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3 02:37
제가 하는 독서모임은 주로 인문학 책을 읽고 아주 가끔 소설을 읽기도 하는데요.
최근에 읽은 책에 나온 인물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에 어이없어하는 저에게 사람들이 그건 주인공을 사랑해서 그런 거야, 하고 얘기하더라구요.
근데 이 얘기를 듣고 언젠가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되짚어 보니 옛날에 토론했던 소설때도 저는 비슷한 반응을 했고 비슷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마치 사회부적응자라도 된 듯한 우울한 기분T_T
근데 더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고등학생때 했던 독서모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그냥 사회에 부적응하면서 살래요. 엉엉
2014.07.03 02:56
2014.07.03 10:06
제가 연구할만큼 심오한 존재는 아니고,, 남을 잘 못 읽는거죠 뭐-ㅂ-
2014.07.03 07:59
2014.07.03 09:02
생각나는 일화하나
고등학교때 영어샘이 독해를 하면서
흔들리는 작은 배에서 뱃놀이를 하던 커플이 남자가 키스를 하고 싶다고 하자 여자는 저는 수영을 할줄 안다고 대답합니다.
영어샘은 다가오면 뛰어내리겠다는 의미로 해석을 했고
학생들은 당연히 배가 뒤집혀도 저는 수영을 잘하니 키스를 해도 좋다는 사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문제집이 내놓은 정답도 이거였죠..
영어샘은 지문속 여성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어 했었어요.
2014.07.03 09:09
2014.07.03 09:35
아니 이양반들이....ㅋㅋㅋ
2014.07.03 10:08
저는 객관식으로 내 주세요ㅜㅜ 하다가 여자에게 차일 것 같습니다ㅎㅎ
2014.07.03 11:10
저도 영어 선생님처럼 생각했네요. ㅎㅎ
2014.07.03 12:16
써주신글로만 보면 영어샘처럼 생각하는게 당연한것같아요.
2014.07.03 13:04
2014.07.03 13:41
추행도 아니고 커플이고 뱃놀이씩이나 나와서 남자가 키스하려하면 호수로 뛰어드는게 상식적인가요?
오래전 기억이라 지문이 정확하진 않지만 내용상 그랬는데.. 여기 댓글들이 놀랍네요.. ㅎㅎ
2014.07.03 13:48
무슨 상식까지...사귀는 사이건 아니건 남녀가 같이 있으면 커플이라고 하니 알 수 없죠.
여기 무슨 상식 운운 하시나요.
2014.07.03 13:56
전 저 상황을 좀 코믹하게 읽었는데요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뱃놀이는 갈수있는거고 남자가 키스얘길하니 여자는 뛰어내리겠다고 농담을 한거라 생각했어요. 여름숲님 해석 읽고보니 또 그렇게도 읽히네요. 여러추측을 할수있는 상황이라서요.
2014.07.03 14:42
dong님 말씀을 들으니 그것도 그럴싸해보입니다.
이래서 뉘앙스가 중요하죠.
제가 그 지문의 분위기를 여기 게시판에 정확히 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어요..
2014.07.03 14:08
2014.07.03 09:10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짤을 달려고 했는데 이미지 태그가 말을 안 먹네요
2014.07.03 10:08
주소남겨주시면 링크타고 가서 볼께요ㅎㅎ
2014.07.03 09:17
재밌네요^^ 저도 엇그제 친구와 어떤 연극 얘기를 하는데, '너와의 연애가 내 인생을 망쳤어.'라고 말하는 극중 캐릭터를 이해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럴수도 있지!'라고 대답했구요. 그런데 댓글의 영어샘 얘기는 저도 영어샘처럼 생각했네요ㅋㅋㅋ (그런데 배 가운데에서 자리 잘 잡고 키스하면 안 뒤집히지 않나요ㅋㅋㅋ)
2014.07.03 10:13
인물이 그렇게 명확하게 얘기했다면 저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ㅎㅎ
흥미로운데요. 그런 지적을 일관성 있게 받는다면 그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을 연구 해 볼 것 같네요. 남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