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8 06:18
"어린 놈이 어디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윤철 감독의 <좋지 아니한가>에 나오는 대사였던가 그렇습니다. 어르신이 유아인에게 이렇게 한마디 하자 유아인은 바로 맞받아칩니다. "아저씨는 눈 네모나게 뜰 수 있어요?" 우스운 대화이지만 사람과 사람의 대화가 얼마나 권력이 오고가는 현장인지 실감하게 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웃어른이라는 권력을 지닌 자는 나이가 어린 보다 하위계급의 발언을 어떤 식으로든 통제하고 제동을 겁니다. 말하는 방식에서부터 자신의 기분을 맞추고 형식을 점검하라는 일방적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이 게시판에도 전에 올린 적이 있는데 일찍이 마틴 루터 킹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흑인들의 투쟁에서 가장 곤란한 것은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는 선명한 차별주의자들이 아니라 본인들을 지지한다면서도 계속 투쟁의 때와 방식을 정해주려하는 온건주의자들이라고. 다수에 속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효율적 전략과 "센스있는" 대응방식 같은 정답지를 본인들이 갖고 있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이 역사는 너무 유구해서 시위만 하면 어떤 사람들은 "폭도"로 불리고 어떤 사람들은 "빨갱이"로 낙인찍힙니다. 세상에는 귀족노조와 폭력노조밖에 없는 것 같죠. 촛불시위 말고는 그 어떤 시위도 훌륭하고 성공적인 시위는 없는 것도 같고요.
샘 오취리를 두고서도 그런 말들이 많습니다. 영어로 그렇게 말했어야 했냐? 저는 사실 이런 논란이 꼬투리 잡기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비판"은 "비하"와 동의어가 될 수 없고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국에 대해 비판할 수 없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You put in so much effort to educate people here in Korea and make them understand that you can appreciate a culture without making mockery of the the people. This has to stop in Korea! This ignorance cannot continue!" "여러분은 여기 한국에서 사람들을 교육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누군가를 조롱하는 것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이해시켜야 합니다. 이런 행위는 한국에서 더 이상 일어나선 안돼요! 이러한 무지가 이어져서는 안됩니다!" 이 말이 무엇이 그렇게 기분이 나쁜지 한국인인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판당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어떻게든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실수는 했지만 잘못까지는 안했고, 잘못은 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고, 나쁜 사람이었을 수 있지만 원래는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사람으로서의 이데아를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본인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을 비판할 때는 늘 부탁의 어조로, 용서와 관용을 전제하고, 강자의 권력을 자신들에게 베풀어주라는 내용을 담아서 그저 질책이 아니라 호소를 해주길 무의식적으로 기대합니다. 어떻게해서든 "넌 잘못됐어!"라는 직설적 비판과 교정을 피하고 싶어해요. 그 결과 남는 것은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으니 너는 어그로쟁이이고 배은망덕한 위선자라는 프레임뿐이구요.
퀴퍼, 여성시위, 환경, 노동운동... 이런 저런 운동을 다 봤지만 그 운동을 좋아하거나 지지하는 외부인은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취지는 이해해도 방식만큼은 좀 더 온건하게 자기들 보기 좋게 하라는 무례한 요구들이 대다수였어요. 너무 절박해서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그런 식의 평론이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고 우리가 열받는만큼 다른 어떤 사람들도 충분히 열받을 수 있다는 걸 지각하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요.
2020.08.08 07:12
2020.08.08 14:40
2020.08.08 07:19
어쩜 이렇게 여성운동이랑 판박이인지. 가해자들 기분 좋게 만드는 말을 하면서 인권운동을 하라는 거 말이죠.
지 기분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그 분들.
2020.08.08 14:40
2020.08.08 08:02
2020.08.08 15:32
ㅋㅋ 진짜 못봐주겠네. 본인 피 안흘리니까 이런 구석에서 이상론이나 읊고있는거죠. 당장 밥그릇 날아가게 생긴 샘 오취리는? 님이 잘했다고 칭찬한다고 그게 뭔 도움이 됩니까. 온건하게 말 했으면 이슈가 안되서 많은 사람이 블랙페이스에 대해 몰랐을거니까 샘 오취리는 잘한 거다? 샘 오취리 직업이 인권 투사라도 됩니까? 진짜 한심한...
2020.08.08 15:36
온건하게 말 했으면 이슈가 안되서 많은 사람이 블랙페이스에 대해 몰랐을거니까 샘 오취리는 잘한 거다?
아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대체 언제...?????????????????????
