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6/2020071602965.html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으로 꼽히는 이동형 작가와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16일 오후 2시 이씨의 개인 유튜브 채널 ‘이동형 TV’ 라이브에 함께 출연했다. 각각 YTN라디오와 TBS TV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씨와 박 아나운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전직 비서 A씨에 대해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났는데 고소인은 숨어 뭐하는 것이냐’ ‘4년 동안 무엇을 하다 이제 세상에 나왔느냐’고 말한 사실이 전날부터 보도되면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

[방송 초반 이씨는 논란을 의식한 듯 “어휴, (방송을) 켜자마자 시청자가 3000명이야”이라고 말하자 박 아나운서가 “내가 지금 이 두 사람(진행자)과 방송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실시간 검색어에서) 이제 좀 내려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씨는 “아, 나는 4위를 했더라고. 아쉬워. 1위를 못해서”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씨는 이후 “오늘 엄청나게 많은 문자를 받았다. 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 떠밀려서 사과하게 되면 더 두들겨 맞게 돼 있다”고 했다. 사회자가 ‘언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느냐’고 묻자 “모가지를 끌고 나가도 나는 버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과거에 미국에서 매카시즘(1950~1954년 미국을 휩쓴 일련의 반공산주의 운동) 광풍이 불어 정치적 반대파들을 빨갱이라고 말하며 해명하려고 하면 아무말도 못하게 했다”며 “한국에 넘어와서 70~80년대 매카시즘 열풍이 불었는데 지금 메갈리즘 열풍, 2차 가해 열풍이 똑같이 불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이상하다고 이야기해도 2차 가해라고 한다”고도 하소연하듯 말했다.]

---
'토착왜구'를 사냥하던 그들은 이제 스스로를 매카시즘의 희생자로 규정한다. 나는 이런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일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도 재미있다고 생각할 것이며,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여길 것이다. '매일같이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진다' 나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 일은 재미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말 것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견디지 못할 만큼이 아니라, 그게 왜 재미있는 일인지를 생각하지 못할만큼만 재미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만큼은 재미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완전히 논리적이다. 나는 의심의 여지 없이 건전하다. 이런 일들은 재미있으며 나는 그것이 재미있음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의심할 바 없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
나는 사고의 회로가 망가진 사람들을 알고 있다.
사람은 표지물 없이 직선으로 걷지 못한다고 한다. 장기가 신체의 좌우에 불균형하게 분포하기 때문이라 했던가, 광야를 걷는 사람은 자신이 똑바로 걷고있다 생각하지만 실상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쳐 거대한 원을 그리게 된다고 들었다.
사고의 회로가 망가진 사람도 마치 그와 같았다. 그들이 그리는 원은 때로 매우 커서 직선처럼 보이기도, 매우 작아서 제자리를 맴도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들은 대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은채 자신만의 원을 한없이 덧그리고 있었고, 나는 그들이 그린 원의 자취를 보며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에 빠져들곤 했다.
그 감정은 서글픈 것이기도 두려운 것이기도 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은 거기 존재하던 공백의 감각 때문이라 생각한다. 크기와 깊이를 메우지 못하는 내용의 결여, 비어있는 지도, 빛이 닿지 않는 심연, 나스카 평원의 그림.

나는 겁이 많았고 사람은 놀라우리만치 쉽게 부서진다는 것도 알았다. 이름없는 땅에 발을 딛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았고 경계를 걸을 때면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방향을 잃지 않고자 늘 다음 표지물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헛된 발악일 뿐이라 여기면서도 그만두지 않은 것은 순전히 내가 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은 놀랍도록 쉽게 부서진다는 사실이 남아 나는 내가 서있는 곳을 알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이런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7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21
112926 틀린 건 아는데 매혹적인 정신분석학 [8] Sonny 2020.07.25 810
112925 네이버 무료영화, 터미네이터 [1] daviddain 2020.07.25 498
112924 금을 지금 팔아야 할른지 고민이네요. [3] 산호초2010 2020.07.25 697
112923 2차 가해를 자초한다는 표현 [45] daviddain 2020.07.25 1435
112922 [천기누설][스페셜] 윤석열을 보면 전두환이 보인다 (with 유시민) [26] 왜냐하면 2020.07.25 993
112921 불금과 주말... [1] 안유미 2020.07.25 416
112920 [KBS1 독립영화관] 식물생활, 화목한 수레 [1] underground 2020.07.24 303
112919 [게임바낭] 폭망의 아이콘, MS의 게임쇼가 있었죠 [9] 로이배티 2020.07.24 645
112918 Carole & Tuesday 보신 분 있으신가요? [3] iggy 2020.07.24 295
112917 듀게 오픈카톡방 [3] 물휴지 2020.07.24 326
112916 소스라치다. 왜냐하면 2020.07.24 420
112915 외로움은 인류의 바이오 리듬입니다 휴먼 [3] 예상수 2020.07.24 446
112914 전 사실 카일로 렌을 은밀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12] Lunagazer 2020.07.24 804
112913 진짜 어이 없는 일입니다만.. [7] 칼리토 2020.07.24 1212
112912 뒤늦게 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에 관한 개인적인 추모글 [9] crumley 2020.07.24 571
112911 뉴 뮤턴트 오프닝 씬과 새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13] 부기우기 2020.07.24 453
112910 새 스타워즈 시리즈는 2023년이군요 [14] 폴라포 2020.07.24 542
112909 [초바낭] 사무실 간식도둑(짜증주의) [18] 쏘맥 2020.07.24 1092
112908 근데 라스트 제다이 말이죠. [9] 잘살아보세~ 2020.07.24 530
112907 [아마존 프라임] 저스티파이드 시즌2 [4] 노리 2020.07.24 5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