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5 22:53
어떤 사건을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은 신문기자의 위치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어떤 정보가 있을 때, 그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술해야할지 훨씬 더 책임감이 생기거든요. 이것은 무슨 윤리라기보다는 프로페셔널리즘에 더 가까운 것입니다. 돈받고 기사쓰는 건데 틀린 소리를 쓰거나 모호한 소리를 하긴 싫잖아요? 정의연 논란을 직접 신문기자의 입장이 되어 본다고 합시다. 그러면 어떤 팩트를 먼저 받아들이고 이걸 어떻게 보도해야할지 꼭 신문기자가 아니더라도 대략적인 각은 나옵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알리고 가장 핵심적인 것들을 헤드라인에 강조해야합니다.
최초 보도가 됐던 "3300만원 술집에서" 기사들의 팩트를 먼저 봅시다.
- 정의연이 후원의 날 행사 주최, 술과 음료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모금을 함
- 이 날 총 매출은 972만원, 즉 사람들이 정의연에 972만원어치 기부함
- 옥토버라는 맥주가게는 이날 "매출"에서 인건비랑 재료비 같은 건 빼고 수익금은 다 정의연에 후원
- 3300만원은 2018년 모금사업비 총액
- 홈택스에는 맥주집 이름으로 모금사업비 총액 3300만원을 기재
이용수 활동가가 "정의연에서 할머니들한테 돈 한푼도 안썼다!" 고 말 한게 정의연 논란의 원점입니다. 이 직후, 이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써야합니다. 그리고 위의 팩트를 건졌습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건 아무 건수도 안됩니다. 후원의 날 행사는 어느 인권단체나 하는 것이고 이 날 정의연은 후원의 날 행사를 해서 약 970만원 가량을 사업비로 지출했으며 540만원 가량을 돌려받았습니다. 단순히 말해서, 대학 축제 주점에서 하듯이 맥주랑 안주 팔아서 남긴 이윤을 후원금으로 얻은 것입니다. 이건 그냥 영수증으로 확인된 팩트입니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홈택스 기부금 사용처에는 맥주집 이름 아래 2018년 모금사업비 총액을 다 기입했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74133
두 매체의 헤드라인들은 이렇게 작성되었습니다.
- "술집서 하루 3300만원" 위안부 단체, 이상한 장부
- 맥줏집에선 3300만원, 할머니들에겐 2300만원 쓴 정의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저 팩트들을 가지고 이렇게 헤드라인을 쓰겠습니까? 제가 기자라면 일단 '술집'이란 단어는 쓰지 않을 것입니다. 그날 있었던 사건은 정의연 회원들이 그냥 술집에 가서 술을 먹은 게 아니라 후원의 날 행사를 한 거니까요. 이걸 그냥 술집에 갔다고 하면 행사 본연의 목적은 빼놓고 기술을 하는 거니 오해를 일으키는 거죠. 그리고 저는 3300만원이란 금액도 헤드라인에 쓰진 않을 겁니다. 후원의 날 행사에 쓴 금액이 3300만원이 아니고, 약 970만원인 게 팩트잖아요? 그런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의도적으로 오해를 일으키기 쉽게끔 저 두 단어를 제일 앞쪽에 배치합니다. 저 기사들을 읽으면 비판적 독해를 안해서가 아니라, 가장 먼저 들어오는 정보들로 서사를 엮어내게 되기 때문에 독자는 '정의연이 술집에서 3300만원어치 술을 마셨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사내용들도 전혀 상관없는 팩트들을 엮어냅니다. 두 기사의 공통점은 정의연이 할머니들한테 쓴 보조금과 다른 사업 기금인 3300만원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헤드라인에 따라가면 이런 식의 서사가 완성이 됩니다. "정의연 이 빌어먹을 것들이 할머니들한테는 끽해야 2000만원밖에 안썼으면서 하룻밤에 3000만원어치 술처먹고 지들끼리 놀았구나!" 정의연은 할머니들의 생활비를 보조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즉 구호단체가 아니에요. 이건 마치 서울시가 노숙자 지원에는 한달에 5000만원 썼는데 벤처지원금은 한달에 4억을 썼다고 해서 "서울시는 사람 목숨을 팽개치고 돈에 눈먼 놈들이구만!!" 이라고 하는 거랑 다르지 않습니다. 두 매체는 전혀 비교할 사안도 아니고 엄연히 구분되어있는 활동들을 비교합니다. 이러면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활동들 사이에 순위가 생기고 정의연이 "할머니들한테 돈을 줬어야 하는데 그 돈도 안주면서 다른 걸 하는" 것처럼 프레임이 만들어지죠.