2020.08.08 15:41
님 ㅋㅋㅋ는 적당히 하시죠 참 없어보입니다. 대체 언제는 뭔 언제에요 투쟁에 대해 부르짖으면서 이런 작은 게시판에서 활동하는것부터 우스워요. 열심히 글 올리시는데 결국 부둥부둥 받으려는 자위행위 아닙니까? 본인이 설득해야 할 사람은 타 사이트에 훨씬 더 많을텐데.
2020.08.08 15:45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onymous&document_srl=13640680 이런 거 말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그렇게 거창하게 투쟁 안하는데요? 그냥 누가 무슨 검찰개혁 문화제 깃발 도안 고르는 정도의 말만 쓸 뿐이죠 ㅋㅋㅋ 별 거 없어요
2020.08.08 15:50
아 본인은 투사가 아니시다? 그럼 뭐가 잘났다고 샘오취리 밥그릇 날아간 일에 투쟁 운운하면서 나서는 거에요? 애초부터 신중하고 온건하게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것을.
2020.08.08 15:56
뭐 잘났다고 생각안한다니까요? 검찰 개혁 깃발 도안 고르라는 분 정도의 적당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을 뿐이죠 ㅋ
글쎄요 조국도 좀 온건하게 검찰개혁을 부르짖었으면 그 고초를 안겪었어도 되지 않았을까요? 조국 법무부 장관 날아가고 가족들이 탈탈 털린 일에 뭐가 잘났다고 그리 나서는건지?
2020.08.08 16:13
여기 진짜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나보네요. You put in so much effort to educate people here in Korea and make them understand that you can appreciate a culture without making mockery of the people 이 부분은 사실상 뒤에 (But they don’t show any improvement) 가 생략된 표현입니다. You put in so much effort to~ 이 표현 자체가 무슨 건전 권고문 마냥 해석 되는 교과서 영어가 아니고 아무리 애써도 결과가 너무 한심해 죽겠을 때 체념반 탄성반으로 비아냥 거릴 때 쓰는 표현이에요. 애초에 이 글의 시작 자체를 ‘ Time and Time again why won't people get~’으로 시작을 했죠. 별 애를 다 써도 얘네는 안된다는 느낌으로 쓰이는 표현이고 인종의 계층 문제를 다 떠나서 한국의 인종 감수성의 무지함에 대해 공격적인 비난을 한게 맞아요. 무작정 약자편에 서면 모든게 다 맞다고 생각하는것도 일종의 파시즘입니다. 부분별로 맞는 부분 틀린 부분이 있는거죠.
2020.08.08 16:17
샘 오취리가 공격적으로 비난하면 안되나요...?? 무식하면 욕 처먹는 게 맞는 거죠. 샘 오취리가 방송에서 인종차별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떠들었는데 염증이 생기지도 않겠습니까
2020.08.08 16:23
2020.08.08 16:32
2020.08.08 16:36
비판이라는게 offensive 아니면 “공손한” 둘중하나밖에 없답니까? 얼마든지 건전하고도 효과적으로 꼬집을 수 있는 부분이었고 저도 이 이슈 자체에 대해 오취리에게 동의를 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을 비판할 수 있는겁니다. 진짜 one way로만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게 누군지 한번 생각을 해보시길요. 그리고 기준과 원칙이라면 누구에게든 동일하게 적용이 되어야지 왜 오취리만 예외적이어야 하죠? 오취리를 약자로 보며 “구별” 짓고 있는 것은 누구입니까?
2020.08.08 16:46
2020.08.08 16:51
제 생각은 제가 잘 아니 훈계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건 뭐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게 낫겠네요.
2020.08.08 17:14
2020.08.08 17:21
Sonny님 말대로 오취리의 저 발언을 트럼프나 아베가 했다고 쳐보죠. 이건 즉시 심각한 외교 이슈에요. Sonny님이 정의하는 “약자”인 오취리가 한 말이니 그러려니 하자라는건 원칙이 없거나 그 원칙의 방향이 엉뚱한 사람들이 하는말입니다. 저쪽에서 먼저 때렸으니 이쪽에서도 폭력으로써 사적인 복수를 하는 것을 인정해줘야한다? 그래서 뭐가 남나요? 원칙과 상호존중을 베이스에 두지 않은 비판은 그 자체로 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는겁니다. 그리고 자아와 가치관 구성에는 여러요소가 있는것이고 그 중 국가를 완벽히 배제할 수가 있나요? Sonny님이 지금 쓰는 그 말도 국어가 아닌지요? 한국인이라는 준거 집단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한국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그게 마치 쿨하고 힙한 것처럼 느끼시는 것 같은데.. 국가에 덕본게 없는 사람처럼 구시기에는 영어도 너무 잘 못하시는 것 같아요.
