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30 13:50
* 심형래씨의 라스트 갓파더 예고편을 봤습니다. 보면서 느낀건 영구의 추억. 혹은 재현입니다. 하비케이틀이 나온다는게 의외이긴 하지만 이건 그냥 선입견입니다. 이런저런 여러가지 면모가 있지만 역시 배우는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돈을 받고 연기를 하는 직업을 의미하니까요. 아니면, 정말 이 라스트 갓파더라는 영화가 이전 심형래씨의 영화들;용가리나 디워 등과는 다른 꽤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줄 가능성을 지닌 영화이고, 직업이전에 열정을 가진 배우로서 그의 호기심이 동하여 출연했을지도 모릅니다.
* 심형래씨의 여러 캐릭터들 중 성공적인 캐릭터인 영구 캐릭터를 활용한 코미디 영화. 발상이 신선한건 아닙니다. 영구캐릭터가 활용된 영화는 너무 많아요. 영구와 땡칠이, 영구와 드라큘라, 영구람보, 영구와 황금박쥐....이번 영화 역시 영구와 대부, 혹은 영구 대부라는 제목을 붙여도 이상할것이 없습니다(와, 근데 필모를 보니 영구대부라는 영화가 이미 있었네요. 물론 다른 영화겠지만).
개인적으론 불안불안합니다. 예고편만보면 웃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구라는 캐릭터와 거기에서 파생된 80~90년대식 슬랩스틱 코메디를 보며 어린시절을 보낸 메피스토이기에 웃었던 것입니다. 코메디는 만국공통이라지만 해외관객에게 그것이 먹혀들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울러, 디워에서 제가 느꼈던 것은 과거 영구와 땡칠이 시절, 혹은 비교적 최근 영화 전적으로 개콘에 출연한 캐릭터들에 의존했던 바리바리짱같은 영화들에서 느꼈던 미지의 무엇입니다. 전 영화와 관련한 전문적 용어를 잘 몰라서 이걸 구체적으로 뭐라하는지 모르겠어요. 구성의 유치함이라고 해야하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것이 이번 예고편에서도 살짝 느껴지더군요.
* 역시 뚜껑은 열려봐야 알겠죠. 메피스토는 참 디워를 줄기차게 비판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맨날 일본산 특촬괴수물이나 헐리웃 블록버스터만 보다가, 잘몰랐던 외국의 한국계 감독도 아닌 심형래씨가 만든 블록버스터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결과물은 기대이하정도가 아니라 재앙이었거든요. 이번엔 실망하지 않길.
p.s : 원더걸스가 카메오로 나온다는군요. 뜬금없기도하고, 어떤식으로 나올지 상상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