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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Leslie]

[To Leslie]의 주인공 레슬리는 옛날에 복권 당첨되어서 팔자 펴지나 했지만 이제는 돈에 쪼들리는 알코올/약물 중독자 신세가 된 지 오래입니다. 영화는 그녀의 최근 고난을 담담히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보다 보면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일말의 희망을 위해 애쓰고 좌절하는 그녀의 모습엔 상당한 감정적 힘이 있습니다. 참고로, 주연인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본 영화로 얼마 전 깜짝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가 되었는데, 홍보 과정에서 논란이 좀 있었지만 그녀의 연기가 작년 최고의 성과들 중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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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데이미언 셔젤의 신작 [바빌론][사랑은 비를 타고]의 어둡고 지저분한 버전이 되려고 하지만, 그게 딱히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일단 [선셋 대로][배드 앤 뷰티]를 비롯한 쇼 비즈니스의 어두운 면을 다룬 영화들과 차별을 두고자 3시간 넘는 상영 시간 내내 과잉과 퇴폐를 화면 안에서 펼치지만, 그 결과물은 흥분되기보다는 지쳐만 갑니다. 염려했던 것만큼이나 나쁘지는 않았지만, 보는 동안 내내 심란하기만 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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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베프]

어쩌다가 최근 국내 개봉된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1996년 [이마 베프]는 여전히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열렬하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영화 속 영화의 엉망진창 제작 과정을 보다 보면 웃음이 나오곤 하고, 장만옥이 그 중심에 있으니 더 좋지요. 참고로, 얼마 전에 나온 미니시리즈 버전이 웨이브에 올라왔으니, 조만간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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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를 뒤늦게 극장에서 챙겨봤습니다. 국내에서 매우 드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이기 때문에 주목받을 만한데, 결과물은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여전히 꽤 흥미로운 수작이었습니다. 물론,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국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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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거미]

[경계선]의 감독 알리 압바시의 신작 [성스러운 거미]는 2000년대 초 이란에서 일어났던 실제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픽션입니다. 사건 피해자들이 모두 거리 성매매 여성들이었으니 가상의 여성 기자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를 차분히 굴려 나가는 동안 영화는 그 연쇄 살인 사건이 보수적인 이란 사회의 여성혐오적 면들의 반영임을 치 떨리게 보여주고, 이는 현재 이란의 정치적 상황과 공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모로 결코 편히 볼 영화는 아니지만, 상당한 몰입감이 있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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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하우 데이 런] 

작년 말에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온 [씨 하우 데이 런]을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1953년 초 런던을 배경으로 한 본 영화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쥐덫]의 공연을 중심 소재로 하고 있는데, 사실과 픽션 그리고 실존인물과 가상 캐릭터를 발랄하게 뒤섞으면서 나온 결과물은 꽤 재미있더군요. 한마디로, 그냥 시간 때우고 싶을 때 가볍게 즐겨 보실 수 있는 추리 코미디물인 가운데, 저처럼 크리스티 작품들을 꽤 많이 알고 계시면 보는 동안 많이 실실 쪼개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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