그리고 기사에는 회계전문가들의 입장이 인용됩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수상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만들죠. 객관이란 중립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매체는 벌써 결론을 내놨습니다. 정의연이 뭔가를 한 게 분명하니, 이 단체의 회계를 수상하게 봐야겠다고 말입니다. 중앙일보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조선일보는 "이런 회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문장으로 독자에게 강렬한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의연이 부정하게 회계를 작성하고 할머니들에게 가야 할 돈을 등쳐먹으면서 호위호식한다는 서사가 완성이 됩니다. 기사들의 방향이 객관과는 거리가 먼, 이미 편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의 기사가 행하는 왜곡이 대단합니다. 업주 쪽에서 "3300만원이 무슨 소리냐, 그건 사업비 총액이고 여기 술집에서는 실제로 900만원을 쓴 거다"라고 한 주장을 뒤집어서 "900만원 가량 지출한 걸 3300만원으로 장부에 기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니까 헤드라인으로는 정의연을 3300만어치 술먹은 사람들로 만들어놓고, 내용에서는 3300만원으로 슈킹한 걸로 몰아가는거죠. 헤드라인과 기사에 팩트를 쪼개서 고루 욕먹게 하는 것입니다.
이건 저널리즘과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내용입니다. 연결고리가 너무나 부족한 두 사실을 엮는데, 헤드라인은 팩트와 거리가 먼 액수만 적어서 자극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논조도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이미 결론으로 정해놓은, 지극히 주관적인 모양새입니다.
이용수 활동가와의 인터뷰 역시 이번 정의연 논란이 얼마나 저널리즘과 멀게 기사로 작성되었는지를 반증합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정의연이 할머니들에게 줘야 할 돈은 안줬다"입니다. 그 고발을 한 당사자이자 피해자를 만난다면, 저는 기자로서 이런 걸 물어볼 것 같습니다.
- 정의연이 할머니들에게 줘야 할 돈을 안줬다고 했는데, 원래 받아야 할 돈은 어떤 것인가
- 정의연에게 기금의 사용처나 할머니들에게 가야 할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는가, 정의연에게 설명은 들었나
- 정의연이 평상시에 자신의 성금 사용처를 할머니들에게 공유했는가
- 현재 정의연이 3300만원이나 22억의 회계구멍으로 비판받는데 이에 대해 아는가
- 정의연이 투명해져야 한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내부고발자 당사자니까요. 정의연의 돈 문제를 캐물어야 할 중요인물입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638534
그런 질문 거의 없습니다.
언론이 취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용수 활동가의 주장들입니다.
- 윤미향이 돈을 빼먹었지 않나
- 전국에 계신 (피해자) 할머니를 도우라고 했는데 시설에 있는 할머니만 돕는다. 이것 하나만 해도 문제가 충분하다.
언론이 구체적인 사실 아무 것도 취재를 안합니다. 되게 이상하지 않나요? 그리고 기사에 있는 것은 온통 이용수 활동가의 불만 뿐입니다.
