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신랄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우디 앨런 영화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게 이상하지만, 우디 앨런이

보는 인생, 그의 영화에서 드러나고 있는 인생이란 무엇인지

불현듯 궁금해졌습니다. 우디 앨런 영화를 다시 곱씹어보고 싶고,

더불어 든 생각이 연출가로서의 우디 앨런은 앞으로 계속 되겠지만

배우로서는 이제 보기 힘들어진 것 아닌가 하는 것이었어요. 이 양반 나이가

올해 일흔 다섯이고 그 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이번 영화,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에 공개되지 않은) 다음 영화에서

배우로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환상의 그대>는 두말 하면 잔소리지만 배우들 굉장히 좋네요. 안소니 홉킨스를

다시 보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얼마나 오래간만이었는지... 그동안 꾸준히

출연했을 텐데 자꾸 놓치고 지나갔었거든요. 조쉬 브롤린, 나오미 왓츠 말할 것도

없이 좋고, 영화에 디아 역으로 나온 배우가 굉장히 예뻐서 찾아봤더니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한 프리다 핀토였군요. 생각도 못했습니다.

 

 

씨네토크 시간에 윤성호 감독이랑 주성철 기자 얘기 중에 기억나는 것 몇 가지는

1. <은하해방전선>은 우디 앨런의 <할리우드 엔딩>에서 많이 가져왔다.

2. 앞으로 대화 장면을 시작할 때 사람들이 들어와서 물을 마시도록 해야겠다.

(오늘 영화에 그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서로 사이가 안 좋은 부부와 장모가

집에서 다투는 장면) 이 장면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들어와서 물을 마심으로써

동선을 만들고, 상황을 버라이어티하게 보이도록 한다.

우디 앨런 영화의 몇몇 장면들을 보면 그 대사와 상황은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와 다를 게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그걸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힘은 감독의 연출력이다.

3. 우디 앨런은 우리가 보기에는 쉬운 사람, 만만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2년에 3편 정도 영화를 꾸준히 찍는다는 건 엄청난 생활인이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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