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12031027i&sid=0001&nid=000&ltype=1

 

 

대학교 다닐때 정말 공부를 못하던 동기가 있었습니다.

못하기도 했지만 안하기도 했던 친구였습니다.

성격도 좋고 대인관계도 원만한데 문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공부를 안한다는거.

 

수업은 맨날 빠지고 -그나마 대출부탁도 안했어요- 그렇다고 따로 뭔가 준비하는 것도 없고.

학사경고 3번 받고 제적되었다가 재입학하고 방학때면 매번 계절학기 듣고.

졸업작품도 안내다가 교수가 직접 연락했을때 그때 겨우겨우 어떻게 했고.

 

하여간 졸업을 한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취업이 되었다면 그게 이상할 정도였죠.

 

졸업 후 간간히 소식이 들려왔는데 거의 6년간을 백수로 보낸걸로 압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거리에서 만났습니다.

오랫만에 만나서 무지 반갑기는 한데, "요즘 어떻게 지내냐"란 말을 선듯 하기가 좀 그랬습니다.

오랜시간동안 백수였다고 알고 있고 또 괜히 아픈 구석을 찌를것 같아서요.

 

헌데 이외로 이친구가 먼저 자기 근황을 말합니다.

"요 근처에 일이 있어서. 건물 관리인이 오늘 아파서 안나왔대"

"응?"

"아, 아버님이 이번에 건물을 내앞으로 증여하셨거든. 그래서 관리를 내가 해. 세든 사람들 관리하는 거 만만치 않더라구"

"아, 그래?"

 

예. 거기는 잠실 신천이였습니다.

신천에 있는 건물이라.

 

 

그냥 그렇다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49
112786 죽음이라는 성역, 사망을 뛰어넘는 심판 [7] Sonny 2020.07.12 1076
112785 세종시로 수도를 옮기면 안 될까요 [4] 표정연습 2020.07.12 770
112784 고인에 대한 선택적 예의 [19] 머핀탑 2020.07.12 1565
112783 해외주식이 나에게 미친 영향 [12] S.S.S. 2020.07.12 899
112782 공소권 없음과 무죄 추정의 원칙과 죽음을 둘러싼 정치 사이 [7] 타락씨 2020.07.12 767
112781 성폭력에는 의적이 없습니다 [6] Sonny 2020.07.12 1017
112780 ‘권력형 성폭력 특별조사 위원회’에 대한 고민 [4] ssoboo 2020.07.12 734
112779 은행나무와 성인지감수성 사팍 2020.07.12 367
112778 [천기누설] 11화 - 윤석열의 복수혈전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왜냐하면 2020.07.12 392
112777 홍콩 갈 수 있을까 [6] 예상수 2020.07.12 603
112776 인상비평 [2] Sonny 2020.07.12 1032
112775 [넷플릭스바낭] 액션 스타 샤를리즈 테론의 '올드 가드'를 봤습니다 [22] 로이배티 2020.07.12 870
112774 정의당의 미래(from 김두일) [23] 사팍 2020.07.12 1027
112773 [아마존] 저스티파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13] 노리 2020.07.12 595
112772 죽음보다, 한 사람의 생존과 고통을 [10] Sonny 2020.07.11 1329
112771 죽음의 무도를 읽다가 [7] daviddain 2020.07.11 556
112770 맷데이먼 에밀리브런트 영화 컨트롤러에서 회장의 정체는 [1] 가끔영화 2020.07.11 839
112769 [넷플릭스바낭] 재밌게 봤지만 추천할 수 없는 드라마 '워리어 넌'을 봤습니다 [15] 로이배티 2020.07.11 1034
112768 [EBS1 영화] 장고 [16] underground 2020.07.11 569
112767 죽음, 죄, 장례, 조문 [21] 왜냐하면 2020.07.11 11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