정의연의 돈 문제에 대해서 언론이 사실을 캐내야 하는데 이용수 활동가의 주장말고는 그 어떤 다른 팩트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돈 문제에 대한 전후사정이라도 당사자로서 알고 있을 거 아닙니까. 회계상황이나 아주 디테일한 상황까지는 몰라도, 이용수 활동가 당사자가 주장했던 "할머니들한테 돈을 안쓴다"는 팩트를 어떻게든 더 세부적으로 파고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야 합니다. 그게 현재 논란의 핵심이고 그걸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니까요. 그런데 언론이 그걸 안합니다.
제가 만약 데스크에 있었다면 기사 다시 쓰라고 했을 겁니다. 만족스러운 팩트취재가 하나도 없거든요. 그런데 기사는 거꾸로 나갑니다. 이용수 활동가의 개인적인 감정을 헤드라인에 내세워서 정의연과 대립각을 세우고 정의연이 나쁘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겁니다.
이것이 언론이 현재 정의연 논란을 만들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건이 역으로 이해하기 되게 쉬운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중동 기성 매체들은 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확실한 사실을 파악해서, 그 사실을 터트리고 당사자가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논리적 개연성을 만들지 않습니다. 정의연 활동가들이 수상쩍다는 그림을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더 간단히 말해볼까요. 조중동은 타진요랑 똑같은 방식으로 사건을 취재해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실을 캐내서 정의연의 부정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정의연의 결백을 뒤흔드는 방식으로 기사를 씁니다. 내가 볼 때는 이게 의심스러우니까 이걸 나한테 증명해보라는 식으로 계속 의심을 추구합니다. 이 논란의 최초 발화점이었던 "술집 3300만원" 기사가 그걸 반증합니다. 이것은 그냥 간단히 말해서 사실이 아닙니다. 어린 애가 봐도 정의연 활동가들이 술집에서 3300만원어치 술을 먹은 게 아니라, 후원의 밤 행사를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선정적으로 터트립니다. 그리고 기사의 논조대로 정의연이 할머니들한테 돈을 적게 쓰는 것도 아닙니다. "술집 3300만원"이라는 헤드라인 아래 할머니들은 이것밖에 지원못받는다는 논조의 내용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정의연은 구호단체가 아니고 이 단체의 성격을 언론이 이미 다 알고 있거든요. 돈을 착복한 증거가 있다면 그걸 캐서 먼저 터트리면 됩니다.
가장 첫 기사를 저렇게 마타도어로 내보내는 것은 그만큼 기사화할 거리가 없었다는 겁니다. 내부고발자의 최초 보도 이후 가장 먼저 기사로 나온 게 술집에서 돈을 흥청망청 쓴다는 선동 기사입니다. 팩트가 있으면 팩트를 터트리면 되는데, 굳이 기사를 선동으로 터트립니다. 이것은 이용수 활동가와의 인터뷰 역시 증명합니다. 활동가들이 돈을 빼돌린다는 주장을 하는 피해당사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는 횡령이나 착복에 대한 어떤 팩트도 추가로 안나옵니다. 이후 이어지는 기사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김복동 장학금은 왜 활동가들한테 간 거냐, 22억은 뭐냐, 윤미향은 어떻게 자녀 유학을 보낸 거냐, 다 어떤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로 잇기에는 헐거운 연결고리들이죠. 타진요도 그랬습니다. 타블로가 정말 스탠포드를 졸업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전산오류들이 있었고 졸업문서는 위조가 쉬운 것 같았으며 대니얼 선웅 리라는 동명이인이 있었죠. 가장 팩트 체크가 쉬운 부분은 이용수 활동가의 인터뷰입니다. 당사자가 정의연을 먼저 폭로했습니다. 그럼 그 폭로사실에 대해 더 자세하고 피해자 본인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잖아요? 그런데 그게 없습니다.
