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6 17:15
2020.08.06 17:51
2020.08.06 17:55
아, 김**님. 메모에 어쩌지 못하고 미소 지었습니다.
아니 여전히 듀게를 촘촘 관전하시면서 왜 글은 안 쓰시나요?
관람자의 시선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분이잖아요.
게시판에 돌아오셔서 주절주절 우리 같이 떠들어 보아요~ 네?
2020.08.06 17:57
2020.08.06 18:03
2020.08.06 18:12
깜빡거리는 빛의 information을 제대로 sample하려면 빛이 깜빡이는 것보다 두배 이상으로 눈을 깜빡여야 할까요
2020.08.06 19:20
2020.08.07 13:04
심플 앤 스마트한 설명이라 머저리군에게 보내줬습니다. :)
2020.08.07 13:19
- 혼잣말.
페이스북의 그 글을 보내줘서 읽어봤는데 어딘지 J.D 샐린저의 분위기가 배어나는 좋은 글이었다. 하와이에 속하는 마우이 섬에 거주하는 분이라는데, 거대한 문명의 서치라이트가 비치는 공간이 아니어서인지 '개와 늑대의 시간'을 어둠과 연결시켜 절대적 고립 - 사회적, 지리적, 관계적, 내면적 고립의 - 영역을 하나씩 건드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해질 무렵, 초원의 공제선이 어둠에 물들어가는 시간에는 개로 생각된 동물이 갑자기 늑대로 오인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개의 외양이 늑대와 비슷하기 때문이지만, 그 시각적 오인은 개의 외양 너머를 향해 어떤 잠재된 공포를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지금껏 인간의 손길에 의해 길들여진 개가 갑자기 늑대로 돌변하면 어떡하지? 라는 무의식의 공포.
이런 원초적인 두려움에 속하는 것들은 사실상 인간에겐 무척 유혹적인 것이어서 '나는 개인가, 늑대인가' 라고 자문할 수 있는 순간을 찾아 다니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인간의 손길만큼이나 보이는/보이지 않는 권력 체제의 손바닥 혹은 자본이 중추신경을 지나 말초신경까지 관철되는 힘의 장이 우리를 개처럼 길들여버린 게 사실이기는 하지. (끄덕)
잘 쓴 글을 읽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보다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점심은 그의 글로 땡~
이영도의 [그림자 자국]에서 깜빡거림에 대해 여러 번 다루는데도 알쏭달쏭하던데, 도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