2020.08.09 00:46
2020.08.09 01:44
지금 얘기의 본질은 보지 않은채 그냥 꼬투리 잡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맥락이 특정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무지하다고 주장하는 모욕적인 발언에 대한 기준과 잣대는 개인이냐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냐에 따라 차이가 없어야한다는 예시로 한 얘기입니다. 제 첫 댓글을 보시면 가나 대통령이나 오취리나 똑같은 기준과 원칙으로 해당 발언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이미 했으니 본인이 꼬투리 잡는 인종 문제는 이미 의미가 없고 다른 대통령을 통해 다시 강조한 이유는 사안의 민감성과 그 때 그 때 달라지는 기준을 꼬집기 위해 언급한 것이고요. 다시 한번 묻지만 한 개인인 오취리를 일개 외국인 노동자로 frame하고 그는 다른 기준을 적용 받아야한다고 구별짓는 주장을 하는 것은 누구인지요?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무식하다고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세계에 광고하는 태도는 놀랍게도 오취리 자신이 주장하는 인종 문제의 속성과 궤를 같이 합니다. 한 사람을 특별하고 독립적인 개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카테고리에 속한 무엇으로 보고 거기에 편견, 차별을 더하는 것이 인종 문제의 근본적인 속성임에도 본인이 똑같은 속성의 발언을 포스팅을 통해 한 것이기 때문에 뜻하지않게 이 욕먹는 대상에 포함된 개인들 중 이 그룹 전체에 대한 공격이 불쾌한 사람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국민 입장 운운은 대답할 가치가 없어 이만 줄입니다. 그냥 이해를 못하시는 것으로 보이네요.
2020.08.09 02:50
2020.08.09 03:00
2020.08.09 03:06
2020.08.09 12:19
한국 전체를 일반화하지 말라는게 국뽕이라고요? 아 그럼 흑인 인권 운동 하시는 분들도 흑인뽕에 취한거겠네요! 본인의 완고함과 무식을 긴 글로 감출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나 본데 그냥 근거도 핵심도 없는 중언부언이네요. 특히 지금 계속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인 화도 얌전히 고분고분 내야한다는 말을 반복하는게 피해의식+편집증이 너무 심각하신거 같아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냥 본인의 페미니스트로서의 진영 논리 자아를 여기에 심각하게 이입해서 다른거 다 필요없이 그래서 우리편이냐 아니냐만 남은 것 같네요. 인종 평등의 핵심은 구별을 하지 않는 것이며 백인 흑인 여부에 관계 없이 상대가 offensive한 발언을 하면 그 발언의 offensive한 측면에 대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는 말을 이해하는게 이렇게 어렵나요? 그리고 오취리가 자기 일기장에 어떤 식으로 뭐라고 쓰건 자유지만 전세계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연예인이 2 way platform에 한국이 이렇다하는 내용을 올려 publicize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이렇게 이해하기 어렵나요? 한 집단을 싸잡아서 무식하단 말을 한 사람한테 그 해당 집단 사람이 나와 이렇게까지 열렬하게 옹호하는 호구짓을 보고있는 꼴이라니..마틴 루터킹 연설은 그쪽한테 더 필요할거 같긴합니다..한국을 이렇게 싫어하는데 어서 영어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뜨는것을 추천합니다.
2020.08.09 15:20
진짜 마지막으로 댓글 답니다. 본인의 입장을 전혀 인지를 못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내 나라" 라든가 "한 집단을 싸잡아서 무식하단 말을 한 사람한테 그 해당 집단 사람이 나와 이렇게까지 열렬하게 옹호하는 호구짓을 보고있는 꼴이라니.." 라든가, 지금 계속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을 이 이슈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으로 보고 계십니다. 제가 샘 오취리를 옹호하는 게 어떻게 "호구짓"이 됩니까? "우리나라"를 욕했는데, "우리나라사람"으로서 그 모욕을 고분고분 받아들여서? 제가 인종차별 피해당사자한테 이입하고 그 사람의 분노를 지지하면 그건 호구짓이 되나요? 저는 제 소속국가와 집단의 기분을 우선시해야합니까? 그게 파시즘이 아니고 뭡니까?