기사들이 저널리즘과 완전히 거꾸로 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거 수상한데? 이거 좀 이상한데? 계속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하나만 걸려라 하고 일단 기사를 내보는 식으로 흘려요. 이제부터 조금만 수상쩍다 싶으면 기사를 일단 송고하면 됩니다. 이용수 활동가의 폭로 때 이미 정의연은 이미지가 시궁창에 빠졌고, 술집 3300만원 기사로 다시 한번 이미지가 폭락했거든요. 이제 언론은 기사를 팩트확인이 아니라 이미지 메이킹으로 내면 됩니다. 이미 90%정도는 성공했어요. 까놓고 말해서 정의연이 회계감사나 검찰 조사를 다 받은 다음에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칩시다. 그럼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바꿀까요? 안바꿉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기사들이 "인권단체는 위선자들이다"라는 시민들의 활동가 혐오에 기반해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도 않는 선동이 편하게 먹히는 겁니다. 사람들은 미워하고 싶은 대상에 대한 마타도어는 비판적으로 읽지를 않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514094752370
영수증 있으면 뭐 알아봅니까? 정말 무의미한 요구입니다.
이 논란은 술집에서 3300만원 기사가 나올 때부터 이미 선동으로 출발했습니다. 팩트에 기반한 기사가 아니라, 이미지 메이킹을 먼저 한 다음에 뭐가 됐든 찜찜한 구석은 계속 그냥 흘리는 겁니다. "돈을 횡령했을지도 모른다"와, "돈을 횡령했다"는 전혀 다른 문장입니다. 저널리즘은 가능한한 두번째 문장에 가까운 사실관계를 파고들어야 하는 거구요. 미심쩍은 걸 확실히 파악하는 게 언론이 할 일이지, 미심쩍다고 부추기는 게 언론이 할 일은 아닙니다. 이용수 활동가의 인터뷰를 다시 확인해보세요. 피해당사자가 피해사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확한 정보가 있는지. 그 어떤 횡령고발도 이렇게 두루뭉실하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이 중요한 인터뷰를 어물쩡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혐오를 부추기는 선동을 저널리즘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저는 이 사태를 보면서 조국이 항복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조국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별개로, 조중동의 언론압력은 정말 엄청난 폭력이 될 수 있네요.
2020.05.15 23:22
2020.05.16 00:09
저 기사는 술집에서 3300 썼다고 생각하게끔 쓴 기사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많습니다. 그걸 다 풀어서 설명하는데도 요지를 파악못하고 엉뚱한 소리하시네요. 남의 글 진짜 안읽으시네요 ㅋㅋㅋ 해명이 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해명을 해야 할만큼 오해를 일으키면서 한국 주류언론이 저널리즘의 기본도 안하고 있다는 문제지적인데 무슨 해명 타령입니까. 본인도 말하네요. "의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원래 의심하는 쪽은 아무 책임도 안지니까 상관없겠지만. 타진요도 다 의심할만하니까 의심했어요.
정의연의 아마츄어리즘을 비판하는 것과 정의연이 슈킹범이라고 의심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본인부터 의심하면서 회계처리에 대해 비판하는 것처럼 입장을 스리슬쩍 바꾸시면 안되죠. 회계처리를 잘못했으면 그것만 지적하면 되지 무슨 의심을 또 하죠?
2020.05.16 12:17
2020.05.16 12:25
2020.05.15 23:26
2020.05.16 00:24
이용수 할머니의 고발을 "정의연에서 할머니들한테 돈 한푼도 안썼다!" 라고 천박하게 요약하다니 놀랍군요. 그렇게 요약하면 이용수 할머니는 돈에 눈먼 늙은이가 되고, 정의연은 한 푼이라도 할머니들에게 쓰면 면죄부를 받게 되는 거예요.
한국일보는 이용수 할머니의 고발을 세가지로 요약합니다. 1) 기부금 유용 의혹 2) 한일위안부 합의 전후 지원급 개입 3) 성노예 표현 사용에 대한 거부감.
기부금 유용은 회계 부정으로 드러납니다. 제가 재미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봤는데 이건 또 어떻게 해명할지 모르겠군요.
2020.05.16 01:06
이건 또 무슨 신박한 소리죠. 이용수 활동가가 정의연의 기금 운용 투명성 문제제기를 한 문장을 거의 그대로 옮겼는데 그게 왜 돈에 눈먼 늙은이 취급이 됩니까?
