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요일날 망고빙수를 먹으러 가겠다는 계획은 이미 텄네요. 이 시간에 일어나 있으니까 낮에 빙수를 먹으러 가는 건 불가능해졌어요. 아예 이대로 깨어 있다가 오전에 먹으러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그냥 다음 주에 먹으러 가기로 하죠.



 2.우울하네요. 요즘은 열심히 살려고 하고 있지만 꽤 힘들어요. 그러니까 나의 돈이 아니라 나 자신이 열심히 사는 거 말이죠. 열심히 작업을 하니까 진짜 죽을 듯이 피곤하거든요. 강용석은 하루 순공부시간...그러니까 하루에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5시간이라고 단언하던데 나는 5시간은커녕 3시간도 안 되는 것 같아요. 


 

 3.어쨌든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해요. 예전에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운동을 하는 게 삽질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하루에 발휘할 수 있는 체력과 집중력은 정해져 있는데 운동을 하면 그걸 한 만큼 그날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열심히 살려면 운동은 꼭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운동을 하면 물론 힘들지만 작업을 하거나 공부를 해서 지치게 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소모거든요. 인간을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운동은 제네레이터의 용량 자체를 키우기 위한 투자인거죠. 운동을 해서 제네레이터의 용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더 작업이나 공부에 지치지 않게 되니까요.



 4.휴.



 5.사실 놀 때는 스스로 체력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잘 못 놀아도 그냥 의욕이 없었나보다...하고 돌아오니까요. 하지만 작업을 해보면 스스로의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 아주 잘 알수있죠. 똑같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뭘 하는거지만, 드라마는 연속으로 15시간을 볼 수 있는데 작업은 5시간만 해도 지치거든요. 


 놀 때는 졸리면 그만 놀고 자면 되지만 작업을 할 때는 그만 작업하고 잘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계속 작업을 할 수도 없으니 차가운 바닥에 잠깐만 누워 있자...라고 생각하고 바닥에 잠깐 눕곤 하죠. 차갑고 딱딱한 바닥이지만 그럴 때는 정말 눕는다는 것...그 사실에 감사해지곤 해요. 



 6.놀면서 산다는 게 매우 소름끼치는 일이라는 걸 쓰려고 하다가...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다음에 써보기로 하죠. 하지만 슬프네요.



 7.요즘 농사에 대한 비유를 부쩍 하고있지만, 정말 그렇거든요. 씨를 뿌리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그나마 오래 전에 뿌려두었던 씨앗들을 가지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 처지예요. 물론 이거라도 있는 게 어디냐고 위안삼을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과거에 더 많은 씨앗을 뿌려뒀었다면 선택할 수 있는 게 더 많을 거니까요.


 그야 나이가 들어도 오래 전에 해보려던 것에 도전할 수는 있어요. 피아노나 서예나 글쓰기 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그런 건 진짜로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취미로 농사를 짓는 거니까요. 취미 생활이나 하자고 힘든 작업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8.물론 스스로 열심히 산다고 해도 역시 돈은 중요해요. 왜냐면 작업에 매겨지는 돈은 내가 작업을 잘 한건지 아닌지 가늠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그야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작업하는 것과, 가격이 얼마나 매겨지느냐를 신경쓰는 건 다르긴 하지만요.



 9.다음주 월요일엔 꼭 망고빙수를 먹으러 가야겠어요. 동대입구역에 일찍 가서 밥도 먹고 빙수도 먹고 한잔하고 한바퀴 돌고 퇴근 시간을 피해서 돌아오면 딱 좋거든요.


 아니 생각해 보니까 드래곤시티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솔직히 동대입구는 매우 멀거든요. 차도 막히고요. 드래곤시티는 빙수도 훨씬 싸고 칵테일도 훨씬 싸니까 가성비도 좋죠. 드래곤시티의 묘한 중국스러움이 싫기도 하지만 막상 가볼때마다 그게 또 나쁘지도 않거든요. 드래곤시티의 꽃은 킹스베캐이션이랑 스카이비치인데...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김이 빠질 걸 생각하니까 우울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8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14
112585 [KBS1 독립영화관] 우리 지금 만나 - 여보세요, 기사 선생,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3] underground 2020.06.20 472
112584 바낭 - 내 생각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는 듯한 [4] 예상수 2020.06.19 690
112583 다른건 몰라도 페이스톡은 믿지 못하겠다 가끔영화 2020.06.19 549
112582 Ian Holm 1931-2020 R.I.P. [7] 조성용 2020.06.19 477
112581 영 앤 뷰티풀 하지 않더라도 [1] 예상수 2020.06.19 646
112580 대중교통 이용할 때 실제로 실랑이 하는걸 봤어요. [4] 파도 2020.06.19 1016
112579 듀나인)8~9월쯤 해외여행 불가능인가요?? [5] gokarts 2020.06.19 1265
112578 윤리적인 비난보다 공감과 조언을 구하는 글 [19] 가을+방학 2020.06.19 1548
112577 2016년 Grazia 잡지 화보 (스압)(2) [2] 스누피커피 2020.06.19 454
112576 뜬금없이 꿈해석 질문, 어제 이 꿈은 무슨 의미일까요? [6] 산호초2010 2020.06.18 543
112575 [듀나인] 탐지된 카메라가 없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T.T [3] underground 2020.06.18 930
112574 [듀나인] 정수기 고민중 [7] 예상수 2020.06.18 540
112573 [넷플릭스바낭] 본격 멘탈 붕괴 수사극 '마르첼라' 시즌3을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0.06.18 2582
112572 이런저런 일기...(가족의 역할) [1] 안유미 2020.06.17 444
112571 우리는 언제 일상을 찾을 수 있을까요? [4] 분홍돼지 2020.06.17 995
112570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안하기로 했습니다 [22] Bigcat 2020.06.17 1852
112569 "도덕성을 묻는데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할 때 그 도덕성은 파산 선고를 받는다." [25] LutraLutra 2020.06.16 2136
11256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 조성용 2020.06.16 859
112567 hard world for little things [3] mindystclaire 2020.06.16 399
112566 동물들과 산책하기 [10] 쇠부엉이 2020.06.16 7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