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의 의지가 없는 더민주

2020.07.15 11:08

Sonny 조회 수:91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150936001&code=910402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견고하게 지켜왔다”며 “이 사안도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으로서는 아시다시피 고인의 부재로 인해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부조리가 일어났을 때, 부조리의 수행자를 지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늘 사실명제를 이야기합니다. 성범죄 법안 강화에 대해 남자들이 흔하게 내세우는 논리가 이런 것입니다. "하지만 성범죄는 역사적으로 사라진 적이 없고 이걸 0으로 만들 수도 없다." 공창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역사적으로 매춘은 가장 오래된 직업이고 절대 막을 수 없다"입니다. 당위의 수행에 불가능을 절대적인 전제로 만든 다음 체념시키는 문장을 결론으로 씁니다. 박원순에게 분노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렇게는 이야기안할 겁니다. 고인의 부재로 진상조사가 어려울 수 있지만, 피해자를 위해 진상을 규명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하겠죠.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53563.html


김 전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성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또 고소인 측에서 제기한 그 문제 자체가 법적인 주장인지 혹은 그냥 이분들의 자기 심정을 표현한 건지 판단을 해 봐야 될 것 같다”며 “일단 주장은 나왔으니 조금 더 지켜보겠다. 왜냐하면 고인의 명예와도 관계되는 문제라서 함부로 예단해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분노는 커녕 혼자 피해자를 의심하는 2차 가해만 계속 한다는 겁니다. 더민주의 당대표가 저렇게 말을 하고 현당원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 외 다른 사람들의 특별하고 이와 반대되는 울분과 책임 가득한 멘트를 하는 분이 있나요? 없습니다. 어제 홍영두부터 해서 조희연이나 다른 이들까지, 몽땅 두루뭉실한 헛소리만 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더민주와 지지자들이 취하는 입장은 "박원순이 피해자다"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박원순이 박원순을 죽였다는 사실을 인정을 못합니다. 박원순이 누구 때문에 죽었다는, 이상한 논리를 떨치질 못하죠. 박원순을 죽였다니요. 여자직원을 성추행하고 죽음 직전으로 몰았다니까요. 


더민주 측에서 생각을 해봅시다. 그래도 더민주의 입간판이었던 인물 하나가 세상 드러운 스캔들로 죽었습니다. 그럼 이 스캔들을 어떻게 하고 싶겠습니까? 묻어버리고 싶겠죠. 지금 묻을 수가 없는 상황이니 우물쭈물 할 뿐이죠. 조금이라도 본인들 눈에 이상한 티가 난다고 합시다. 그럼 그것부터 바로 터트리고 "박원순의 죄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 고소인이 수상한 것은 사실이다." 정도의 프레임으로 대충 결론을 지을 겁니다. 아무튼 진상은, 몰라야 됩니다. 본인들 입으로 피해자를 차마 부정할 수는 없고, 그렇기에는 가해자가 이미 쪽팔려서 자살을 했고, 피해자는 기자회견까지 했고, 안희정 때문에 욕은 싸그리 먹었고, 뭐 어떻게든 하고 싶겠죠. 


이게 정치와 무관하다면 그냥 서울시청 직원들 다 털고 증인들 다 회부하면 됩니다. 별로 어려운 일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아주 정치적인 사안입니다. 진실이랑 무관하게, 박원순은 무고하다 혹은 억울하다는 시나리오를 믿고 싶어서 환장한 인간들이 넘쳐나거든요. 그 사람들 구미에 맞는 시나리오를 그냥 던져주면 되는 겁니다.믿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진실이 별로 소용이 없게 됩니다. 당장 이 게시판에서도 인지부조화가 넘쳐나잖아요. 툭하면 박원순을 죽였다, 이런 이상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조사가 힘든 건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미 기울어진 사람들 때문입니다. 그거 빼면 별로 어려운 것 없어요. 피해자 주변 시청직원들 탈탈 털면 되면 그만입니다. 찔리는 인간들이야 입을 맞출 지 모르지만 상관없는 사람들은 다 말할 겁니다. 자기들끼리 짜고 치고 싶어도 죄수의 딜레마 견디기 힘듭니다. 언론에 살짝살짝 흘려주면 이 게임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해찬이 저렇게 약을 파는 겁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이거 왕따현상입니다. 왕따를 어떻게 모를 수 있죠? 아무리 공부만 해도 왕따는 모를 수가 없습니다. 티가 나니까. 