이 할머니는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ㆍ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기사입니다. 뭐가 다릅니까? 돈을 안썼다는 문장은 당연히 "돈을 써야했는데'라는 전제가 포함된 문장이죠. 이게 무슨 무의미한 꼬투리 잡기입니까? 사람들이 글을 제대로 읽을 생각을 안하네요. 당장 제가 예시로 든 매체들도 정의연을 공격하는 논리로 할머니들한테 얼마밖에 안썼다 는 문장을 쓰고 있는데요? 문맥 파악 좀 하고 댓글을 다세요.
다시 말씀드려요? 이용수 활동가는 정의연이 활동가들한테 써야하는 돈을 안썼다면서 문제제기를 했고, 정의연은 쓸 데 썼다고 하는 게 쟁점입니다. 지금 가장 핵심적인 쟁점을 이야기하는 건데 제가 이용수 활동가를 공격한다는 프레이밍으로 나오시네요. 제 본문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습니까? 오히려 정의연을 욕하는 사람들이 저 문장을 쓰고 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어이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사람들이 글을 안읽습니까? 언론이 이번 논란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부분에서 저널리즘이 부재하다고 문제제기를 하는데 엉뚱한 소리만 하네요. 지금 트위터랑 다른 커뮤니티 가보세요. 정의연에서 할머니들한테 돈 한푼도 안썼다고 욕하는 글들 천지니까. 왜 여기 사람들은 글을 안읽습니까? ㅋㅋㅋㅋㅋ심지어 본문에도 몇번이나 동일한 내용을 썼는데?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정의연이 할머니들에게 줘야 할 돈은 안줬다"입니다. 그 고발을 한 당사자이자 피해자를 만난다면, 저는 기자로서 이런 걸 물어볼 것 같습니다.
활동가들이 돈을 빼돌린다는 주장을 하는 피해당사자를 만났습니다.
"돈을 횡령했을지도 모른다"와, "돈을 횡령했다"는 전혀 다른 문장입니다.
남의 글 좀 제대로 읽으세요. 뭐 제대로 읽지도 않고 프레임씌우기부터 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기막히네요 되게 공들여서 썼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번과 3번은 쟁점도 되지 못하고 있는데 뭐하러 그걸 들고 옵니까?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말이나 합니까? 정의연이 돈을 슈킹했냐 안했냐가 가장 쟁점이잖아요?
댓글은 다는 건 좀 글을 읽고 그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면 좋겠네요 누가 됐든. 자기 말만 하려면 그냥 새로 글을 파는 게 좋겠습니다.
2020.05.16 06:04
수요집회 하면서 성금 모으고, 할머니 돌아가셨다고 기부금 모으고, 할머니들에게 쥐꼬리만큼 던져주면 할머니들에게 한 푼은 쓴 거니까 괜찮은 건가요? 곽예남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에는 장례비 20만원 지급에 부주금 5만원 냈다고 그 따님이 전하더군요. 제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셨어도 그보다는 더 냅니다.
정의연이 돈을 슈킹했냐 안했냐가 쟁점인 건 알고 계시는군요. 그 딸은 무슨 돈으로 2016년부터 장학금도 잘 안나오는 피아노 유학을 4년째 하고 있고, 할머니들 쉼터라고 만든 장소는 펜션사업하고 윤미향씨 아버지가 거주하고 관리했다는군요. 현대중공업이 준 돈으로 7억 5천짜리 교외에 집을 사고, 이용수 할머니가 목소리 내자 그 다음날에 4억원에 팔았죠. 그래 정의연 사람들, 특히 윤미향씨가 돈을 횡령했을 지도 모른다는 건 인정하나요?
