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첫 시즌이 나온 상태인 다큐멘터리입니다. 편당 길면 50여분에서 짧으면 40분 정도로 길이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40여분 정도. 여섯편 밖에 없고 저는 그 중 세 편만 보고 글을 적습니다. 시리즈 성격상 '스포일러' 같은 건 있을 수가 없겠죠.



99467D3F5F03C0D31F

(이 시리즈의 핵심 정체성은 맨 아래 하얀 글자로된 부분입니다)



 -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성격의 시리즈입니다. 사실은 이게 80년대에 시작된 미국 인기 티비 시리즈의 리부트라고 하니 오히려 원조가 이쪽이긴 하지만 뭐 어쨌든 둘이 비슷해요. 다만 이건 쇼 호스트가 튀어나와서 설명하는 형식은 아니네요. 오리지널은 그런 형식이었다고 하니 더 비슷했을 듯.

 제목 그대로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그러니까 미해결 사건들을 다루는데... 에피소드가 여섯개 밖에 되지 않는 주제에 커버하는 범위가 좀 넓습니다. 자살이라기엔 너무 이상하지만 사고는 절대 아닌 것 같으면서 살인이라는 증거도 없는 사망 사건부터 UFO 목격자들 이야기까지. 



 - 근데 제가 이걸 절반만 보고 글을 적는 이유는... 그만 보려구요. ㅋㅋㅋㅋㅋ


 저는 좀 자극적이고 불건전한(...) 걸 좋아하는데 이 시리즈의 성격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오리지널은 제 취향에 부합하는 얄팍하고 자극적인 시리즈였던 것 같은데 이 넷플릭스판 2020버전 리부트는 지극히 건전합니다. 그러니까 실제 벌어진 사건을 최대한 성실하게, 차분하게 실제 사건의 발생과 (현실에서의) 마무리까지 시간 순서대로 재연해서 보여준 후 '시청자들의 제보와 참여를 바랍니다'로 끝맺는 형식이에요. 범인과 진상에 대한 제작진의 추정 같은 것도 없어요. 실제로 존재했던 여러 가설들을 보여주긴 하지만 딱 당사자들이 실제로 내놓은 의견을 정리해서 보여줄 뿐 그걸 제작진이 검증하려들거나 하지도 않구요.


 또 그러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방점을 찍는 것이 '피해자들의 고통'입니다. 피해자, 혹은 유족들의 당시의 고통과 현재의 아픔을 보여주는데 전체 런닝 타임의 거의 절반을 할애합니다. 보다보면 '그것이 알고 싶다' 보다도 '인간 극장'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하더군요.


 심지어 UFO 목격자들 얘기 조차도 그런 식으로 다룹니다. 절대 거짓이 아니라고, 자신들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호소하고 그동안 살면서 이 경험으로 인해 겪었던 고통들에 대해 충분히 토로할 시간을 주죠. 심지어 이 사람들의 증언을 검증하려 들지도 않습니다. 뭔가 프로그램이 엄청나게 예의바르달까요. 그러면서 마지막에 '아는 것 있는 시청자분들은 여기저기로 제보 바란다'로 끝맺으니 거의 공익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을 정도.



 - 간단히 말하면 


 장점 :

 1. 조미료 (거의) 없는 차분한 전개

 2.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심이 묻어나는 진지한 태도

 3. 영상미와 세련된 연출

 

 단점 :

 1. 조미료 (거의) 없는 차분한 전개

 2.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심이 묻어나는 진지한 태도


 입니다. ㅋㅋㅋ



 - 참고로 제가 본 에피소드는 1, 2, 4였고.

 1은 자살할 이유도 없이 어느 날 문득 사라졌다가 영 괴상한 위치에서 추락사한 걸로 발견된 남성 이야기.

 2는 딱 13분의 정보 공백 시간 동안 사라져서 1년 후 시체로 발견된 여성 이야기.

 4는 위의 두 개를 보고 좀 질려버린 제가 일부러 선택한 UFO 목격자들 이야기였는데요.


 솔직히 1은 다 보고 나니 미스테리라기 보단 경찰의 초동 수사가 문제 아니었나 싶었고. 2는 평범한(?) 살인 사건인데 범인이 그냥 억세게 운이 좋았던 것 같았고.

 4는 좀 신기하긴 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지역에서 UFO와 외계인을 목격한 동네 주민들 이야기인데 각자 따로따로 목격하고 체험했는데도 이야기가 딱딱 맞게 이어지더라구요.



 - 암튼 나머지 에피소드는 안 보는 걸로. ㅋㅋ 이제 당분간은 그동안 미뤄뒀던 게임들이나 좀 해볼까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9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8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180
112738 평일에 영화보기는 왜 힘든걸까요? [3] 하워드휴즈 2020.07.09 456
112737 서울 시장이 실종이라니 기이하군요 [11] 로이배티 2020.07.09 2374
112736 오늘의 잡담...(돈의 속성, 희석) 안유미 2020.07.09 400
112735 유럽 내 이민자들에 의한 동양인(한국인) 인종차별적 "폭력" [16] tomof 2020.07.09 1010
112734 Grazie Maestro daviddain 2020.07.09 264
112733 역시 N번방의 나라 [3] 메피스토 2020.07.09 887
112732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中 for forever (스포 유) [2] 얃옹이 2020.07.09 16231
112731 한동훈 사건의 심층보도가 없다니, 유투브 링크 [5] 산호초2010 2020.07.09 554
112730 윤석열 총장에게 협상가적 기질이 있군요. [83] underground 2020.07.09 1576
112729 오늘의 일기...(운동들, 취기, 망고빙수) 안유미 2020.07.09 312
112728 조국, 정경심, 그리고 윤석렬 [22] 졸려 2020.07.09 1004
112727 이레이저 헤드를 봤더니 daviddain 2020.07.09 354
112726 (축)막장 스트리머 진워렌버핏의 사망 [1] 모르나가 2020.07.08 733
112725 역겨운 검찰의 민낯 윤석렬 [4] 사막여우 2020.07.08 595
112724 싫어하는 유형의 자막 번역 있으세요?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자막 분석 [3] tomof 2020.07.08 979
112723 sf 작가 켄 리우의 엄마의 추억 단편 영화 beautiful dreamer를 보니 [1] 가끔영화 2020.07.08 361
112722 최근 괜시리 불쾌했던 CF 광고 있으세요? [6] tomof 2020.07.08 791
112721 "밤쉘" 추천하고 싶군요 [10] 산호초2010 2020.07.08 789
112720 위키드 크리스틴 체노웨스의 마지막 공연 애드립 [6] 얃옹이 2020.07.08 486
112719 잡담 [1] daviddain 2020.07.08 4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