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려고는 해요. 다니는 곳의 수영장이 50분씩 운영하고 10분 소독하는 걸 반복하고 있어서 수영장은 안 가고 있어요.


 사실 수영이야말로 유산소와 무산소의 완벽한 혼합 같기도 해요. 물을 가를 때의, 아주 힘들지도 않고 아주 편하지도 않은 적절한 저항감이 좋거든요. 어느정도의 근력도 쓰면서 체력도 동시에 소모되는 좋은 운동인거죠. 잘은 못하지만.



 2.트레드밀은 가장 러닝에 가까운 운동인 줄 알았는데 글쎄요. 걸으면 운동이 안 되고 뛰는 모드로 놓으면 뭔가 꼼수같아요. 진짜 땅을 밟으며 달리는 거랑 달리, 아무리 속도를 빠르게 놔도 잠깐씩만 땅을 밟으면서 점프를 하는 느낌이 되어버리거든요.


 그러다가 걷는 것보단 빠르고 뛰는 것보단 약간 느린 속도로 놓으니 의외로 힘들더라고요. 완전히 걷는 동작도 아예 뛰는 동작도 아닌...뭔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걷게 되는데 이건 발을 빠르게 떼는 꼼수를 부릴 수도 없어서 꽤나 힘들어요. 이런 걸 경보라고 하던가요. 


 아예 맨땅에서 런닝을 할 여건이 안 되면 걷기와 달리기 중간 정도로 속도를 설정해 놓는 게 좋은 것 같아요.



 3.사실 그래요. 아무리 좋다는 피트니스라도 실내에 트랙이 있지는 않더라고요. 도곡동에 있는 반트라는 곳이 실내 트랙이 있다는데 거길 가는 건 너무 멀고...내가 알기론 이 근처에서 실내 트랙이 설치된 곳이 없어요. 그렇다고 자외선을 쐬며 바깥에서 달릴 수도 없고요.


 물론 한밤중에 한강으로 나가서 런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그건 너무 고독할 것 같아요. 한밤중의 한강으로 종종 자전거를 타러 나가긴 하지만...뛰는 건 잘 모르겠네요. 자전거라도 있으면 자전거와 대화하면서 운동하는 기분은 들거든요.



 4.휴.



 5.우울하네요. 사실 나는 한번도 술에 취해 본 적이 없어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취하기 전에 토해버리는 단계로 가고 말지, 정말로 취해서 돌아다녀 본 적은 없죠.


 그래서 취한다...라는 기분이 뭔지 참 궁금해요. 내가 최대한 많이 취해본 건 약간 렉에 걸린 것처럼 걸음걸이가 느려지는 정도예요. 평소에는 내가 나지만, 위스키를 잔뜩 마시면 나의 몸과 나의 몸 속 파일럿인 내가 따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하죠.


 하지만 그 정도가 한계고 정말로 취해서 기억을 잃거나 말도 안 되는 것을 겪어본 적은 없어요. 여기서 말하는 말도 안 되는 건 2자리X2자리 암산을 못하게 되는 걸 뜻해요. 취했을 때 안 되는 암산은 어차피 안 취했을 때도 안 되거든요.



 6.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요. 홍대 같은 곳에서 왁자지껄하게 사람들과 맥주를 마셔봤으면 어떨까 하고요. 하지만 역시 내겐 무리겠죠. 그런 자리에 만약 갔다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그들 중 한 명과 싸우게 됐을 거예요. 나에게는 역시 음침한 곳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요.



 7.슬프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 행성엔 가엾은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휴. 나보다 훨씬 더 가엾은 사람들 말이죠. 내가 너무 우울감에 빠지는건 그들에게 미안할 일이죠.



 8.여름이 가기 전에 딱 한번만 더 신라 망고빙수를 먹고 싶은데...힘드네요. 신라호텔이 공사를 미친듯이 하고 있고 저녁엔 일찍 닫아서 말이죠. 다른 곳의 망고빙수도 맛있긴 하지만 거기야말로 망고를 뭉텅이로 잘라 주기 때문에 꼭 거기서 한번 더 먹고 싶어요. 가려면 평일 낮밖에 시간이 없는데...흠. 누구 좀 같이갈사람 없나요. 



 9.휴...밤이네요. 열심히 살아야죠. 열심히 살아야 후회가 없는 거니까요. 


 사실 이런 넋두리 일기보다는 뭔가 재미있는 글이나 내가 겪은 일들을 쓰고 싶은데...그런 것들은 좀 쓰기 그래요. 듀게에 맞는 버전으로 조금씩 각색해서 쓰기도 해야 하고...또 듀게 기준으로 재미있을 만한 일이어야 하니까요. 그런 게 뭐가 있을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9
112937 놀란의 the following [8] daviddain 2020.07.26 665
112936 [올레티비바낭] 영국산 수사물? 음모물? '더 캡쳐' 봤습니다 [4] 폴라포 2020.07.26 1125
112935 [넷플릭스바낭] 캐나다산 호러 앤솔로지 '슬래셔'의 두 번째 이야기를 봤습니다 [2] 로이배티 2020.07.26 377
112934 인방 도중 실시간으로 도촬하다 잡힌 남자... [21] Sonny 2020.07.26 1348
112933 [공지] ssoboo ( soboo ) 님 1차 경고 받았습니다. [43] 엔시블 2020.07.26 2640
112932 리버풀 우승 이게 뭐라고 [5] daviddain 2020.07.26 446
112931 매튜 맥커너히의 2015 휴스턴 대학교 졸업연설 [2] 예상수 2020.07.25 601
112930 최고의 주방기구 발명품은 무엇인가요 [12] 가끔영화 2020.07.25 691
112929 [기사] "나도 딸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변명에 대한 하원 의원의 대응 [2] 미래 2020.07.25 657
112928 [EBS1 영화] OK 목장의 결투 [10] underground 2020.07.25 513
112927 최근 MV들 몇개 메피스토 2020.07.25 316
112926 틀린 건 아는데 매혹적인 정신분석학 [8] Sonny 2020.07.25 814
112925 네이버 무료영화, 터미네이터 [1] daviddain 2020.07.25 499
112924 금을 지금 팔아야 할른지 고민이네요. [3] 산호초2010 2020.07.25 699
112923 2차 가해를 자초한다는 표현 [45] daviddain 2020.07.25 1437
112922 [천기누설][스페셜] 윤석열을 보면 전두환이 보인다 (with 유시민) [26] 왜냐하면 2020.07.25 995
112921 불금과 주말... [1] 안유미 2020.07.25 418
112920 [KBS1 독립영화관] 식물생활, 화목한 수레 [1] underground 2020.07.24 305
112919 [게임바낭] 폭망의 아이콘, MS의 게임쇼가 있었죠 [9] 로이배티 2020.07.24 647
112918 Carole & Tuesday 보신 분 있으신가요? [3] iggy 2020.07.24 2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