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앤 뷰티풀 하지 않더라도

2020.06.19 21:06

예상수 조회 수:650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대한 개츠비의 열렬한 팬이라 노르웨이의 숲에서 나가사와 선배의 말을 빌려 이런 인용을 하죠.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아마도...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지.” 저는 위대한 개츠비를 딱 한 번 읽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나이가 들수록 첫사랑에 집착해서 인생역전을 꿈꾸고 화려해지려는 남자 이야기로 읽히기도 해요. 그렇기에 고전으로서 보편성을 지니는 것 같기도 하고 저같은 사람한테 어필하는 부분도 약간 있고요.

버즈 루어만 연출의 동명영화를 예전에 케이블에서 잠깐 봤는데요. 사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 인생은 이렇게 됐어야 해“ 하는 움짤이 인기가 많은데(...), 제가 더 인상깊게 기억하는 건 라나 델 레이의 영 앤 뷰티풀입니다. 처음엔 그냥 좋은 노래로 기억했다가 가사 해석을 최근에 찾아봤어요. 그중에 하나가... 번역하자면

내가 더 이상 젊고 예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줄거니?

이게 우리의 노년, 그리고 결혼생활을 꿰뚫는 본질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같이 늙어가는 모습을 긍정하는 것. 저도 요새는 나이들면서 저의 노후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좀 더 노력해야 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064
112897 스타트렉은 계륵일까? [7] 가라 2020.07.23 534
112896 연상호감독 인터뷰 [2] 메피스토 2020.07.23 751
112895 <데드 링거> 쌍둥이 Sonny 2020.07.23 439
112894 드니 빌뇌브. [8] paranoid android 2020.07.22 1045
112893 예고편도 잘 만든.. 아니 예고편도 걸작인 슈퍼히어로 영화 [4] 예상수 2020.07.22 779
112892 [게임]토탈워 사가: 트로이의 엠바고가 풀렸습니다. [2] Lunagazer 2020.07.22 405
112891 중장년 아주머니들은 왜 뽀글뽀글 파마를 하여야만 하나 [6] 가끔영화 2020.07.22 920
112890 tv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 간단 후기, 니콜 키드먼 [2] tomof 2020.07.22 587
112889 스타위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28] daviddain 2020.07.22 843
112888 올 여름 최대 히트곡 [2] 칼리토 2020.07.22 684
112887 기상질문) 올여름더위예측 [9] 진화 2020.07.22 709
112886 [넷플릭스바낭] 캐나다산 호러 시리즈 '슬래셔' 시즌 1을 보았습니다 [12] 로이배티 2020.07.22 1379
112885 치킨집과 카페... [3] 안유미 2020.07.22 717
112884 (스포) <데드 링거> 보고 왔습니다 Sonny 2020.07.21 603
112883 중드 장야를 영업합니다. [2] 칼리토 2020.07.21 688
11288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0.07.21 811
112881 이런저런 게임-인터넷 잡담들 [6] 메피스토 2020.07.21 442
112880 선검색 후질문 [9] 예상수 2020.07.21 555
112879 Jonathan Oppenheim 1952-2020 R.I.P. 조성용 2020.07.21 257
112878 게임에서 현질을 안하려면???? [15] 산호초2010 2020.07.21 6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