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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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통신 관련 현장직. 물론 남자들만 바글바글한 직장.
그런데 1년 전쯤, 사무소에 여직원이 들어왔다. 나이는 조금 있었지만 어쨌든 미인. 성격도 싹싹했다.
눈도 못 마주치고 제대로 이야기도 못하는 나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었다. 물론 곧바로 반했다.
게다가 무려 2ch도 가끔 한다고 하고, 이런저런 모르는 것도 물어보기도 하고 2ch 이야기를 주제로
둘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농담을 하다가 웃으면서 몸을 두드리는 스킨십을 해오기도 했다.
혹시··· 하는 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백을 할 수 없는 것을 너희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나는 38살의 뚱땡이 안경잡이 오타쿠에 동정이니까. 1년간 그렇게 소중히 쌓아온 관계로 나는 만족했다.
어제도 일이 끝나고 그녀의 얼굴을 보러 사무소에 갔다.
땀투성이의 나에게 상냥하게 피곤해보인다며 차를 한잔 주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 그 때문에 일을
하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PC상태가 나쁘다고 하길래 고쳐주기도 했다. 그리고 귀가····그런데 집 열쇠를 두고 온 것을 눈치채고
돌아왔다.
문이 열려있길래 살그머니 안을 들여다보자···
거기에는 소독제와 물티슈를 가져와 PC, 의자, 책상 등 내가 손 댄 모두를 청소하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
한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겨우 정신을 차릴 무렵, 그녀는 소독제로 손을 닦고 있었다. 어제는 집에도 못
들어가고 차 안에서 보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출근하기 전 열쇠를 가져와 집으로 돌아간 후
오늘은 일을 무단결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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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역시 PC 고쳐주는 오빠(남자)는 바보 같은 포지션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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