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김전일이었고... 적어도 오늘 분량에선 대체로 김전일 워너비의 향기를 진하게 풍깁니다.


 "산골짝에 처박힌 입시 명문 고등학교. 8일간의 짧은 방학을 포기하고 학교에 남은 일곱명의 아이들. (+교사 1명) 갑작스럽게 학교에 찾아오는 수상한 손님.

폭설로 갇혀 버린 상황에서 다들 똑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고 남았음을 알게 되고 이 일곱명의 관계와 과거지사들이 조금씩 드러나는 가운데 드디어 한 학생이..."


라는 식의 전개야 사실 아가사 여사님께서 원조임을 주장하셔야겠지만, 캠코더 들고 설치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앗. 김전일!' 이란 생각 밖엔;


근데... 뭐랄까.

시나리오와 연출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 좀 강하고.

시나리오 자체도 중간중간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쟝르에 맞게 최적화된 시나리오 같진 않더군요. 늘어지기도 하고, 흥미 유발도 좀 부족하고. 뭣보다도 폼 잡는 게 좀 지나칩니다. '뭔가 막 어둡고 긴장감 압박감 장난 아닌 분위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눈에 보이는 건 '다들 이유 없이 과묵, 까칠한 가운데 어색하기가 시베리아 같은' 장면이랄까요;

배우들이야 뭐 그냥 예상대로. 온통 다 현역 내지는 전직 모델들로 뽑아 놓은 캐스팅이라 예상했던 대로 비주얼은 훌륭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연기는 어색하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연기가 좀 되는 백성현은 코가 신경쓰이고(...) 믿었던 김상경은 아직까진 비중이 크지 않아서 별 보탬이 되지 않더군요. 앞으로 점점 더 비중이 커질 것 같긴 하지만 아직은. (왠지 이 사람이 범인-_-까진 아니어도 뭔가 흑막 비슷한 역할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뭐 이건 계속 봐야 하나... 좀 고민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아직은 '한국 드라마에서 이딴 내용(?)을 언제 또 보겠냐!!!'는 마음이 강해서 다음 주까진 봐 줄 생각입니다.






덧1. 유일한 여자 캐릭터가 죽어버리는 줄 알고 바로 시청 포기할 뻔. <-

덧2. Low의 Just like christmas가 나오는 장면에서 참 기분이 좋았는데. 뜬금 없이 튀어 나오는 샤방샤방 눈싸움 장면에 Beautiful ones가 깔리는 걸 보곤 작가의 사심 드라마를 의심하다가 엔딩 크레딧에서 흘러 나오는 Toxic에서 gg를 쳤습니다. 뭔 음악을 이딴 식으로 쓰나효. 좋아하는 노래 막 넣지 말고 장면에 좀 맞춰줘요. orz

덧3. 김상경 캐릭터의 이름이 김'요한'인 것은 힌트일까요, 떡밥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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