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촌이 북미의 침술사예요

2010.09.22 17:27

이름없엉 조회 수:3991

추석덕에 미국에서 지내던 사촌을 오랜만에 보았네요.

이 친구는 대체의학관련으로 일하고 있어요.

생긴 게 남궁연씨와 비슷한 대머리라 사람들한테 monk따위로 부르나 봐요. 게대가 늘 침구를 들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신기하겠어요.


어느날 공원에서 친구들이랑 소풍을 즐기고 있는데 근처에서 학생들이 라크로스라는 운동을 하고 있었대요. 전 어떤 운동인진 자세히 모르는데 꽤 격렬한 운동인가봐요. 한 선수가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져 있는데 monk가 다가가서 대뜸 침을 놔줬답니다. 반신반의하던 학생이 발이 순식간에 안아프자 마치 동양의 마법사보듯이 monk를 바라보았다던군요.


그 계기로 운동선수들이 자주 클리닉에 찾아오더니 급기야 근처 학교에서 부상전문의로 초빙했다고 합니다. 우락부락한 풋볼선수들이 조그만 침에 어찌나 겁을 먹던지 재밌더래요. 제발 몸에 구멍내지 말라고 거의 애원한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보세요. 남궁연같은 대머리가 안경쓰고 뾰족한 침을 들고 있는데 안 무서운 미국인들이 있겠어요?


결과적으로 방과후마다 클리닉을 찾아와서 침맞고 가는 학생이 엄청 늘어서 장사가 잘 된다는 이야기.

학생들 사이에선 북한에서 탈출한 무당이라는 둥 진료소에 신을 모시고 있다는 둥 소문도 많나봐요. 그 신이란 건 현대식으로 그려진 허준 초상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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