당신이 공들여서 썼다는 글에는 이용수 할머니를 어떻게 기자로서 추궁할 것인가는 자세히 적혀있는데, 윤미향씨나 정의연 관계자에게 질문할 것인가는 없어요. 그게 바로 당신의 의도가 불순함을 드러냅니다. "현재 정의연이 3300만원이나 22억의 회계구멍으로 비판받는데 이에 대해 아는가" 여기에 답해야할 사람들은 바로 정의연 사람들이예요. 정의연의 돈 문제를 캐물어야할 중요인물이 이용수 할머니예요? 기자들이 정의연의 돈 문제를 캐물어야할 중요인물은 바로 윤미향씨를 비롯한 정의연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 한경희 사무총장이 가혹하다면서요?
당신은 당신이 기자라면 이런 질문을 했을 거라고 쓰는데 원래 더블 쿠오트는 그 사람이 한 말 그대로라는 원칙 조차도 모르면서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에서 할머니들한테 돈 한푼도 안썼다!" 라고 쿠오트를 딴 게 당신이예요. 정의연의 입장을 변호면서 할머니를 깎아내리는 게 가증하네요. 3300만원으로 시작한 기사가 이제는 시민단체 회계 장부에서 22억원이 빈다는 발견으로 확산되었어요. 그런데도 이 사건을 단지 맥주집 영수증을 잘못 반영한 수준으로 축소시키려하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군요.
2018~2019년 사이에 정의연 회계에서 22억이 빕니다. 정의연은 국세청 시스템 잘못이라는데 국세청은 그렇다면 다른 어떤 곳에서도 이런 오류가 난 적 없다고 해요. 이게 팩트가 아니면 그럼 뭐가 팩트죠? 김복동 할머니 이름을 팔아서 모은 돈이 활동가들 자녀들에게 주어진 것은 팩트예요. 그것이 팩트가 아니면 뭐가 팩트죠? 윤미향씨는 지난 5년간 세금보고할 때 643만원을 납부했는데 딸 미국 유학은 비싼 도시에서 2016-2020년동안 보냈어요. 이게 팩트가 아니면 뭐가 팩트죠?
2020.05.16 08:11
되게 황당하네요. 일단 대화를 하면서 본인이 뭔가 질문을 하거나 판단을 했을 때 상대가 반론을 제기하면 그에 대한 반응을 하고 넘어갑시다. 악의적 곡해를 했다고 제가 항의를 하면 그에 수긍이든 반론이든 대답을 하는 게 대화입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돈 안줬다고 돈벌레 취급하는 거냐고 문장을 꼬투리 잡으셨죠. 그래서 제가 그게 어떻게 그런 문장이냐 나는 당신이 보다 공정하다고 제시한 어휘들을 이미 비슷하게 쓰고 있는데, 라고 했습니다. 본인의 가치판단과 가치판단의 근거가 악의적 곡해로 보인다고 제가 문제제기를 했으면 그에 대한 반응을 좀 하세요. 3300만원 술집에서 쓴 거 아냐? 아니면 다음 의혹~ 하면서 조중동이 넘어가는 것처럼 굴지 마시구요.
쏘: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신한테 사기를 쳤다고 주장한다 이게 쟁점이다
겨: 네가 쓴 단어를 보아하니 너는 피해자를 돈벌레 취급하고 있다
쏘: ?????????????????? 피해자 입장을 전하고 있는데 뭔 소리냐? 나는 네가 말한 이런 저런 단어를 썼는데?
겨:
겨: 피해자를 추궁해야 한다고 하는 거 보니 너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
쏘: 일진한테 누가 맞고 들어왔다고 하면 어디서 어떻게 누구한테 맞았는지 물어봐야 될 거 아니냐? 이게 추궁이냐?
겨: 왜 정의연은 추궁해야한다고 안하냐?
쏘: 저 일진이 나 때렸어요 하면 응 들어가봐 하고 터는 게 저널리즘이냐 어디서 어떻게 몇명이 어떻게 때렸는지 알려주면 그거 가지고 더 자세히 조사해볼게 하는 게 저널리즘이냐? 피해자 조서 받는 것도 왜 가해자한테 조서 안받냐고 물어볼거냐?