제가 그래서 말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쌩뚱맞게 외국인이 한국을 욕한 게 아니라, 한국이라는 국민에게 "또" 인종차별을 당한 흑인 당사자가 "또" 화를 내고 호소하는 거라고. 샘 오취리는 몇번이나 방송에서 인종차별의 당사자로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흑인이 인종차별을 얼마나 당할 것 같나요? 차별을 당하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저런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일 것 같습니까? 제가 이런 걸 새삼스레 말해야합니까?
인종 평등의 핵심은 버건디 님이 말하는 것처럼 "백인 흑인 여부에 관계없이" 가 아닙니다. 그 인종간의 수직적인 구도를 맥락으로 이해하고 관용과 금기를 상대적으로 다르게 적용하는 일이죠. 약자의 입장에 처한 사람들의 분노는 당연히 사회 평균적인 약속과 제한을 달리 적용합니다. 노동자는 재벌 욕하고 씹어도 됩니다. 그런데 재벌은 노동자가 재벌에게 그러는 것처럼 노동자에게 똑같은 정도의 욕하고 씹으면 큰일 납니다. 그건 그 사람들의 인성 이전에 이미 수직적인 자본주의적 권력 구도가 형성이 되어있기 때문이고 같은 욕이라도 서로의 입장에 따라 그 파괴력과 모멸감은 완전히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백인 흑인 여부에 관계없이" 라고 그 맥락을 표백하는 순간 샘 오취리를 개인으로 이해하는 것에 실패하게 됩니다. 제가 그래서 계속 말하는 겁니다. 아무 일 없이 갑자기 샘 오취리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건 당연히 한국사람으로서 억울함을 갖고 항의할 수 있는 문제죠. 그런데 샘 오취리의 이번 발언은 관짝소년단의 패러디를 한 의정부고 학생들이 블랙페이스를 했기 때문에 나온 리액션입니다. 이미 졸업사진으로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의정부고에서, 해당 사진을 퍼블리사이즈 했단 말입니다. 흑인들은 이렇게 피부가 까맣고, 입술도 이렇게 두껍다, 라면서 아예 얼굴에 분장을 해서 그걸 퍼블리사이즈 했단 말입니다. 한 인종 전체를 싸잡아서 비하했단 말입니다.
샘 오취리가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몇번이나 경험했을 것 같나요? 티비를 거의 안보는 저도 샘 오취리가 해피투게더에 샘 해밍턴과 함께 나왔을 때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했지만 거기서 두 메인 엠씨가 흑인 비하를 하는 장면들이 그대로 방영되었거든요. 먼저 박명수. 샘 오취리가 사극을 보고 한국을 알아서 한국은 다 한복입고 다니고 사극어투로 말하는 줄 알았다고 했더니 박명수는 "나도 아프리카 사람들은 다 무슨 사자 키우고= 다니고 부족민들처럼 입고 다니는 줄 알았다!" 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합니다. 여기서 샘 오취리는 그냥 적당히 웃어넘겼지만 이거 미국에서라면 아주 뒤집어질 내용입니다. 같은 에피소드에서 유재석은 라면을 먹으면서 샘 오취리에게 질문합니다. "가나에도 라면이 있어요?" 여기서 샘 오취리는 정말로 화를 냅니다. 왜 가나에 라면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냐고. 한국에서 배려를 제일 잘하는 유재석의 진행 아래 공영방송 kbs에서 방영되는 목요일 황금시간대 예능에서, 그런 발언들이 계속 나옵니다. 이게 그의 공중파 거의 첫 데뷔입니다. 한국이란 나라는 그런 나라입니다. 그가 방송에서 이런 차별을 몇번을 당하고 방송이 아닌 실생활에서는 이런 생활적인 차별을 몇번이나 당했을 것 같나요.
저도 한국사람이지만 한국사람들의 인종의식이나 인권감수성은 안타깝게도 정말 수준 떨어집니다. 이건 누구 한명의 기분으로 무마될 수 있는 현실이 아닙니다. 레진코믹스에 가서 보세요. 외국인 영어교사를 남자친구로 둔 작가가 한국인들이 얼마나 심각한 인종차별을 하는지 그걸 아예 만화로 그려놓았습니다. 평등을 이루는 과정은 주류 사회의 당연히 여겨지는 차별과 통제의 기분을 박살내고 그 기분나쁨을 금기로 인식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에 대해 몇번을 말한 것 같으세요? 다른 흑인들은? 샘 오취리만 쳐도 한현민이나 라비 같은 한국 방송에서 활약하는 흑인 방송인들이 주루루 뜹니다. 관심이 없으셨다면 모르겠지만 한국사회의 인종차별에 대한 피해자 당사자들의 스트레스는 정말 어마어마해요. 누가 언제 염증을 내고 분노를 폭발시켜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당사자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건 그 어머아머아하게 축적된 분노와 스트레스를 상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도 "내 나라"를 욕하냐면서 그의 분노를 조절가능한데 실패한 것처럼 폄하하는 게 아니라요. 저는 버건디님도 이 과정을 아예 생략하거나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인종차별이 아주 심한 나라입니다. 그 인종차별의 가해자들에게 피해자로서 샘 오취리가 "진짜 이 나라는 무식하고 답이 없다" 고 얼마든지 말 할 수 있습니다. 샘 오취리의 발언이 과격하고 한국은 그런 말 들을 정도의 나라도 아니고 그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정말 현실을 모르시는 겁니다.
