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하면서, 이전과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뭐냐 하면...


노래를 들어도, 영화를 보아도, 책을 보아도, 주인공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이별"이라는 아픔을

조금이나마 감정 이입이 되어서, 진심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잘 몰랐거든요. 그런 감정들을... 사랑을 안 해봐서, 연애를 안 해봐서요. 


작년이었나요, 이 노래가 빅마마에 의해 나는 가수다에서 약간 감정 과잉;;으로 불리어졌을 때 

처음으로 이 원곡 노래를 찾아서 들어봤어요.

그때는 그냥 노래가 참 담백하고 좋다... 이 정도였는데...


한가한 일요일 오후, 듣던 라디오에서 우연히 이 노래가 흘러나왔을 때

첫 소절부터 나도 모르게 그냥....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버렸습니다.

주체를 할 수가 없더라고요.


어쩜... 

이런 노래 가사가 있을 수 있을까요...


*********************************************************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후렴)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 가오

*********************************************************



이런 내용의 편지를 받는 그 분은... 

참 행복했을 것 같네요. 이런 사랑을 했던 사람이 한 때 곁에 있었다니.

진정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져가겠다니...

좋은 사람 만나기를 바라며, 사는 동안 날 잊고 살라니...



"억지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이 두 문장은... 딱 저네요. 제가 그 분 좋아하는 것 그분 역시 아시지만, 그분의 마음은 전혀 아니고...

저는 그래서 그 분 좋아하는 마음을, 짝사랑 하는 마음을 어떻게든 버려야 하는...







.........................................



듀게에 짝사랑 마침내 포기한다고 글 올린게, 검색해보니 6월 28일이에요.


[짝사랑의 끝 잡담] 그 분은 저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제 정말로 짝사랑 끝내려고 합니다. [27] 2012-06-28

http://djuna.cine21.com/xe/?mid=board&document_srl=4263892



하지만 거짓말이었어요.


짝사랑 포기한다고 글 올린 그날 이후로도 지금까지 단 하루도, 제가 사랑하는 그 분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제가 혼자서 좋아하는 그 분이요.

오늘은, 퇴근하는 뒷 모습을 몰래 지켜보았습니다.

일하는 곳에서 지하철 역까지는 꽤 걸어야 하거든요. 

그 분이 멀리 사라질 때까지 계속 지켜 보았어요.



내가 원했던 것은... 그냥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저분 걸어가는 옆에서. 같이 손 꼭 잡고, 같이 걷고 싶었던 것 뿐인데...


그분이 혼자서 걸어가는 뒷모습, 점점 멀어져가는 뒷모습 보면서 


저 분은 내 인생에서 저렇게 멀어지는구나..

그리고 멀어져야만 하는구나... 


...인연이 아닌 거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많이 슬픕니다.






p.s. 오늘은 어떤 손님이 제 얼굴 관상을 봐 주신다며 대뜸 이러시더라고요.


"얼굴을 보아하니, 특히 이마를 보아하니, 한 사람만 바라보는 일편단심 민들레 형이네. 바람 안 피겠어."


.... 세상에... 어쩜 그리 잘 아시는지...^^;;  


(사실은 이렇게 너무 심해서 걱정인데 말이죠. ㅠㅠ 게다가 본격 '연애'라는 것은 사실 단 한번도 하지도 못했는데, 바람이라니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57
126571 이세계 수어사이드 스쿼드 1~3화 [2] DAIN 2024.06.28 243
126570 더 납작 엎드릴게요 예고편 상수 2024.06.28 153
126569 [넷플릭스바낭] 호기심이 고양이를 막... '여귀교: 저주를 부르는 게임'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6.27 183
126568 제로투 추는 한국인 catgotmy 2024.06.27 161
126567 프레임드 #839 [4] Lunagazer 2024.06.27 66
126566 인사이드 아웃 2 카탈루냐 어 예고편 유튜브 자동번역/세계 여러 말로 옯긴 감정이들 daviddain 2024.06.27 67
126565 뉴진스 - 도쿄돔 팬미팅 - 하니 솔로 -푸른 산호초- 러브레터- 버블시대= 참좋은 시절 [6] soboo 2024.06.27 548
126564 Bill Cobbs 1934 - 2024 R.I.P. 조성용 2024.06.27 98
126563 콰이어트플레이스...상영시작 1분만에 기대를 내려놓은 영화 여은성 2024.06.27 399
126562 스페인/영국 언론에 보도된 손웅정 아동학대 [1] daviddain 2024.06.26 348
126561 Love is an open door 우크라이나어 catgotmy 2024.06.26 58
126560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주연 오승욱 감독 리볼버 예고편(길복순 VS 박연진 VS 동해야) 상수 2024.06.26 307
126559 프레임드 #838 [6] Lunagazer 2024.06.26 127
126558 [단독] 'SON아카데미' 폭행 코치는 손흥민 친형…"피멍 들자 웃으며 잘못 때렸다 해" [2] daviddain 2024.06.26 371
126557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고소인 주장과 달라" 반박/손웅정 “합의금 수억원 요구” VS 피해 아동 쪽 “2차 가해” [단독] 손웅정 고소 학부모 “지옥 같은 시간…피해자 더 없길” daviddain 2024.06.26 192
126556 칼리굴라 완전판 예고편/시리즈온 무료 ㅡ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 7.4.까지 [8] daviddain 2024.06.26 228
126555 We Don't Talk About Bruno - 헝가리어 catgotmy 2024.06.26 44
126554 이런저런 잡담... 여은성 2024.06.26 194
126553 잡담바낭 - Oil, GPU, 그리고 자본주의 상수 2024.06.26 126
126552 [넷플릭스바낭] SF인줄 알고 봤지 뭡니까. '행복도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6.25 2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