를 이끌어낸 전설적인 작품이예요. 아류나 짝퉁도 많이 나왔어요.
튜니티의 테렌스 힐이 짝퉁 장고 영화에서 장고역할로 나오기도 했죠. 둘이 좀 닮았어요.
장고라는 이름은 장고 라인하르트에서 따왔다고 해요. 마지막에 주인공의 손이 어떻게되는지 보면 더 분명해지죠.
영어더빙판과 이탈리아판의 마지막 대사가 달라요. 영어판이 좀 더 폼나죠.
관을 왜 끌고다녔는지 이유는 안나왔던 것 같아요.
2020.07.12 12:24
아, 찾아보니 장고 라인하르트라는 분이 왼쪽 손가락 2개가 없는 기타리스트군요.
벨기에 분인데 이름이 Jean Django Reinhardt네요. Django가 왜 미들 네임일까도 궁금해집니다. ^^
<장고>는 의외로 속편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주인공 손이 부서져서 그런 건지...
주인공 이름을 거의 유일무이하게 짓는 것도 관객에게 특정 캐릭터를 각인시키는 방법인 것 같아요.
장고도 그렇고 튜니티도 그렇고 (트리니티보다 훨씬 독특한 이름이죠. ^^ 발음하기도 쉽고)
뫼르소는 <이방인> 말고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고 조르바도 저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유일무이한 이름이 캐릭터를 유일무이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듯해요.
Obs에서는 9:55에 우주전쟁
이건 내일 낮 두 시에도 재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