버건디님은 계속해서 절싫중, 호구짓, 피해의식이 심하다, 같은 어떤 교과서적인 메이저리티의 발언들을 저한테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딱히 이런 말들이 새롭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흑인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흑인뽕에 취한거겠다는 이런 말도...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말 하면 진짜 안됩니다.
2020.08.09 15:46
흑인뽕 부분이 본인말을 패러디한 것이라는 기본적인 문맥 파악 능력과 인지 상태가 떨어지는 분이 이런 긴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누군가한테는 인권이라는게 일종의 fancy한 타이틀 하에 펼쳐지는 가변적인 노답 원웨이 진영 논리이자 본인의 insecurity를 희한한 대의명분으로 채워넣는 것이라는거 잘 배우고 갑니다.
2020.08.09 16:03
Sonny님 말씀에 200% 동의합니다. 그리고 저같이 성질만 앞서는 사람은 Sonny님처럼 인내심있게 이런 사람에게 댓글을 정성껏
달아주지 못하는데,,,,, 결코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없을 뿐더러 끝내는 인신공격으로 끝내는 사람들때문에 기분 상하지 마세요.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2020.08.09 16:10
이 대화에 굳이 끼어들고 싶어 저를 ‘이런 사람’으로 지칭하셨다면 최소한 본인 논리는 가져왔어야하는거 아닌가요?
2020.08.09 20:17
피곤해서 하기 싫은데요. 본인이 쓴 글 열심히 읽으세요. "이런 사람"이라 함은 버건디님이 쓴 글에서 보여지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더이상 답글 안달아요. 신고라도 하고 싶으면 하시든가요
2020.08.09 20:57
그렇게 피곤하신분이 굳이 들어와서 또 읽으셨군요. 본인 논리를 가져오란 말에 제가 쓴 글을 열심히 읽으라는거면 제 글에 동의를 한다는거겠네요. 그리고 본인은 생각도 논리도 없는걸테고. 뭐 그래보이세요.
2020.08.09 07:06
이상하군요. 국내에서 백인과 흑인이 받는 차별적인 대우는 이미 유명하고, 동남아시아쪽 국가의 사람들이 받는 인종차별은 말 할 것도 없죠. 한국은 딱히 PC함이 딱히 유의미하게 자리잡은 국가가 아니에요.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혼재하는 미국에서조차 존재하는 인종차별이 한국에서 없을리가요. 방송 나와서 국뽕차오르는 발언을 해서 그렇지 샘 오취리 본인도 이런 인종차별을 듣거나 겪었을 가능성이 높지요. 저야 영어 잘 모르니 샘오취리가 쓴 글의 영문뉘앙스가 어떤진 모르겠지만, 샘오취리는 '공격적인 비난'을 하면 안되는건가요? 국내 인종차별문제는 이미 존재하는 사실이고 바람직할 것도 없는 사실이며 비판받아 마땅한데, 여기에 대해 점잖고 온건하게 비판해야해요?
이건 한심한 수준이 맞습니다. 남들이 보면 샘오취리가 무슨 역사왜곡수준의 날조라도 한것처럼 보이는군요.
2020.08.09 11:08
전 딱히 뭐라고 그럼 오취리가 말했어야 그들이 원하는 온건한 기준에 맞는건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영어를 몰라서 그런지,,,, 나름 영어로 먹고 사는데 무식해서 그런가 봅니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한건 맞는데
저게 인신공격이나 도를 넘은 부분이 뭘까요?
솔직히 말하면 오취리는 이 사건에 대해서 침묵하는게 살 수 있는 길이었던겁니다. 아무 말도 안했어야 온건하죠.
한국땅에서 연예인 노릇하고 싶으면 한국인들 이렇게 건드리면 안되죠. 나같으면 입 다물었을거에요.
소부님 글이었나, 여기서 이제 같은 구성원이구나 싶어질 때 방심한거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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