모른 척 하고 싶어서 안달난 더민주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합니까?


박원순이 자수를 안했기 때문에, 더민주가 자수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더민주 자수 안할 겁니다. 그대로 묻고 가고 싶으니까. 묻고 가길 원하는 박원순 지지자들이 너무 많으니까. 박원순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면서 피해자의 고소사실을 젠더 특보가 알려도, 그걸 박원순을 죽게 만들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절대 이 사건은 저런 태도로는 조사 못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할 말? "조사했는데 나온 건 없지 않습니까? 팩트만 가지고 이야기합시다. 박원순은 성추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 할 겁니다. 


여당에서 성폭력 가해자가 나오는 게 이렇게 짜증나는 일이네요 진짜...


이럴 때 정의당이라도 치고 나오면 모르겠는데, 심상정은 조문을 다녀오고 두 의원을 대신해 사과나 하고 있고... 대통령이랑 여당한테 제대로 눈총 받을텐데 누가 이걸 선뜻 하려고 하겠습니까? 믿을 놈 하나 없네요. 이런 식을 피해자의 불안을 실감하는 게 너무 짜증납니다.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kwon-in-sook-park-wonsoon_kr_5f0e511dc5b6df6cc0b2c36b


권 의원은 ”서울시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여겨진다”며 ”(조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구조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인이 들어가고 위원장도 조사를 객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분이 맡아야 할 것 같다. 가능하다면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여성인권 관련 전문가 등이 다 같이 참여해 냉정하고 정확하게 문제를 밝혀내야 하며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라 여겨진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권인숙 의원 같은 막나가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군요... 하지만 더민주에서 또 미운털 박히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54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55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853
112993 [약간 위험한 바낭] 사내정치 관련 질문 보고 느낀 점 [2] no way 2010.11.29 1836
112992 밴드 오브 브라더스 7편 봤어요. [13] DJUNA 2010.11.29 2443
112991 내친김에 꼽아보는 밴드오브 브라더스의 로맨틱한 순간들. (스포일러?) [17] 룽게 2010.11.29 3888
112990 영배야 이리 하면 손 나간다~ [4] 자본주의의돼지 2010.11.29 3353
112989 여러 가지... [7] DJUNA 2010.11.29 3131
112988 내일 최고의 이벤트 바르샤 vs 레알 [4] 자본주의의돼지 2010.11.29 1489
112987 "대륙의 청춘불패" 이거 실존하는 프로그램 인건지? [2] mezq 2010.11.30 2108
112986 야식으로 뭘 먹지요. 후보 4가지 [18] One in a million 2010.11.30 2880
112985 놀러와 울엄마 특집 [11] 아이리스 2010.11.30 3865
112984 이경실이 조영남 윤여정을 다시 만나게 하고 싶다고 하네요 [20] ewf 2010.11.30 8657
112983 어빈 커쉬너 옹이 작고하셨군요 [2] hermes 2010.11.30 1573
112982 밤이면 밤마다를 보다가 [3] 메피스토 2010.11.30 1969
112981 차가운 밤 -바진, 장황 홍련 ost [7] jim 2010.11.30 1935
112980 포스터 몇 장 - Rabbit Hole, The King's Speech [2] mithrandir 2010.11.30 1987
112979 [음악] Hello, My Friend - Dj Sly version bialy 2010.11.30 1461
112978 [중앙일보] 작년에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다가 북이 상당한 원조를 요구해 무산됐다는군요. [14] nishi 2010.11.30 2951
112977 추운 날엔 역시 따뜻한 국물이 최고죠 (사진 많음) [11] 아침엔 인간 2010.11.30 3659
112976 황금가지 신간 정보 이영도, 스티븐 킹(에소릴의 드래곤이 수록된 [오늘의 장르문학], 스티븐 킹 장편 [언더 더 돔]) [4] 날개 2010.11.30 2617
112975 [듀나인] 나이키 광고를 찾아요 [3] 염맨 2010.11.30 1758
112974 [자동재생] 인셉션 아카펠라(?) 버전 [4] 01410 2010.11.30 199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