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자인 이야기

2010.11.30 17:03

점점 조회 수:3062

오늘 아이패드가 풀리는 날인가 봅니다. 여기저기 후기글이 올라오는게 보이네요.

아이패드 발매 기념 애플 디자인 이야기...


애플 디자인의 최대 강점은 역시 제조기술입니다.

중국이기에 가능한 시스템을 가진 폭스콘이라는 거대 공장을 끼고 허걱스런 결과물을 내놓고 있지요.

애플(최근에는 HTC도 동참하는) 특유의 제조방식이 바로 'NC가공' 입니다.


컴퓨터로 제어되는 바늘이 움직이며 금속을 깍아내어 형상을 만드는 방법인데요, 사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신기술은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높아 양산에서 적용할 생각을 할 수 없었지요.


국내에 존재하는 NC머신이 한강 이남에 한 400~500대 된다고 들었습니다.

보통은 양산 전에 디자인 프로토 타입을 제작하는데 사용됩니다. 휴대폰 디자인 목업 하나당 제작비용이 300~500만원 합니다.

근데 폭스콘은 이 NC머신을 공장에 수천대를 깔아놓고 양산을 해버리는 겁니다.


마치 삼성전자가 수십가지 디자인을 파크랜드처럼 공장에서 찍어낸다면

애플은 중국에 수천명 깔아놓고 한가지 디자인만 유럽식 수제양복처럼 만들어 버리는 거지요.


금형을 제작하고 찍어내는 방식에 비해 형상에 대한 제약이 적고,

금속 가공 퀄리티가 뛰어나며, 파팅라인도 필요없고...디자이너들이 그리는 스케치가 그대로 구현됩니다.


게다가 제품 디자인 트렌드는 궁극의 라인을 위해 수천장을 드로잉하는 시대가 지난지 오래입니다.

심플한 형상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구현해내는가가 관건이지요.


결국 NC가공을 쓰지 않는한 디자이너들이 아무리 한달을 죽어라 스케치해도

하룻밤 스케치에 NC가공 들어간 결과물을 넘어설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인해 금형 제작방식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국내업체의 디자이너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열심히 스케치로 날밤을 까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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