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역대 최강 태풍후보였던 힌남노였는데 다행히 제주도를 큰 피해 없이 지나치며 급속하게 세력이 약해지고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치는걸 보면서 안심하고 잠이 들었죠. 

 그리고 상륙지점 기준 규모면에서는 역대 세번째로 강등?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후 들어 뉴스를 통해 포항지역에 심각한 피해가 전해졌습니다.  경주시도 침수피해가 작아 보이진 않았지만 포항지역 피해는 건축쟁이들과 관련 정치 및 행정가들에게 큰 숙제를 안긴듯 합니다.


 1. 큰 인명피해를 낳은 지하주차장 침수사고

 인명피해가 발생한 아파트뿐만 아니라 포항의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천 범람으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되자 관리사무소의 안내방송에 따라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지하주차장에서 들어가 차를 빼내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전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의 경우 차만 망가졌지만 포항의 경우 인명피해까지 발생해버렸으니 이제라도 정신 차라고 건축법이 좀 바뀌길 기대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시설 기준이 매우 강화 되어야 한다는거죠. 

 1) 일단 침수가 안되도록 출입구 배수처리 능력을 올려야 하고 침수가 되더라도 배수가 되도록 설비를 하도록 해야 하고

 2) 이번 처럼 불가항력의 침수가 벌어질 경우에도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유효한 피난통로를 설치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비 좀 많이 온다고  지하주차장이 침수가 될 수 있다면 그런 지하주차장은 건축허가 자체를 내주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이거부터가 말이 안되는 현실이었다고 봅니다.

 게다가 포항처럼 차량 출입구가 물로 막혔다고 사람이 안에 들어가서 고립되어 탈출할 수 없어 죽는 그런 지하공간 역시 허가부터 되면 안되요.

 

 건축인허가에서부터 단속을 해야 하는 의미는 저런 사고가 났을때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설계만 시공단계부터 이런 사고를 예방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팬션 지반붕괴 사고

 처음 사고 현장 영상을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지방의 소형건축 공사현장인데 무슨 건축물을 저렇게 튼튼하게 지었나? 놀라웠습니다.

 지반이 붕괴되어 건물이 통째로 기울며 4미터 넘게 강바닥으로 내려 앉고 엄청난 토사와 강물의 유속을 측면에서 때려 맞았는데도 외벽에 금도 안갔더군요.

 심지어 후면 벽체의 창호는 창틀은 물론 유리조차 깨이지 않았어요.  이 건물은 건축공학적인 연구대상입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저 팬션 업체쪽이 부실공사 한거 아니냐 뭐라 하는 분들이 있었나 봅니다.  절대 그런거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건 저 하천이 평상시에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소규모 마른하천으로 제방도 없는 하천이었다 바로 상류쪽 저수지가 감당못할 폭우가 내리면서 범람하면서

 하천의 침식을 막는 제방이 없는 상태에서 대지가 무너져 버린거죠.


 굳이 책임을 물으려면 이정도 폭우가 내리면 침식이 불가피한 지형임에도 ‘대지’로 지목변경을 해주고 건축공사를 하게한 행정시스템의 문제라고 봅니다.

 

 재작년 구례등 지리산 섬진강 일원 홍수사태에서도 보듯이 기후위기에 따른 재해의 사례로 보이는데 역시나 당시 댐 수문의 개방 매뉴얼에 대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업그레이드 문제가 지적이 되었듯이 

 이번 하천침식으로 인한 지반붕괴에 따른 건물 붕괴 사고 역시 행정시스템이 동일한 사고를 방지 하기 위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입니다.

 전국의 하천지역에 폭우로 인한 천변 침식의 시뮬레이션을 더 높은 강우량 기준으로 다시 돌려서 지목설정과 건축 인허가에 반영해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3. 결국 기승전결 기후위기

 기후변화 혹은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진행중인 기후위기에 기술과 행정이 못 따라 가면 참사는 언제나 벌어지게 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전세계 1000명의 과학자들이 파업까지 하면서 기후위기 대응 행동을 하고 있다는데 한국은 왠 멍청한 돼지가 대통령이 되어 온갖 에너지+환경정책에 백래시 폭탄들이 퍼붓고 있네요.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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