조중동식 대화가 어떤 건지 몸소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부당한 근거로 이미지 공작만 연쇄적으로 하는 걸 보여줄 필요가 없다니까요. 그렇게 계속 마타도어만 할 거면 저한테 댓글을 달지 마세요. 그냥 게시판에 글 쓰세요. 아주 정확하지 않은 인용이라고 해서 제가 할머니를 돈벌레 취급했다고 읽으시는 분이 뭐하러 저한테 대화를 시도하십니까 ㅋㅋㅋ 심지어 저 표현은 정의연을 공격하는 다른 사람들이 숱하게 쓰는 표현이고 당연히 저 문장에는 "할머니한테 썼어야 할 돈"이라는 부분이 생략되어있다는 걸 글에 유사한 표현이 나오는 부분으로부터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데.
저도 꼬투리 잡아볼까요? 왜 자꾸 이용수 할머니라고 하세요? 안중근한테 아저씨라고 합니까? 이용수 활동가가 본인이 직접 입장문에 여성인권운동가라고 표기를 하고 있는데 할머니 취급할 거에요? 저도 한번 악의적으로 겨자님 프레임 잡고 늘어져볼까요? 왜 기본적인 지칭도 못지키는 주제에 누구의 의식을 점검하네 비판하네 까불고 있는지? 자꾸 당신 당신 하지 마시고요. 험한 말 나올 거 같으니까. 누가 지적질이에요 지금.
2020.05.18 03:05
Sonny님은 피해자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가해자에게 해야할 질문을 피해자에게 하고 있습니다. 그게 당신의 불순한 의도를 드러냅니다. 당신은 고발자를 짓밟아서 가해자를 보호하고 있어요.
이용수 할머니라는 말이 불만이시군요. 다음은 정의기억연대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만 14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되어 중국 광동,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로 끌려갔습니다. (중략) 할머니의 운동은 다른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에게도 평화로운 세상을 꿈꿀 희망이 되었습니다.
2020.05.16 16:38
우선 이월금액 22억이 0원으로 오기된 것을 22억이 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왜곡이죠. 국세청 시스템 오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당시 국세청 시스템 개편 과정에 있었고 이때문에 이월 기능 추가 후 다시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이를 안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황이 이미 나와있고요. (김경래 라디오 김덕산 회계사)
김복동 선생님 조의금 남은 것을 몰래 시민단체와 활동가 자녀에게 준 것도 아니라, 이렇게 좋은 일 한다고 보도자료 내고 홍보하고, 장학금 준다고 홈페이지에 모집공고 내서 이루어진 건데, 그게 마음에 안들 수는 있지만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죠.
마지막으로 정의연은 3300만원이든 22억이든 회계문제에 대해 꾸준히 해명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어제는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추천한 회계기관으로부터 회계검증을 받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05.18 02:59
오기? 22억을 잘못 기재하기도 합니까? 빈다고 말하는 것조차 제가 부드럽게 말해준 거라는 걸 모르는군요.
남의 돈 무서운 줄 모르고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남은 걸 시민운동가 자식들에게 준다고 보도자료 내고 홍보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럼이 없다는 증거이죠. 그러니 종군위안부 할머니들 쉼터에 일본과자 싸들고 가서 술쳐먹은 것도 부끄럼없이 SNS에 올렸겠지요.
영수증을 공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정의연은 세상의 어느 NGO가 낱낱이 공시내역을 공개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것이 해명인가요? 윤미향 당선자 딸의 유학자금에 대해서도 전혀 해명 안된 상태이구요.
회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 대상으로 말장난하는 것 같군요. 이런 경우에는 차변 대변 맞추는 그런 회계검증을 해야하는 게 아니예요. forensic accounting을 해야하는 겁니다. 한겨레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네요.
