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돈이란 건 매우 좋긴 해요. 그러나...한계가 있기도 하죠. 돈이 많으면 맥켈란 60년을 사서 수집할 수도 있고, 돈이 미친듯이 많으면 맥켈란 60년을 사서 그냥 까고 병나발 불 수도 있겠죠.


 하지만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맥켈란 60년을 사는 것뿐이예요. 돈이 미친듯이 많아봤자 맥켈란 60년을 당장 만들어낼 수는 없는 거거든요. 맥켈란 60년은 오크통에 들어가서 60년을 기다려야만 완성되는 거니까요. 


 돈으로 이미 있는 브랜드...샤넬이나 나이키를 살 수는 있지만 샤넬이나 나이키 같은 브랜드를 만드는 데는 자본은 기본이고, 노하우와 군중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숙성의 시간이 필요한 거죠.



 2.그리고 누구나 그래요. 돈이 많아서 펑펑 쓰고 다니는 놈들도 결국에는 자신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도전해 보고 싶어지는 법이거든요. 설령 실패의 위험이 있더라도 말이죠. 남이 일궈놓은 브랜드를 돈으로 대여해서 행세하는 건 돈만 있으면 할 수 있지만...그것도 허무해지니까요.


 '위대한 자들아! 나의 업적을 보아라!'라는 문구도 있듯이요. 돈을 버는 건 물론 좋은 일이지만 돈이 아무리 많아봤자 그게 업적이 될 수는 없는 거예요. 돈이 많은 건 그냥 돈이 많은 거니까요. 


 업적의 크기가 자산의 크기가 될 수는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불가능해요. 자산의 크기가 업적의 크기로 인정될 수는 없거든요. 밑에 쓰려는 유튜버들 얘기가 돈을 추구하려다 그만 괴물이 된 사람들의 얘기라서 돈 얘기를 좀 써 봤어요.



 3.요즘은 유튜버들의 거짓말이 폭로되고...뭐 그러고 있네요. 뒷광고 같은 건 이번 일로, 뒷광고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될 거니까 뭐 패스.


 신기한 건 자신을 낮추며 유튜브를 하는 게 아니라 잘난 척 하고 타인의 욕망을 부추켜서 돈을 벌어보려는 사람들이예요. 당연히 그러기에 제일 좋은 건 돈이죠. 스포츠카라던가 비싼 레지던스 같은 걸 보여주면서 부자라고 뻥치는 유튜브 말이죠. 사실 그런 자동차나 사치품들이 빌린 거든 대출을 땡긴 거든, 보여줄 때 목에 힘을 주면 사람들은 곧잘 믿거든요. 그리고 그게 들켜도, 비슷한 수법으로 인기와 돈을 얻어보려는 사기꾼들은 계속 나오고 있어요.



 4.휴.



 5.이건 참 이상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요즘 시대에 거짓말을 하면 들킬 수밖에 없잖아요? 몇 개 정도의 거짓말이나 약한 강도의 거짓말이라면 능력껏 커버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거짓말의 규모도 엄청나고 횟수도 많다면? 이건 들킬 수밖에 없어요. 처음 한두번은 패스되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사람저사람 관심 가지고 들러붙으면? 결국 누군가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파헤쳐 보려고 하니까요. 그리고 요즘 세상은 그러다가 마는 게 없어요.


 왜냐면 인터넷 사람들은 시간이 많고, 한번 의심이 점화되면 그게 결판이 날 때까지 계속 불을 지피는 습성이 있거든요. 왜냐면 사람들은 심심하니까요. 거짓말쟁이로 의심되는 사람과 거짓말을 폭로하려는 사람이 맞붙는 싸움을 끝까지 구경하는 건 돈을 안 내고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제일 재밌는 거고요. 



 6.요즘에는 카걸과 오가나라는 사람들이 걸려서 경을 치고 있더라고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저런 사람들은 주위에서 수군거리는 게 두렵지 않은 걸까요? 왜냐면 카걸이나 피터박이나 오가나나,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예요. 그때까지 살아온 세월이 있고 그때까지 알고 지내온 사람들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카걸이나 오가나나 피터박이나 주위 사람들은 당연히 알거란 말이예요. '저 여자 아는 사람인데? 저게 말이 되나?'라던가 '저 의사는 우리 동기인데? 저런 거물 아니잖아?'라던가 '저 녀석 우리랑 술마시던 박피터잖아? 왜 저런 말도안되는 쌩구라를 치지?'라고 말이죠. 


