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삼아 공부 삼아 영자막을 번역해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류의 자막으로 하다보니,

전 최대한 일상생활 구어체 (야, 너, 자기한테, 뭐? 기타 직역에 가까운 욕설 등등) 로 번역하는 편이었고,

실제로도 그게 귀에 쏙쏙 자연스럽게 들어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구시대적 소설식 구어체를 싫어해요.

근데 이러한 류의 번역이 악습처럼 아직도 이어지더라구요.

(자네에게, 당신한테, 그렇게 하오-, -한다네, 기타 욕설은 전부다 제기랄, 젠장)


이젠 번역가도 실력을 따지고 보게 되는 시대가 된 듯 해요.

시청자들이 예민해진 게 화질, 화면비율에서 이젠 번역까지 개입하게 됐거든요.

그만큼 좋아진 번역가들도 생겼긴 하구요.


또 한가지는, 왜 이렇게 욕설을 심약하게 번역하는 걸까요.

이해할 수 없는 건, 심지어 공중파에서 마저 칼로 난도질하고 총으로 쏴죽이고 주먹으로 약자를 때리는 장면은 버젓이 나오면서,

(네, 안 좋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자막 번역에서 욕설 만큼은 제기랄 정도로 굉장히 순화되거든요.


넷플릭스에서 아이리쉬맨을 보다가,  You motherf***ing wop cocksucker 

'니미 파스타 ㅆ새끼야' 정도로 했어야 할 번역을 '망할 이탈리아놈아' 로 한 거보고 기겁을..

어제 왓챠플레이에서 본 빅 리틀 라이즈에선, '유기농 오랄을 해주다'를 '싱싱한 잠자리를 선사하다'라고 해놨더라구요..

엄연히 19금 표기 보고 시청하는 건데, 무슨 의미냐구요.


다시한번 느끼지만,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영어만 잘할 게 아니라, 국어도 잘 하고, 맛깔을 살리는 센스도 갖추는 번역가가 절실히 필요하겠다 싶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프리랜서 번역가를 지원하고 싶은데 말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7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56
112825 재회와 갱신, 상냥함과 친절함, 작가의 꿈 [1] 안유미 2020.07.15 503
112824 펜스룰,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35] Sonny 2020.07.15 1352
112823 해결의 의지가 없는 더민주 [6] Sonny 2020.07.15 912
112822 위키드 라이센 공연 오디션 떴네요 어휴..이게 몇년만인지 [4] 얃옹이 2020.07.15 434
112821 스마트폰으로 영상 찍을때 쓸 붐마이크 좀 추천해주세요 [2] 하마사탕 2020.07.15 506
112820 몇몇 깨어있는 시민들의 판단 중지 [11] 타락씨 2020.07.15 1134
112819 박원순의 상습적인 성추행 사례가 ‘미필적’으로 폭로 되었어요 [21] ssoboo 2020.07.15 2322
112818 미투는 확고한 거의 역사적 방향이라 박시장에 대한 인간적 배려도 [6] 가끔영화 2020.07.14 846
112817 일이 돌아가는 꼬락서니 [5] 메피스토 2020.07.14 845
112816 <살아있다> 보고 왔습니다 (스포) [2] Sonny 2020.07.14 662
112815 고소전에 젠더특보에게 보고를 받으셨군요. [26] Lunagazer 2020.07.14 1870
112814 팬텀싱어3, 콘서트 표 못구했어요..... 그리고 몇가지. S.S.S. 2020.07.14 318
112813 중립과 양립의 판타지 [7] Sonny 2020.07.14 620
112812 영화 세 편 [6] daviddain 2020.07.14 518
112811 박원순에 대한 믿음과 실망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 에게 [7] ssoboo 2020.07.14 1352
112810 박원순의 죽음에서 한국 사회가 배울 것 [29] 겨자 2020.07.14 1686
112809 [정의연]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 중간 결과 ssoboo 2020.07.14 468
112808 [바낭] 당첨운 있으신가요. [12] 가라 2020.07.14 652
112807 심상정 "류호정·장혜영 메시지, 진심으로 사과" [12] 모스리 2020.07.14 1468
112806 김재련 변호사의 과거 [19] 사팍 2020.07.14 15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