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6 03:00
제목이 하고 싶은 말이긴 한데-.-;;
일단 말해 두자면 저는 학내투쟁에서 단식이 아니라 폭식투쟁이라도 한 번 해 본 적 없는 학생이고,
대자보라면 제가 좋아하는 데*와 값을 올리는 동아오츠카는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날 거라는 둥의 울음을 운 것이 다입니다만,
이른바 후일담이라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며, 자기가 운동깨나 했었던 양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에게 짙은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껏 저는 인터넷에서 확인도 못 해줄 말을 떠드는 사람들 말고, 현실에서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후일담이란 걸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각종 사회 단체에서 간사 하면서 집에 백만원 팔십만원 이십만원씩 가져다 주는 남녀들이
'그때는 이랬었지, 그떄는 저랬었지' 하고 회고하는 것도 들은 적 없을 뿐더러, 그런 사회 단체에 단돈 만원이라도 돈을 내는 사람이
후일담 비슷한 걸 하는 것도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각종 단체에서 자기 인생 바쳐 가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80년대 당시에는 얼마나 뜨거웠겠습니까마는 그 사람이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 건, 그 사람들에게 그 사람의 운동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오직 끝난 것만이 후일담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후일담은 어느 정도까지는 정말로 결별한 사람, 모든 것이 끝났다고 믿는 사람, 운동(이나 운동을 해야 할 부조리는)
그때만 있었다고 믿는 사람들의 것인 듯 합니다. 그런 걸 보면 저 사람들이 그때 당시에도 무슨 자기 성찰이 있고
사회를 보는 눈이 있어서 뭘 어떻게 했다기보다, 요즘 애들 영어공부 하는 대로 남들이 하니까 책 같이 몇권 읽고
자기 과랑 학회 선배들이랑 같이 밖으로 나가서 우와- 우와- 했던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뭐가 시작되고 끝난다는
분기점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되어요.
그것보다 엽기적인 걸로 치면, 가끔 인터넷 가다보면 요즘 제 또래의 젊은 애-.-; 들 중에서 뭔가 운동권 활동 경력이
그럴듯한 개념'청년의 스펙인 양 여겨지는 풍조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현실에서야 물론 아니고, 이 사람들도 주로 인터넷에서만 보여지는 것 같던데,
이 사람들 특징이, 거짓말은 아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냄새를 풍긴단 말입니다. 말은 자기가 무슨 거리에 나가서 시위에서 짱돌을 던지고
사수대로써 전경과 싸운, 운동밥을 먹어도 몇년 먹은 무슨 대단한 활동가였던 것처럼 암시를 풍겨요. 그런데 꼭 어디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꼭 집어서 하지 않고(기껏해야 촛불시위) 그때 거리 위에서 뭐가 어쩌고 저쩌고, 뜨거운 그때 그 현장에서, 어쩌고 저쩌고. 이런 식으로 나옴.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뭔가 설명할수 없이 미묘한, '이상하다, 이런 걸 모를 수가 있나'싶은 사소한 오류가 많이 나와요.
운동을 했던 사람(시위를 자주다녔던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걸 전혀 몰라요. "문 열면 여경이 딱 서 있는거지. 하하하!"같은 거...못 알아듣고..)
그냥 뭔가 이 사람 가짜네...가짜다... 싶은 기운이 막 막 풍깁니다. 가장 기본적인 거라면 공부양이라던가-.- 사상의 방향을 보면 단박 티가 납니다.
권에서(학회나 학생회에서)는 사람을 이렇게 무지하게 놔두지 않는데... 이 사람은 학내 운동을 해 본적이 전혀 없다는걸 딱 봐도 알겠는데,
그럼 이 사람이 말한 운동에 대한 자신의 경험은 어디서 얻었다는 거지-.-;왜 이런 식으로 말하지? 나 속여서 뭐 얻는거 있나? 싶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면 간단하죠. 눙치는 척 하면서 민가를 시켜 보면 되겠죠. 꼭 이런 운동권인 척 하는 친구들이
마르크스학회 말곤 부를 줄 아는 사람도 없는 인터내셔널이나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건 깨알같이 외우고 있던데,
참 인생 피곤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참 병이야.... 여자 흉내 재벌 흉내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전직 운동권 흉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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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은 90년대 후반 "후일담 문학"이라는 장르(?)로 접했는데 요즘도 있군요. 제가 신입생 때만 해도 ('ㅅ' 음?) 과 모임이나 집회하니까 고시공부하는 2-3학년 선배들 도서관에 가서 불러오렴, 하는 분위기였고 부르면 또 오기도 했죠. 요즘 분위기를 잘 모르지만 그나마 권/ 비권 구별이나 상호 배타시가 좀 덜했던 분위기에서 학교다닌 게 다행이다 싶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