 그런데 과거 세탁을 하거나 변장을 하고 나오는 것도 아닌데 저런 거짓말을 해댄다는 건 글쎄요. 그건 지뢰가 촘촘이 깔린 지역에서 하루 종일 탭댄스를 추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리고 카걸유튜브의 경우는 그걸 해서 사기치려는 게 고작 100만원짜리 판화를 파는 거라니? 500점을 팔더라도 고작 5억 먹고 판 접어야 하는 건데...5억을 땡기기 위해 저런 짓거리를 하는 건 너무나 위험한 거 아니예요?


 게다가 저렇게 판을 벌리면 당연히 안 걸릴 것도 걸리게 되곤 해요. 오늘도 오가나라는 사람은 프로포폴 불법시술 의혹까지 터져나오는 걸 보면 말이죠. 조용하게 의사 일을 한다면 불법 프로포폴 시술 정도는 안 걸리게 할 수 있을 텐데.



 7.사실 바쁘게 안 살 때는 몰랐는데, 바쁘게 살아 보니 프로포폴을 맞는 건 좀 이해가 돼요. 옛날에는 '저놈들 저거 마약처럼 프로포폴 하는 거 아닌가'싶었지만...스케줄이 많을 때는 잠을 자야 할 때 잘 수 있는 게 중요하니까요.


 불면증이 있거나 잠이 잘 못들면 그것만으로는 문제가 아닌데...바쁠 때가 문제거든요. 백수로 살 때는 그냥 잠이 올 때까지 아무거나 하고 있으면 돼요. 한데 스케줄이 꽉 차있는 삶을 살기 시작하면 잠을 못 자는 게 문제가 아니예요. 잠이라는 게 적체되는 순간 잠을 자고 나서 해야 하는 모든 스케줄이 다 꼬이고 밀리게 되는 거예요.


 시간을 촘촘하게 쓸 때는 잠이 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조차도 진짜 아깝거든요. '아 지금 1분만에 잠이 들 수 있었으면...'하는 바램이 마구 든단 말이죠. 그래서 늘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프로포폴을 맞는 게 이해가 가긴 해요. 프로포폴을 맞으면 정말 뭐랄까... '떨어지듯이'잠이 들어버리니까요. '잠'이라는 영역으로 강제로 던져지는 느낌이랄까요.





 ---------------------------------------------------------------





 원래는 거짓말 치는 유튜버들 가지고 허언에 관한 썰을 풀려고 했는데...얘기가 산으로 가다가 잠 얘기로 끝나네요. 사실 지금도 잠을 못 자서 아침에 듀게글을 쓰는 거긴 해요. 


 거짓말이란 게 직접 적극적으로 하는 놈들도 있지만 때로는 그 상황으로 '몰아붙여지는'경우도 있긴 하죠. 위에 언급한 유튜버들이야 적극적으로 뻥친 거지만요. 거짓말에 관한 썰은 또 다음에 써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335
113325 네플릭스 영화 생각하지 않으려해 2020 독특하네요 [3] 가끔영화 2020.09.06 822
113324 바낭ㅡ다음 뉴스에 댓글 5000개 썼네요 [3] 가끔영화 2020.09.05 578
113323 반도를 보았습니다. [4] 분홍돼지 2020.09.05 692
113322 호날두가 생각나서 daviddain 2020.09.05 1971
113321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김종인) [1] 왜냐하면 2020.09.05 747
113320 잡담...(거리두기연장, 샤인머스캣) 안유미 2020.09.05 471
113319 "싸이코지만 괜찮아"의 매력은? [22] 산호초2010 2020.09.04 1235
113318 테넷에서 가장 좋았던 음악. [2] 하워드휴즈 2020.09.04 470
113317 메시 상황은 [17] daviddain 2020.09.04 795
113316 이런저런(이재명, 불법의료거부, 전교조) [4] 왜냐하면 2020.09.04 757
113315 아침부터 울게 된 (혼자만) 슬픈 사연 [9] 가을+방학 2020.09.04 1150
113314 당신의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비번은? [21] 노리 2020.09.04 759
113313 방탄소년단, Dynamite MV [2] 메피스토 2020.09.03 732
113312 소셜 미디어 염증 [6] 예상수 2020.09.03 770
113311 아델의 헤어스타일 [4] 사팍 2020.09.03 1007
113310 답답한 격리기간... [2] 안유미 2020.09.03 730
113309 [아마존 프라임] 더보이즈, 좋네요. [16] 노리 2020.09.02 958
113308 요즘 CGV에서 제일 처음 틀어준 광고 [3] 예상수 2020.09.02 693
113307 기적이네요! 제가 참여한 이혁의 장편 <연안부두>가 9월 4일 밤 12시 10분에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14] crumley 2020.09.02 767
113306 9월이 오면 가끔영화 2020.09.02 2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