단순히 재무제표 처리만 확인하는 일반 회계감사와 달리, 해당 법인의 부정행위를 잡아내는 목적으로 실시하는 부정적발 감사는 구체적인 거래내역 등을 요구하는 등 엄격하게 진행된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는 “지금처럼 의혹이 나온 상태에서는 회계에 심각한 부정이나 오류가 있다는 걸 가정하고 감사에 들어가야 하므로 부정적발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05.16 01:15
2020.05.16 01:18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5.16 01:43
2020.05.16 08:17
썰을 더 풀어주셔도 좋을 듯!
2020.05.16 02:25
아이고 맙소사... 홈텍스에 전액을 한 지출 계정으로 만들어 입력해버렸군요. 아이고.....
2020.05.16 06:00
2020.05.16 06:05
양쪽이 상처라니 기가 막히네요. 몇 명 감방 가야할 사안이예요.
2020.05.16 07:18
2020.05.16 08:23
저는 어떤 건에 대한 최초보도가 그 보도의 향방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3300만원 기사가 이용수 활동가의 내부고발 이후 거의 최초의 기사인데, 이건 진짜 일단 터트려서 이미지 아작내고 보자는 악의만이 가득한 기사에요. 저건 심지어 기사건수도 안됩니다. 그런데 저걸 저렇게 터트린 거에요. 이 보도는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될 거라는 일종의 밑그림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조중동의 보도방식이 무책임하다고는 많이 느꼈는데, 이번처럼 폭력성을 느낀 건 처음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어떻게든 사진을 찍으려 다니는 타블로이드지가 차라리 저널리즘에 더 가깝다고 보일 정도에요.
2020.05.16 09:27
2020.05.16 13:16
좋은 글 감사합니다. 논리적으로 잘 읽히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중앙일보 이용수님 인터뷰 링크는 중앙일보에서 링크를 바꾼 것 같아요 다음뉴스링크는 여기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514050051329 )
2020.05.16 14:42
2020.05.16 16:29
3300만원을 저렇게 회계처리하면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런 의견이 있습니다. 회계라고 하면 다들 딱 떨어지게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가 않죠.
▶ 김덕산 : 네, 그런데 사실을 따져보면 정의연 주장대로 정의연 주장이 맥주집에서 900만 원을 지출했다고 했는데 지금 현행 서식 작성 방법에서는 900만 원 지출했으면 900만 원을 정확하게 적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작성 오류는 맞습니다.
▷ 김경래 : 분리해서요.
▶ 김덕산 : 네, 그런데 이 서식이 2019년 3월에 개정이 됐는데.
▷ 김경래 : 지출은 2018년이에요.
▶ 김덕산 : 그 2018년도에 지출했는데 서식이 2019년 3월에 개정됐는데, 지금 기준으로 다지면 나눠 적는데 그 당시 시점에서 서식 작성 방법을 보면 어떤 활동 그다음에 지출 목적 거기에 따라서 적는 것이 맞고 만약에 3,300만 원을 지출했는데 그중에 제일 금액이 큰 거래처, 그 거래처를 적는 게 맞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서식 작성 방법은 이게 맞긴 합니다. 그래서 대표 거래처를 적는 것이기 때문에 오해할 수 있는데 그런 오해들이 있어서 개정 서식에서는 금액을 다 쪼개서 분리해서 적게 바뀌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개정된 서식 전에는 그러니까 이 지출이 일어난 건 2018년이기 때문에 정의연에서 3,300만 원 금액을 쓰고 대표 거래처? 맞나요?
▶ 김덕산 : 네, 대표 거래처, 지출액이 가장 큰.
▷ 김경래 : 그러니까 900만 원 쓴 데가 제일 많이 쓴 데니까, 3,300만 원 중에. 호프집 이름을 적었던 것은 형식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부분이다.
▶ 김덕산 : 이게 2018년 지출이라면 그것은 맞습니다. 2019년으로 착각을 했는데.
2020.05.21 13:01
이딴게 감사씩이나 할 좋은 글인가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